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로’는 메시야 곧 예수 그리스도를 의미

“규가 유다를 떠나지 아니하며 통치자의 지팡이가 그 발 사이에서 떠나지 아니하기를 실로가 오시기까지 이르리니 그에게 모든 백성이 복종하리로다(창 49:10)”

창세기 49장에는 야곱의 열두 아들들에 대한 축복과 저주의 내용들이 예언되어 있다. 그중 유다를 향한 축복이 가장 많은 분량을 차지한다. 8절 “유다야, 너의 형제들이 너를 찬양할 것이다 너의 손이…” 이 말씀을 히브리어 원문에서 살펴보면 단어 사이에 소리 효과를 가지고 있어 의미가 강조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히브리어 원문

예후다 아타 요드카 아히카 야드카
예후다 아타 요드카 아히카 야드카

‘손’을 의미하는 단어(야드)가 들어 있어 ‘유다의 이름’을 돋보이게 하고 있다.

야드
야드

유다는 그의 이름대로 형제들의 찬송이 될 것이다(8절). 유다는 히브리어로 예후다로 쓰이며 “그가 찬송 받을 것이다” (he will be prasied)는 뜻이다.

예후다
예후다

유다가 찬송을 받을이유는 유다의 손이 그의 원수의 목을 잡을 것이기 때문이다(8절). 여기서 유다라는 히브리어 이름 예후다와 유다의 이름의 의미 요드카와 그의 원수의 목을 휘어잡을 “그의 손” 야드의 발음들이 언어유희(word play)로 되어 있다.

요드카
요드카

예후다 – 요드카 – 야드카.

야드카
야드카

유다 지팡이의 권세(손,야드)가 얼마나 강할 것인가를 이 세 단어를 통해서 볼 수 있다. 그래서 연이어 오는 유다 지파의 상징이 동물의 왕인 ‘사자’ (아르예)로 떠오르고 있다(9절).

아르예
아르예

그렇다! 권위와 주권을 상징하는 규(홀)가 유다를 떠나지 아니할 것이다. 유다 지파를 다스리는 통치자의 지팡이가 그 발 사이에서 떠나지 않을 것이다.

그 통치자는 실로가 오시기까지 끊이지 않을 것이고 마침내 실로가 왔을 때 완전한 헤게모니(hegemony: 헬라어로 주도권, 통치)를 쥐고 십자가의 승리로 열방을 뒤흔들 것이다. 그리고 그에게 모든 백성이 복종할 것이다.

모세를 통해 예언된 유다 지파에 대한 축복의 말씀(창 49:10) 안에 성령께서는 교회에 대한 완전한 원형을 담아두셨다. 하나님이 원하시는 참된 교회가 무엇인가? 한글 성경은 지명이 아닌 인격으로 보았기 때문에 “실로가 오시기까지”로 존칭을 나타내는 접미사를 넣어 잘 번역했다. 영어 성경인 NIV도 “until he comes”(그가 오기까지)로 번역했다. ‘실로’를 3인칭 남성 단수, 주어를 의미하는 사람으로 이해했기 때문이다.

메시야
메시야

여기서 ‘실로’(Siloh)는 지명이 아니라 인격을 가진 사람으로 받아야만 한다. 실로는 유다의 자손을 통해 오실 “메시야”를 지칭한다.

신약성경에서는 바로 이 메시야가 유다 족속 가운데 다윗의 자손인 ‘예수’라는 것을 말씀하고 있다(마 1:1). 구약성경 해석 방법 가운데 하나인 수(number)를 통해 해석하는 게마트리아(gematria) 방법에 따르면 “실로가 오실 것이다” 와 “메시야”의 자음의 수치의 합(合)이 358로 동일하기 때문에 오시는 그가 바로 “예수 그리스도(Jesus Christ)”이심을 증명하고 있다.
re_113_6_2 come siloh

따라서 예루살렘에 성전이 세워지기까지 가나안 정복 이후 사사 시대의 중요한 성소 역할을 했던 ‘실로’는(수 18:1, 삿 18:31) 결코 공간이 될 수 없다.

교회 역시 공간이 아니다(마 16:16~18, 18:20). 그리스도께 순종을 넘어 복종하는 교회가 진정한 교회인 것이다. 하나님 나라는 장소적인 건물 개념보다 왕권(kingship)의 통치 개념이 크고 중요하다(사 9:6~7). 예수 그리스도의 주권과 통치가 온전히 이루어지는 하나님의 교회들이 일어나도록 기도하자. 마라나타! [GNPNEWS]

김명호 교수(복음기도신학연구소)

Print Friendly, PDF & Email

관련기사

20240425 Bible
[GTK 칼럼] 말씀을 전파하라(8): 깊이 있고 균형 잡힌 목회를 할 수 있게 하기 때문이다
20240423_sunshine
[고정희 칼럼] “엄마, 나 아파”
20240424_Risen
[TGC 칼럼] 복음은 성경의 역사적 증거다
aaron-burden-unsplash
[채영삼 칼럼] ‘예정론을 오해한 사람들’에게

최신기사

[GTK 칼럼] 말씀을 전파하라(8): 깊이 있고 균형 잡힌 목회를 할 수 있게 하기 때문이다
美 대법원서 ‘긴급 낙태시술 허용범위’ 두고 공방
생명존중 과학자 27명, “신학교에서 유신진화론 가르치면 안돼”
美 하원, 중국의 인지전 통로인 '틱톡' 금지 법안 통과
수감자들의 ‘재기’를 위해 취업 박람회 개최한 미국 교회
[고정희 칼럼] “엄마, 나 아파”
美 기독 대학 2곳, 연방정부로부터 벌금 부과... 좌파 정치 공격 우려 목소리
Sear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