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든 자아의 감옥에서 벗어나는 길, 오직 믿음으로

그들을 진리로 거룩하게 하옵소서 아버지의 말씀은 진리니이다 아버지께서 나를 세상에 보내신 것 같이 나도 그들을 세상에 보내었고 또 그들을 위하여 내가 나를 거룩하게 하오니 이는 그들도 진리로 거룩함을 얻게 하려 함이니이다(요 17:17-19)

진리로 우리를 거룩하게 해달라는 예수님의 기도가 어떻게 응답될까요?

거룩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근본적인 존재의 변화가 필요합니다. 아담의 자식으로 태어났다는 것, 타락한 부정모혈(父情母血)로 태어난 인간은 누구나 죄의 영향력 아래에서 자유 할 수 없는 존재입니다.

인간이 거룩을 연습하고 연구한다고 해서 결코 이룰 수 없다는 사실을 예수님이 아셨기에 기도하셨습니다.

주님이 우리에게 영생을 주시겠다는 것은, 병든 자아에게 속하여 죄와 사단에게 끌려 다니던 존재를 심판하시고 영의 생명으로 변화시키겠다는 말씀입니다. 육에 속한 사람은 성령의 일을 받지 않는다고 말씀하십니다.

존재가 거룩하지 못한 나무가 거룩함에 이르려고 애를 쓰고 거룩한 열매를 맺기 위해 노력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입니다. 나무의 생명 자체가 거룩해야 거룩한 열매를 맺을 수 있습니다.

육신으로는 율법의 거룩한 요구를 따를 수 없습니다. 오히려 죄를 깨달을 뿐입니다. 주님이 우리를 위해 드리는 기도에서 ‘진리로 거룩하게 하옵소서’라는 말에는 진리로 우리의 생명, 존재를 바꿔달라는 기도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때문에 거룩으로 완전하신 하나님의 능력만이 우리를 거룩하게 할 수 있습니다. 인간 스스로에게선 거룩함이 나올 수가 없습니다. 성경은 죄를 짓는 자마다 죄의 종이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주님은 요한복음 8장 31-32절에서 오직 하나님의 아들인 당신만이 영원한 죄의 저주 가운데 놓인 우리를 자유케 할 수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때문에 거룩은 오직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믿을 때에만 실제 되는 것입니다. 죄와 상관없으신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이 나의 전부된 생명임을 믿음으로 받아들여야만 합니다.

거듭 말해 우리의 이 지긋지긋한 병든 자아의 감옥에서 벗어나는 길은 율법도 행위도 선행도 아닌 오직 믿음의 법으로만 가능한 것입니다.

이것이 종교개혁의 핵심이었습니다. 성경을 어렵게 구한 마틴 루터가 자신의 삶에서 하나님을 경험하고 거룩함을 가능하게 하는 성경 구절을 발견하게 됩니다.

“복음에는 하나님의 의가 나타나서 믿음으로 믿음에 이르게 하나니 기록된 바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 함과 같으니라(롬1:17)”

자신의 존재를 참회하고 성찰하고 수도하며 갖가지 노력을 다 기울여도 되지 않던 거룩이 오직 믿음으로만 가능하게 된다는 이 진리에 대한 루터의 충격은 이루 말로 표현할 수도 없었습니다.

오직 은혜, 오직 믿음, 오직 성경으로 돌아가자는 이 단순한 진리가 종교 개혁을 일으켰습니다. 누군가에겐 식상한 말이 되어버렸을지 몰라도 당시에는 이 진리를 발견하고 선포하다 화형 당하고 순교한 사람이 수천만 명이 넘습니다. 그들이 목숨을 바쳐 지킨 것이 이 복음의 진리입니다.

이 복음을 받은 우리의 모습은 어떻습니까? 우리가 고백하는 복음이 우리의 삶을 경건함으로 변화시키고 있습니까? 경건의 모양은 있으나 경건의 능력을 찾아보기 힘들지 않습니까? 교회의 진정한 능력은 학벌이나 조직 등이 아닙니다. 세상과는 구별되는 거룩함입니다. 우리를 세상과 구별하는 가장 분명한 기준은 거룩함이어야 합니다.(2013.8)

<순회선교단 대표> 메시지 정리

Print Friendly, PDF & Email

관련기사

20240425 Bible
[GTK 칼럼] 말씀을 전파하라(8): 깊이 있고 균형 잡힌 목회를 할 수 있게 하기 때문이다
20240423_sunshine
[고정희 칼럼] “엄마, 나 아파”
20240424_Risen
[TGC 칼럼] 복음은 성경의 역사적 증거다
aaron-burden-unsplash
[채영삼 칼럼] ‘예정론을 오해한 사람들’에게

최신기사

[GTK 칼럼] 말씀을 전파하라(8): 깊이 있고 균형 잡힌 목회를 할 수 있게 하기 때문이다
美 대법원서 ‘긴급 낙태시술 허용범위’ 두고 공방
생명존중 과학자 27명, “신학교에서 유신진화론 가르치면 안돼”
美 하원, 중국의 인지전 통로인 '틱톡' 금지 법안 통과
수감자들의 ‘재기’를 위해 취업 박람회 개최한 미국 교회
[고정희 칼럼] “엄마, 나 아파”
美 기독 대학 2곳, 연방정부로부터 벌금 부과... 좌파 정치 공격 우려 목소리
Sear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