설교자의 말을 실천한 순교자, 우크라이나 시민 돕다 포격에 숨져

사진: 한국순교자의소리 제공

우크라이나에서 IT전문가로 활동하던 한 그리스도인이 수도 키이우 인근에서 주민들을 돕다 러시아군의 박격포를 맞고 숨지자,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헌신하며 순종한 그의 삶을 기리며 크레멘추크시 생명의샘교회에서 12일 장례식이 거행됐다고 한국순교자의소리(VOM)가 최근 전했다.

키이우에서 시민들의 대피를 돕다가 러시아군의 박격포를 맞고 숨진 아나톨리 베레즈니 형제.

VOM은 우크라이나 키이우 인근 지역에서 한 여성과 두 아이의 대피를 돕다가 날아온 러시아군의 박격포에 맞아 현장에서 숨진 아나톨리 베레즈니(26) 형제를 ‘우크라이나 IT순교자’라며 그의 죽음을 추모했다.

VOM 현숙 폴리 대표는 “아나톨리 형제는 전임 목회자나 선교사의 신분은 아니었지만,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며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기꺼이 교회에서 조직한 자원봉사팀에 소속돼 시민들의 대피를 도왔다.”고 말했다.

현숙 폴리 대표는 “아나톨리 형제를 순교자로 칭한 이유는 그가 다름 사람들을 돕다가 죽음을 당했기 때문이 아니라, 그리스도를 위해서 자신의 삶을 헌신하는 의도적인 결단 때문”이라고 소개했다.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에 있는 루한스크 인근 출신인 아나톨리 형제는 우크라이나 군대와 러시아군의 교전이 이르핀에 이르자 아내를 서부의 안전한 지역에 데려다 놓은 뒤, 다시 돌아와 교회 봉사팀에 소속돼 하루 100~200명의 시민을 대피시키는 일을 맡았다.

사고 당일도 아나톨리 형제는 도시에 있는 시민들을 대피시키기 위해 무너진 다리를 건너던 일행과 함께 박격포를 맞고 버스에서 200m 떨어진 곳에서 숨진 채로 발견됐다.

현숙 폴리 대표는 “사람들은 순교자를 담대한 설교자로 여기지만 아나톨리 형제는 그 설교자의 말을 듣고 그대로 실천한 순교자였다”고 덧붙였다.

폴리 대표는 그의 장례식 이후 아나톨리 형제가 남긴 수첩에 부활에 대한 소망과 마음을 담은 글귀를 다음과 같이 전했다.

‘우리도 그리스도처럼 죽은 자들 가운데서 살아날 것이기 때문에 지칠 줄 모르는 열정으로 계속해서 주님의 일을 해야 합니다. 우리가 사람들을 하나님 나라로 인도하고, 믿음을 성장시키기 위해 행한 모든 일은 정말 영원히 남을 것입니다.“

아나톨리 형제의 집안과 오래전부터 가깝게 지내온 그의 장인은 장례식에서 “사람들이 진리 안에서 행하는 자녀를 보는 것이 부모의 큰 기쁨이라고 하지만, 오늘은 진리 안에서 죽는 자녀를 보는 것 역시 부모의 큰 기쁨이라고 말하고 싶다”고 고백했다.

한편, VOM은 순교자 및 수감자 가정지원사역의 기금 일부를 아나톨리 형제의 아내에게 사랑의 선물로 보내, 유족들에게 위로했다고 전했다.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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