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대형 전도집회 허락하면서 뒤로는 기독교인 핍박

▲ 호치민시 푸토 스포츠 경기장에서 열린 프랭클린 그레이엄 목사의 ‘Spring Love Festival’ 둘째 날 밤 집회 모습. 사진: 프랭클린 그레이엄 페이스북 페이지, 3월 6일 게시물, Franklin Graham | Facebook

베트남 정부가 기독교인에 대한 정부의 핍박을 축소하기 위해 외국의 유명 전도자를 초청, 전도집회 개최를 허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한국순교자의소리(VOM)는 지난달 베트남에서 열린 빌리그레이엄 대회가 열리는 동안 곳곳에서 기독교인에 대한 핍박이 자행되고 있다고 최근 전했다.

미국에 본부 둔 ‘빌리그레이엄 전도 협회’ 회장 프랭클린 그레이엄 목사는 지난 3월 4~5일, 1만 4000명 정도가 운집한 베트남 호치민시 푸토 스포츠 경기장에서 “예수님이 오늘밤 이 도시에 함께 하십니다”라고 선포했다.

그러나 이 집회에서 프랭클린 그레이엄 목사는 베트남 감옥에 갇힌 핍박받는 성도들의 이야기를 전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공산주의국가에서 종교의 자유가 있다고 전하는 등 박해받는 성도들의 상황에 대한 언급이 빠졌다고 VOM측은 아쉬움을 나타냈다.

VOM CEO 에릭 폴리 목사는 빌리그레임협회가 주관하는 전도 집회가 열리는 한 주 동안, 베트남에서 일어난 4가지 박해 사례를 보고 받았다며 “성도들은 믿음을 부인하도록 압박을 받았고, 결국에는 어쩔 수 없이 마을을 떠나거나 폭행을 당하고 재산을 잃었다. 현재 베트남에서 일어나고 있는 이런 현상이 다른 공산주의 국가의 기독교인들이 전형적으로 겪는 핍박 형태”라고 설명했다.

에릭 목사는 “이는 구소련 시대에 자행됐던 핍박 형태”라며 “공산주의 국가의 정부는 자국에 종교의 자유가 존재한다는 것을 세계에 보여주기를 열망한다. 그래서 그레이엄 전도 협회 같은 단체들을 초청해, 세계 언론이 광범위하게 보도하는 가운데 대대적인 전도 집회를 개최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제적인 복음주의자들은 공산주의 국가에도 종교의 자유가 있다고 칭송한다. 그러나 사실 공산국가에는 공산주의 정부에 등록하고 공산주의 정부의 종교 규제를 따르는 기독교인과 교회만 자유가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미 국무부는 1998년에 제정된 ‘국제 종교 자유법’ 조항에 의거해 베트남을 종교자유특별우려국에 포함시키고 있다. 이는 베트남의 종교의 자유 침해 사례가 지속적으로 보고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정부의 ‘국제 종교 자유 위원회’는 2022년에 발표한 ‘보고서2022 Vietnam.pdf(uscirf.gov)’에서 베트남이 “조직적이고 지속적으로 극심하게 종교의 자유를 침해하고 있으므로 가장 높은 수준의 종교의 자유 침해 국가인 “특별 우려 국가”로 지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2021년, 베트남 관련 국제 종교 자유 보고서 개요(Vietnam – United States Department of State)’는 “베트남 당국이 정부 승인을 받은 종교 단체들을 ‘조종’하고 있으며, 정부 대리인이나 대행 기관이 미등록 종교 단체의 활동을 억압하기 위해 마찰을 야기하고 있다”는 종교 운동가들의 발언을 소개했다.

에릭 폴리 목사는 지난 3월 개최한 프랭클린 그레이엄 목사의 전도 집회를 그러한 조종의 최근 사례로 보고 있다.

에릭 목사는 “그레이엄 협회는 자신들이 베트남 현지 교회의 초청을 받았고, 베트남을 방문하는 동안 종교의 자유에 대해 베트남 정부와 대화를 나누었다고 설명한다.”며 “하지만 ‘그레이엄 협회 웹사이트를 보면, 자신들이 그 행사를 허락해준 하노이시 정부 관계자들에게 환영 받았으며 또한 ‘종교의 자유를 공개적으로 지지하는’ 베트남 당국자들을 칭송했다. 그레이엄 협회 웹사이트는 ‘베트남 정부와 함께 일하는’ 교회들을 칭송하고 있다.”고 했다.

▲ 프랭클린 그레이엄 목사가 베트남 내부무 차관 부 치엔 탕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 프랭클린 그레이엄 페이스북 페이지, 3월 3일 게시물, Franklin Graham | Facebook

그러나 에릭 폴리 목사는 그 전도 집회에서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현재 베트남에서 핍박을 받고 있는 기독교인에 대한 언급이 누락된 것이라면서 “카리스마 뉴스에 따르면, 프랭클린 그레이엄 목사는 전도 집회가 진행되는 동안, ‘우리는 성경이 명령하는 대로 당국자들을 위해 함께 서서 기도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성경은 또한 믿음 때문에 감옥에 갇힌 성도들도 기억하라고 명령한다. 이는 그 성도들의 편에 서고, 그 성도들에 대한 언급을 빠뜨리지 말라는 의미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예수님은 우리가 예수님의 형제 자매 중 가장 작은 자에게 한 일이 예수님에게 행한 것이라고 말씀하신다.”며 “따라서 어떤 나라에서 기독교인들이 실제로 박해받고 있는데도, 단순히 그 나라 정부의 환심을 사기 위해 그런 사실을 언급하지 않는 것은 예수님이 용납하시는 전도 전략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에릭 폴리 목사에 따르면, VOM은 기독교인을 극심하게 핍박하고 있는 공산주의 국가에서 전도 집회를 개최하려는 그레이엄 협회에 대해 역사적으로 비판적인 입장을 보여 왔다.

VOM에 따르면, 그레이엄 협회는 오래 전부터 그러한 초청을 수락했고, 그것이 특정 국가의 종교적 자유가 신장되는 신호라고 묘사해 왔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볼 때, 설교를 듣기 위해 그레이엄 협회를 초청하는 것이 공산주의 국가의 종교의 자유가 신장되는 일로 입증된 적은 없다. 1984년, 빌리 그레이엄 목사가 모스크바를 방문하여 어떤 침례교회에서 설교했던 사건을 보면, 빌리 그레이엄 목사는 참석한 사람들에게 소련 정부를 위해 기도하고 복종할 것을 촉구했고, 소련 정부의 초청에 감사와 칭송을 표했다. 하지만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한 기독교인 형제가 ‘노동수용소에 끌려간 200명 이상의 침례교 신자들은 어떻게 되는 건가요?”라고 묻는 현수막을 펼쳤다. 2분도 안 되어 KGB 요원들이 현수막을 찢고 그 형제를 체포했다. 그 형제는 감옥에서 2년을 보냈다. 하지만 빌리 그레이엄 협회는 단 한 번도 그 형제에 관하여 언급하지 않았다.

이에 에릭 폴리 목사는 그레이엄 목사가 전도 집회를 여는 동안에 VOM에 보고된 최근의 4가지 핍박 사례에 대해 함께 기도할 것을 요청하면서 “국제 뉴스 매체들이 베트남에서 열린 전도 집회를 집중적으로 보도하는 동안, 그 나라에서 핍박받는 형제자매들의 고난과 신실함이 잊혀지지 않도록 함께 기도하자”고 했다.

다음은 VOM이 소개한 박해 받는 성도들을 위한 기도 제목이다.

1. 한 달 전 즈음에 기독교인이 된 V를 위해 기도하자. V가 그리스도를 믿기로 결단하자 지역 당국에서 일하는 그녀의 자녀들이 크게 화를 냈다. 그들은 자신들의 어머니를 신체적으로 공격했고 집에서 강제로 내쫓았다. V는 지금 다른 성도와 함께 지내고 있다. VOM은 V가 농사를 지어 자급자족할 수 있도록 조그만 밭을 구입할 자금을 지원할 예정이다.

2. 하나님의 신실한 종, 당(Dang) 형제를 위해 기도하자. 당 형제는 예수님을 믿는 다른 형제 자매를 섬기다 폭력배와 지역 당국자들에게 몇 차례 신체적인 공격을 받았다. 최근에 당 형제는 다시 한번 구타당하고 휴대폰을 압수당했으며, 그의 오토바이는 파괴됐다. VOM은 수리 비용을 지원할 예정이다.

3. 공산주의 군부대 출신 쉬옌(Xuyen)을 위해 기도하자. 쉬옌은 군인이었을 때 정부가 제공하는 모든 혜택과 보조금을 받았다. 그러나 쉬옌과 그의 가족이 그리스도를 영접하자 모든 혜택과 보조금이 끊어졌을 뿐 아니라, 쉬옌은 땅도 몰수당하고 신체적인 공격도 당했다. VOM은 쉬옌과 그의 가족을 위해 땅을 구입할 예정이다.

4. 키우(Kieu) 형제를 위해 기도하자. 키우 형제가 기독교인이 된 후, 마을 주민들이 그의 집에 불을 지르고 그 집을 허물어트렸다. 키우 형제는 근처에 임시 거처를 세웠는데 불안정한 상태다. VOM은 수리와 재건에 필요한 자금을 공급할 예정이다.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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