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정부, 등록 교회 통해 교회간 갈등 일으키며 교회 와해시켜 

사진: 한국 VOM

베트남 정부가 등록된 교회 목회자에게 미등록교회의 전도활동 자제를 요청하도록 하는 등 교묘하게 교회간 갈등을 일으키며 교회를 와해시키고 있다. 

한국순교자의소리(한국VOM)에 따르면, 베트남 중부 고원지대 닥락성 지역의 한 미등록교회 목회자가 오지의 미전도종족에게 복음을 전하는 일을 공무원들의 방해에도 멈추지 않자, 통제할 수 있는 등록교회 목회자에게 전도활동을 멈출 것을 요청했다.

베트남 중부 고원지대 닥락성. 사진: 한국 VOM

해당 지역 공무원은 그동안 이 미등록교회의 전도를 막기 위해 목회자가 타고다니는 이들의 주 운송수단인 오토바이 바퀴에 나무 막대를 끼워 전복사고가 일어나도록 하기도 했다. 실제 이런 사고로 목회자가 부상을 당하기도 했지만, 그 목회자와 그의 가족들은 전도를 중단하지 않았다. 그러자 지역의 정부 당국자는 전략을 바꿨다. 

베트남의 미등록 교회 목회자들은 오토바이를 타고 넓은 지역을 다니며 성도들을 섬긴다. 정부에 등록된 교회는 제한된 특정 지역에서만 활동할 수 있다. 사진: 한국 VOM

한국VOM 현숙 폴리 대표는 “베트남 정부 당국자들이 등록교회의 해당 지역의 대표로 임명된  베트남복음주의교회(ECVN) 소속 목회자를 찾아가 미등록교회 목회자에 전도 지역을 제한할 것을 요청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ECVN 소속 목회자는 미등록교회의 목회자에게 전화를 걸어 지역경계를 넘은 전도활동을 질책한 뒤, 특정 지역 내에서만 전도할 것을 권면했다. 하지만 미등록교회 목회자는 사람보다 하나님께 순종하는 것이 마땅하다며, 자신은 어떤 대가를 치르든지 주님께서 맡긴 사명을 완수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폴리 대표는 “이런 과정을 통해 두 형제 교회는 갈등을 겪다가 갈라지게 되고,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에 분열이 일어났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이처럼 베트남 정부가 인가를 받은 등록교회를 조종해 미등록교회의 활동을 억압하는 일이 일상화하고 있다. 미 국무부가 2021년에 발간한 베트남 국제 종교자유에 관한 보고서에 따르면, 베트남 정부는 당국의 요원이나 프락치를 투입해 교회간 갈등을 조장하는 방식으로 종교의 자유를 심각하게 침해하고 있다.

이에 대해 폴리 대표는 “이는 분열시킨 다음에 정복하는 전략이지만, 베트남 정부가 새로 고안해 낸 것은 아니다”라며 “권력자들은 신약성경의 초대교회 교인들 때부터 현대의 성도들까지 비슷한 덫을 놓고 교회를 분열시켜왔다”고 말했다.

그녀는 “기독교인들이 서로 싸우는 것보다 정부 당국자들이 더 좋아하는 것은 없다”며 “이러한 교회들을 대상으로 등록교회와 미등록교회가 서로 갈등을 피하도록 돕기 위해 노력할 것을 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폴리 대표는 “분열의 이유가 할례이든 음식에 관한 규례이든 특정 지도자를 따르는 것이든 바울의 조언은 항상 동일했다”고 말했다. 즉 구원을 위해 하나님 한 분만 신뢰하고, 어떤 사람에게도 양심을 거스르도록 강요하지 말고, 서로 사랑하라는 조언이다.

베트남의 미등록 교회는 정부와 등록 교회 양쪽의 압박을 받고 있으나 계속 성장하고 있다. 사진: 한국 VOM

그녀는 “로마서 13장의 가르침이 가이사가 요구하는 것은 무엇이든 다 바쳐야 한다는 것이 아니며, 오직 하나님만이 우리의 무조건적 순종을 받기에 합당하시다는 진리를 등록교회에 이해시키기 위해 노력”하며 동시에 “사도행전 5장의 가르침 즉, 하나님께 순종했다는 이유로 정부가 우리에게 징벌을 부과할 때 그 징벌이 부당하더라도 기꺼이 기쁘게 받아들여야 한다는 진리를 미등록교회에 이해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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