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단, 지난해 쿠데타 후 기독교 박해 가중…경찰, 성경공부 중인 교회 지도자 2명 체포

수단의 성도들. 사진: opendoorsusa.org 캡처

수단에서 지난해 10월 군부 쿠데타 이후 국가 주도의 기독교 박해가 다시 시작되고 있어, 기독교인에 대한 체포와 감금이 우려되고 있다.

20일 미국 크리스천포스트에 의하면, 수단 경찰은 지난 14일 교회에서 성경 공부를 인도하던 교회 지도자 2명을 ‘공공질서 위반’ 혐의로 체포해 구금했다.

신바고 아와드 변호사에 의하면, 수도 카르툼에서 경찰관들은 하이알 타우라 지역의 침례교회에서 성경 강의를 하고 있던 ‘아프리카 내륙 교회’의 카바시 이드리스 목사와 ‘독립 침례교회’의 야쿱 이샤크 전도사를 성도들 앞에서 끌고 가 구금했다. 이들은 수단 형법 77조에 따라 치안 위반 혐의로 기소돼 같은 날 보석으로 풀려났다.

아와드 변호사는 “이들 두 교회의 지도자들은 이웃에 사는 무슬림의 고발로 경찰에 체포됐다.”면서, “이 강경 무슬림은 자신의 아이들이 기독교 노래를 부르고 있으며, 아이들이 기독교로 개종할까봐 두렵다고 경찰에 진술했다.”고 전했다.

아와드 변호사에 의하면, 지난달 교회 근처에 사는 과격 이슬람교도들이 교회를 고소했는데, 이들 무슬림들은 교회에서 찬양과 예배가 시작되자 기독교인들이 평화를 어지럽힌다고 생각한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지난 5월 19일 교회의 두 지도자를 소환해 심문한 뒤 석방한 바 있다.

아와드 변호사는 이번에 두 번째 체포로 유죄 판결이 내려지면 최대 3개월 징역이나 벌금형 또는 둘 다 선고될 수 있으며, 법원은 예배 중단 명령을 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수단은 2019년 4월, 30년간 집권했던 오마르 알-바시르 치하의 이슬람 독재체제가 종식된 후 민간-군부의 과도기 정부 하에서 잠시지만 종교의 자유를 누리는 시간이 있었다. 과도정부는 이슬람 율법 조항을 철회했고, 어떤 종교 집단에게도 ‘이교도’라는 꼬리표를 붙이는 것을 금지했다. 이에 따라 이슬람을 떠나 개종하면 사형을 시키는 배교법이 폐지됐다.

그러나 2021년 10월 25일 발생한 군사 쿠데타 이후, 강경 이슬람 세력이 다시 급부상하며 종교자유가 다시 위협받고 있다. 지난해 쿠데타로 2019년 9월부터 과도정부를 이끌었던 압달라 함독 총리는 총리직을 박탈당한 채 한 달 가까이 가택연금 상태로 구금됐다가 풀려난 이후 지난해 11월 권력분담을 합의로 복권됐다.

함독 총리는 쿠데타 당시, 과도정부 때 척결했다고 생각한 이슬람 비밀 세력(deep state)들을 다시 직면하게 됐다. 이 세력들은 바시르 정권에서부터 시작됐으며, 과도정부 당시 완전히 척결되지 못했다.

결국 수단에서 2021년 10월 25일 군사 쿠데타로 국가 주도의 기독교 박해가 다시 시작됐다. 이에 수단의 기독교인들은 억압적이고 가혹한 이슬람 율법적 통치 방식으로 복귀할 수 있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크리스천퍼스펙티브

기독교인들에게는 고통스러웠던 바시르 정권이 2019년 축출 이후, 과도정부의 신임 총리였던 압달라 함독이 자유와 인권의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히며 배교죄와 신성모독죄 등이 폐지되며 수단 안에는 작은 변화가 있었다. (관련기사) 이로 인해 미국 국무부는 수단의 종교 박해에 대한 등급을 낮추었고, 기독교 박해감시단체인 오픈도어 선교회의 기독교 박해 지수 또한 6위에서 13위로 하향 조정됐다. 그러나 2021년 10월의 군사 쿠데타 이후, 기독교에 대한 수단의 박해는 더 이상 개선되지 않는 듯하며, 기독교인들은 또 다시 거센 박해 바람을 맞이하고 있다.

개선을 기대했던 수단의 기독교인들과 교회가 계속되는 박해에 위축되지 않도록 함께 기도하자. 실망과 좌절을 영원한 소망과 기대로 바꾸실 주님을 기대한다. 그리고 정부 차원에서의 박해와 무슬림 이웃들의 고발에서 교회를 지키시고 보호해 주시도록 간구하자. 우리는 다 이해할 수 없는 상황 속에서도 선하신 하나님의 계획이 있음을 믿으며 수단을 주님께 맡겨드린다. <UTT(Understanding The Times)제공>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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