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성도, 교회 지키다 2년간 형기 마치고 석방…수감기간, 전세계에서 편지로 격려

감옥에서 석방된 콜디아예프 집사. 사진: 텔레그램 채널 뽀르딸비예르나스치

러시아 아르한겔스크의 침례교회 건물 철거를 막기 위해 인간사슬을 만들다 징역 2년을 선고받았던 바체슬라프 콜디아예프 집사가 지난 3월 3일 형기를 마치고 교도소에서 석방됐다고 한국순교자의소리(VOM)가 최근 전했다.

콜디아예프 집사는 2020년 9월 24일, 법원의 명령을 받은 철거반원들을 막다가 공무원의 생명과 건강에 위험한 폭력을 행사했다는 이유로 구속됐다. 당국은 그 교회 건물 일부가 부적절하게 인가된 불법 건축물이라고 주장했다.

한국VOM에 따르면, 그 작은 침례교회는 2016년, 민간 개발업자들과 아르한겔스크 당국이 그 교회 건물 일부가 차지하고 있는 토지에 대한 청구소송을 시작하면서 어려움을 겪기 시작됐다.

시 당국은 당시 그 지역에 고층 아파트와 상업 중심지를 건설할 계획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재판을 통해 그 교회 건물 일부를 불법 건축물로 선언했다. 이후 철거반원들이 분쟁의 대상이 된 교회 건물 일부의 철거를 3년 넘도록 시도했지만, 철거반원들이 올 때마다 교인들이 모여 막았다. 교인들은 교회 건물 건축에 필요한 인가증을 갖고 있다고 주장하며 항상 평화롭게 대응했다.

교인들의 항의가 평화적으로 유지됐는데도 집행관이 다른 교인들과 인간 사슬을 만들었던 콜디아예프의 팔을 잡아 끌어낸 다음, 경찰서로 연행했다.

이후 집행관은 콜디아예프 집사가 항의 시위 내내 움직이지 않고 제자리에 서 있는 증거 영상이 있었음에도, 콜디아예프 집사가 스스로 인간 사슬에서 빠져나와 자신을 폭행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현숙 폴리 한국VOM 대표는 “콜디아예프 집사는 2020년 9월 24일 부당하게 체포됐을 때부터 석방되었을 때까지 그리스도를 신실하게 증언했다”고 말했다.

콜디아예프 집사는 형기 후반부에 노동수용소로 이송돼, 주간에 외부 노동이 허용되면 그 짧은 시간을 이용해 인근 교회에서 설교했다. 그는 2021년 11월 아내에게 보낸 편지에서 “내 마음의 소망은 … 하나님이 내 삶의 전 영역과 모든 계획과 생각과 행동에서 영광을 받으시는 것이다. … 나는 감방에 홀로 앉아 다른 수감자들과 조사관과 제복을 입은 모든 사람에게 그리스도를 증언하고 있다. … 나는 남은 형기를 위해 기도하고, 하나님을 찾는 사람을 발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콜디아예프 집사는 수감 기간 동안, “주님께서는 교회가 필요했다. 주님께서는 감옥에 갇힌 사람들을 위한 사역도 교회가 감당하기 원하신다. 이것은 교회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사역이고 저와 아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이 길에 순종하는 것뿐이다. 우리 부부는 오래 전에 주님 뜻에 순종하기로 마음을 정했다”고 했다.

콜디아예프 집사가 석방되던 날 동료 기독교인들은 교도소 정문에서 기다렸다가 교도소를 나오는 그에게 악수를 청하고 꽃을 주며 축하 인사를 건넸다. 그들은 기도하고 감사하며 허리를 굽혀 인사했다.

석방 직후 아내와 함께 한 콜디아예프 집사

한편, 한국VOM은 세계 도처의 기독교인들이 감옥에 갇힌 콜디아예프 집사에게 위로 편지를 보내도록 범세계적인 편지 쓰기 캠페인을 전개했다. 현숙 폴리 대표에 따르면, 콜디아예프 집사는 외부 세계 기독교인들이 자신에게 편지 쓰기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누구든지 성경구절이나 영적 양육에 유익한 말들이 기록된 우편엽서를 추가로 보내주면, 자신이 같은 교도소에 있는 불신자 수감자들에게 나눠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콜디아예프 집사는 “친애하는 성도님들께, 어려운 상황에서도 우리 가족의 고통에 동참해주시고 경제적으로 지원해주신 것에 감사드립니다. 은혜의 보좌를 향해 끊임없이 기도해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여러분 가운데 많은 분이 제 가족과 친척과 저를 위해 기도하며 엄청난 도움을 주고 계십니다. 여러분의 지지는 분명했고 하나님은 그것을 통해 강력하고 놀랍게 역사하셨습니다. 많은 사람이 하나님에 관하여 들었고, 질문에 대한 해답을 얻고 위로받았습니다. 저는 단 한 순간도 이 길을 헛되이 걷지 않았습니다. 이 길은 매순간 가치가 있습니다!”라고 고백했다.

콜디아예프 집사가 석방된 후, 아르한겔스크에 위치한 침례교회에서 어린이들에게 꽃다발을 받고 있다. 사진: 텔레그램 채널 뽀르딸비예르나스치.

콜디아예프 부부는 두 아들을 두고 있다. 한 아들은 콜디아예프의 재판이 시작되기 10일 전에 넘어져 외상성 뇌손상을 입었다. 그러나 콜디아예프 집사의 아내는 ‘국제 복음 기독교 침례교회 연합’과의 인터뷰에서 “우리 가족을 위해 너무 슬퍼하지 마세요. 이것은 하나님의 자녀들이 겪는 슬픔의 일부분에 불과합니다.”라고 말했다.

현재 분쟁의 대상이 된 그 교회 건물 일부와 관련, 민간 건축회사에서 법원 판결을 집행하여 그 부분을 철거한 다음, 청구서를 그 교회에 보냈다. 현숙 폴리 대표는 그 교회 성도들이 아무 불평없이 돈을 모아 철거 비용을 지급했고, 그 도시의 수석 건축가가 절대 인가받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음에도 그 건물을 합법적으로 온전히 등록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현숙 폴리 대표는 “러시아 연방 전역에서 ‘신앙세’가 인상되고 있다. 예배를 위한 모임, 성경 및 기독교 문헌 배포, 개인 전도 같은 기독교의 기본 활동이 러시아 경찰에 의해 조사되고 러시아 법원에 의해 범죄로 처벌되고 있다. 우리는 주님께서 콜디아예프 집사가 투옥된 사건조차도 그 거룩하신 목적을 위해 사용하신 것에 감사드리지만, 전 세계 성도들의 기도와 지지와 눈물이 없으면, 러시아와 구소련 국가들에서 핍박당하는 성도들이 이런 일들을 감당하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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