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 교육위원회, 학부모들의 반대로 성교육 교과서 채택 거부

▲ 미국 초등학교 교실의 모습. 사진: newsok.com 캡처

플로리다의 지역 교육위원회가 당초에 교육구가 중고등학생 성교육 커리큘럼의 일환으로 가르칠 예정이었던 두 권의 교과서 채택을 거부하자 학부모들이 이를 반기고 나섰다고 크리스천 포스트(CP)가 최근 전했다.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 교육위원회는 지난 20일 투표로 2022-2023학년도 성교육용 두 권의 교과서 중학교 종합 건강 기술(Comprehensive Health Skills for Middle School) 및 고등학교 종합 건강 기술(Comprehensive Health Skills for High School)을 채택하기로 한 초기 결정을 번복했다.

투표는 학부모들과 주민들이 해당 교과서와 성교육 커리큘럼에 대한 발언이 허용된 공청회 이후에 이뤄졌다. 교과서 내용에 대한 토론이 진행되면서 몇몇 사람들이 건물 밖으로 호송됐다고 마이애미 헤럴드(Miami Herald)가 최근 보도했다.

해당 교과서를 반대하는 학부모들은 성적 지향과 성 정체성에 관한 내용이 부적절하며 이는 올해 초 론 드산티스(Ron DeSantis) 플로리다 주지사가 서명한 ‘부모의 교육권리법(Parental Rights in Education Bill)’을 위반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법안은 특정 상황에서 학교가 성적 지향과 성 정체성에 대해 학생들과 논의하는 것을 금지하며 학교가 자녀의 성적 지향과 성정체성의 변화를 부모에게 알려줄 것을 요구한다.

CBS 마이애미에 따르면 이 교과서에는 또한 성병, 성 정체성, 피임 및 낙태에 관한 부분도 포함돼 있다. 

앞서 40명이 넘는 지역사회 구성원들이 회의 중 발언을 했으며 이들 중 많은 수는 교과서 채택에 찬성했다.

교육위원회 소속 크리스티 프라가(Christi Fraga)와 테리 로하스(Tere Rojas)는 마이애미 헤럴드와의 인터뷰에서 두 명의 지역사회 구성원을 제외하고는 모두가 이 교과서에 찬성했지만 이는 교과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는 학부모들이 보낸 많은 이메일을 반영한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그들은 또한 회의 참석자 수가 교과서에 대한 지역사회 전체 의견을 대표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해당 교과서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278건의 청원서를 제출했으며, 이에 대해 6월 8일 청문회가 열렸지만, 청문회 주재자는 그 자리에서 “청원을 거부하고 채택 절차를 진행할 것”을 권고했다.

사회적 보수 비영리 단체인 가족 연구 위원회(Family Research Council, FRC)의 교육 연구 선임연구원인 메그 킬가넌(Meg Kilgannon)은 CP와의 인터뷰에서 청소년을 둔 부모들이 이 문제를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킬가넌은 “부모 개개인은 자녀에 대한 전문가다. 이런 류의 정보를 다루기 위한 자녀의 성숙도 수준 면에서 자녀가 무엇을 알 준비가 되어 있는지 부모는 잘 안다”면서 “커리큘럼에 반대하는 부모들이 지금 당장 자녀들에게 그런 것들을 가르치지 못하도록 막을 방법이 없다. 해당 교과서가 있든 없든 부모들은 자유롭게 할 수 있다. 그러나 그들이 교실에서 내 자녀에게 절대적으로 성병, 성 정체성, 피임, 낙태에 대한 내용을 강요할 수 없다.”고 했다.

한편, 성소수자 옹호단체인 프리즘 플로리다(PRISM Florida)의 맥스 페닝(Maxx Fenning) 대표는 성명을 통해 종합 성교육이 “인생을 살린다”고 주장하면서, 해당 커리큘럼은 젊은이들에게 “성적으로 적극적인 사람이 되기로 결심을 하는 경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도구”를 제공하기 위해 필수적인 것이라 말했다.

그러나 킬가넌은 누군가가 자신의 신체가 작동하는 법을 알기 위해 필요한 것은 “인권”이라는 것에 동의했으나, 임신을 피하거나 여성이 임신하도록 돕는 다양한 가임 신호(fertility signal) 모니터링을 포함한 자연 가족 계획을 지지한다며 “자신의 신체가 어떻게 작동하는 지를 알 권리가 있다. 신체는 무섭고도 놀랍게 만들어져 있으며 당신의 진정한 확장”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간의 성적 취향에 관한 민감한 정보를 아이에게 제공하는 것을 중립적으로 결정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정말 터무니없는 일”이라며 당면한 주제는 너무 “강력한” 행동이어서 “문자 그대로 다른 인간을 만들어낸다”고 지적했다. 

킬가넌은 “아이들이 자신의 신체에 대한 자율권을 가진다는 생각이나 아이들에게 인간 인격에 대한 존중과 존엄성을 전혀 부여하지 않고 성인들의 의제를 위해 말도 안 되는 개념을 주장하는 대신, 이 주제를 중심으로 많은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위원회는 지난 4월 해당 교과서 두 가지 버전에서 성 정체성 및 성적 취향 주제를 포함하는 “성적 취향 이해(Understanding Sexuality)”라는 제목의 장을 삭제했다.

크리스천 퍼스펙티브

플로리다주는 올해 3월, 유치원과 초등학교 1∼3학년 교실에서 성적 지향 또는 성적 정체성에 대한 수업·토론을 금지하는 ‘부모의 교육권리법’을 론 디산티스 주지사가 서명함으로 통과시켰다. 앞서 플로리다주는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한 운동선수의 여성부 경기 출전을 금지시켰으며, 로 대 웨이드 판결이 폐지되기 전부터 유산을 유도하는 의약품 사용을 제한하는 ‘상원법안 4호(S.B. 4)’를 통과시켜 생명을 보호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었다.

드산티스 주지사는 지난 22일(현지시각) 플로리다주 할리우드에서 열린 ‘선샤인 서밋’(Sunshine Summit) 만찬에서 “여러분들은 싸울 준비가 되었으니 하나님의 전신갑주를 입자. 좌파의 궤계를 대적하여 서라. 진리의 허리띠를 띠고 굳게 서라. 여러분은 불타는 화살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믿음이 보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님의 전신갑주를 입고 생명과 성윤리를 무너뜨리려는 사탄의 간계에 맞서 하나님의 질서를 수호하고 되찾는 성도들의 순종을 축복하며, 미국과 전세계에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는 생명의 전진이 일어나고, 악한 세력으로부터 다음세대를 보호하는 일들이 적극적으로 일어나게 해달라고 기도하자. <UTT(Understanding The Times)제공>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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