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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 안 읽던 모태신앙, 이제 말씀 따라 산다

285호 / 믿음의 삶

어머니 뱃속에서부터 하나님의 영향을 받고 태어난 모태신앙이었지만, 나이 마흔이 될 때까지 말씀을 별로 읽어본 적이 없었다. 다음세대 신앙훈련인 뉴스쿨을 섬기면서 평생 읽었던 말씀보다 더 많은 말씀을 읽으며, 꿀같이 달콤한 시간을 보냈다.

훈련의 마지막 과정으로 아웃리치를 떠나게 됐다. 팀 약속의 말씀은 “나를 보내신 이가 나와 함께 하시도다 나는 항상 그가 기뻐하시는 일을 행하므로 나를 혼자 두지 아니하셨느니라”(요 8:29)였다. 하나님은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을 나눠주며 복음을 전하는 일을 기뻐하시며, 우리를 그냥 내버려 두지 않으셨다.

우리를 빚어가시는 주님

비가 많이 내려 전도하러 나가지 못해 무의미한 시간이 될 수 있었지만 섬겨주시는 전도사님은 각자의 십자가를 만들 수 있는 기회를 주셨다. 십자가를 만들기 위해 나무를 잘라 와야 하는데 비가 내린 후라 아이들이 미끄러져 넘어질 수 있어서 전도사님과 나 둘이서만 가게 되었다.

비에 젖은 풀숲과 가시나무들이 많아서 난 전도사님만 의지하고 갔다. 나는 전도사님 뒤를 졸졸 따라다녔다. 전도사님은 숲에서 기울어진 통나무를 보시고 잘라서 가져가자고 하셨다. 통나무를 어깨에 올리고 나와 보니 차에 실을 수가 없었다. 결국 내가 들고 숙소까지 걸어갔다. 그런데 마음에 애통함이 밀려왔다. 예수님께서 골고다 언덕길을 십자가를 지고 올라가시는 장면을 눈앞에 번쩍 보여 주셨다. 예수님은 이보다 더 큰 십자가를 지고 가시는 이유가 나의 죄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하셨다. 전도사님께서 위험한 길도 안전하게 안내해 주시는 것처럼 주님께 의지하고 온전히 나를 말씀에 맡긴다면 주님이 천국 갈 때까지 인도해주신다는 것도 알게 하셨다.

일러스트=고은선

뉴스쿨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말씀으로 기도하는 것을 습관화하려고 매일 말씀을 읽기로 했다. 말씀을 읽어나가면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반복적으로 불평하는 모습이 바로 내 모습이라는 것을 보게 됐다. 또한 그동안 말씀과 상관없이 늘 내 중심적으로 생각하고 판단했다는 것을 알게 해주셨다.

그동안 자녀들에게도 내 기준으로 아니라고 생각되면 바로 가로막았다. 그러나 말씀 앞에 서 보니 내 생각이 기준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이 기준이었다. 그래서 자녀들의 생각을 먼저 들어보게 되었다. 그리고 내가 할 일은 하나님께서 계획하시고 뜻하신 그 길을 아이들이 찾을 수 있도록 옆에서 도와주고 보살펴 주는 것임을 알게 됐다. 그 맡은 역할을 내 기준이 아닌 말씀과 기도로 하는 것이기에 내가 잔소리할 필요도 없고 매를 들어 때릴 이유도 없었다.

평생 못 읽었던 말씀을 이제 날마다 읽으며, 오늘도, 내일도, 주님 다시 오실 때까지 말씀만 따라가기로 결단한다. [복음기도신문]

김요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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