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는 큰 사역이 아니라 한 영혼을 섬기는 것임을 배웠어요”

하나님 나라의 부흥과 선교완성이 복음과 기도만으로도 충분한가? 열방을 섬길 다음세대를 길러내는데 정말 복음과 기도면 충분한가? 이는 선교완성과 다음세대 선교사 양육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성취하는데 복음과 기도가 핵심 가치로 여겨질 수 있는가라는 질문이다.

이에 대해 복음과 기도로 다음세대 선교사를 양성하는 헤브론원형학교가 지난해 선교지로 떠난지 1년만에 일시 귀국한 첫 졸업생들의 선교현장보고 모임을 통해 성적표를 공개했다. 이날 보고회는 파송교회와 가족, 관련단체 선교사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다음세대 선교사와 파송교회 성도들의 선교보고, 간증, 기도 등의 순으로 진행된 모임을 요약 소개한다. 보안상의 이유로 파송 선교사와 국명 등은 익명으로 표기했다. 2013년에 개교한 헤브론원형학교는 11세부터 19세까지의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복음과 기도로 믿음의 세대를 세우는데 주력하고 있다.

학생으로 또래 청년들에게 복음을 나누다

▶ 파송 현황 = ‘용감한 정예병’으로 명명된 이 학교 1기 졸업생 7명은 졸업과 함께 2년간의 일정으로 A국과 B국으로 단기 선교를 떠났다. 현장에서는 이들 단기 선교사를 케어하고 함께 동역하기로 한 가디언(Guardian) 선교사가 이들과 함께 예배, 생활, 사역 등을 조언하며 초보 선교사의 멘토 역할을 감당했다.

이들은 먼저, 한 국제 선교단체에서 주관하는 3개월간의 언어훈련을 통해 일차 적응기간을 가졌다. 그리고 A국과 B국에서 시작된 이들은 현지 대학교에 입학해 대학생으로 믿음의 발걸음을 내디뎠다.

▶ 선교지 상황 = 이들은 각 국에서 공동체를 구성, 학생으로서 또 선교사로서의 삶을 시작했다. 생활과 사역은 나라마다 조금의 차이는 있었다. 선교활동이 비교적 자유로운 A국에서는 한국어학교를 개설하고, 청년들이 참석하는 현지교회를 개척해 본격적인 믿음의 행보를 시작했다.

그러나 공개적인 선교활동이 어려운 B국에서는 또래의 청년 대학생을 대상으로 믿음의 삶을 나누며, 허락하는 만큼 복음을 나눴다. 때로는 현지 교회와 현지인을 대상으로 예배와 간증 등을 통해 믿음의 삶을 나누기도 했다. 하지만, 이들은 학생으로서의 삶을 사는데도 충실히 하고자 했다. 이에 따라, 이들 중에서는 장학금을 받을 정도의 좋은 성적을 거두기도 했다.

그러나 무엇보다 이들이 중요하게 여긴 것은 예배와 기도의 자리였다. 아침 묵상으로 시작된 하루 일과는 저녁예배와 열방을 위한 24.365기도와 개인기도 등 기도의 자리를 생명처럼 지켰다.

절망을 넘어 주님의 사랑 배워

▶ 삶과 사역 = 이들은 이미 한국에서 주중 기숙학교를 통해 공동체 삶에 대한 교육과 훈련을 경험한 바 있다. 그러나 한국의 학교처럼 강력한 권위자가 없는 상황에서 이들은 낯선 문화의 생활과 사역현장에서 공동체의 일원인 지체들과 생활습관이나 가치관 등으로 어려웠다고 고백했다.

한 형제 선교사는 “학교에서 배운 가치와 가이드라인이 조금씩 잊혀졌다. 때로는 전쟁터처럼 느껴졌다. 믿음 없는 나의 모습,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기도하지도 못하는 나의 모습이 드러났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한 자매 선교사는 “열리지 않는 사역, 재정, 허락되지 않는 비자, 모든 것이 막막하고 어려울 때 주님의 이름을 힘없이 셀 수 없을 정도로 불렀다. 하지만, 내가 얼마나 믿음이 없이 그분의 이름을 부르는지도 보게 하셨다.”고 고백했다. 그러나 이같은 고백은 좌절과 절망으로만 끝나지는 않았다.

믿음의 한계를 경험한 형제 선교사는 그러나 “마음이 괴로워 울기 직전이나 분을 못이겨 화를 내려하는 그 위기의 순간에 주님은 나를 찾아와 주셨다. 열방의 먹잇감 되신 예수님을 생각하게 하시고 묵묵히 겸손의 자리로 나아가게 하셨고, 회개의 기도와 주님께 감사와 찬양을 올려드리게 해주셨다.”고 밝혔다.

또 자매 선교사도 “주님의 이름을 부를 때, 주님이 이미 나의 모든 것을 아시고 나를 사랑한다고 말씀하셨다. 그러면 나는 무엇 때문에 흔들리고 낙담했는지 돌이켜보고 주님을 알게 하셨다. 나의 믿음이 아니라 하나님의 신실하신 사랑이 나를 붙잡고 있음을 보게 하셨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가디언 역할을 맡은 현장 선교사를 보면서도 ‘밀알의 삶’을 배웠다고 고백했다. 완전히 썩어지는 삶, 누가 알아주는 큰 사역이 아니라 그저 한 영혼을 섬기는 것, 선교는 삶으로 사는 것이며, 주님만 바라보고 그 주님의 사랑을 흘려보내는 삶이라는 것을 보았다고 말했다.

성도 5명의 교회에서 선교사 파송하며 눈물로 중보

▶ 파송교회의 고백 = 7명의 선교사를 중보하며 섬겨온 파송교회는 모두 7개. 출석 교인수가 적게는 5명 미만에서 많게는 20명 안팎에 이르는 풀뿌리 같은 작은 교회 성도들이 이들의 파송교회로 재정과 기도로 섬겼다. 이날 각 교회 성도들이 참석, 그동안 이들을 위해 기도하며 섬겨온 과정과 은혜를 나눴다.

산곡교회: “정해진 날짜와 금액에 맞춰 선교헌금을 하면서도 그들의 필요가 계속 보였다. 그러나 주님께 기도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던 중 선교사가 장학금을 받았다거나 선교사들의 비자가 나왔다는 소식이 우리 기도에 대한 주님의 응답이었다.”

시흥교회: “현장 선교사들의 기도편지를 교회 지체들과 한 자리에서 돌려 읽어가며 한 마음으로 기도하고 주님을 찬양했다. 또 사역이 구체화되어 교회가 세워지고 한국어교실을 열어 40여 명의 학생들이 모인 현장의 생생한 모습이 전달됐을 땐 감격의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선교사들이 참 대견스러웠다. 하나님 나라가 이뤄지는 이 엄청난 일에 퍼즐 한 조각처럼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은혜를 주신 주님께 감사드린다.”

▶ 참관자들의 반응 = 이제 대학에 갓 들어간 20대 초반의 어린 선교사들이 어떤 보고를 할 지 지켜보던 가족과 파송교회, 교육선교사와 관계자들은 선교보고 내내 흐르는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관계의 어려움, 재정과 비자와 현장 상황에 적응하면서 어려워하는 당시를 회고할 땐 안타까움의 눈물이, 그런 상황을 주님의 은혜로 돌파하고 이겨낸 고백에서는 말씀에 순종하며 승리한 어린 선교사들의 믿음의 고백을 들으며 감동의 눈물이 저절로 흘러나왔다.


이를 지켜보던 학교의 파송본부 한 관계자는 “지금까지 수많은 선교보고대회에 참석했지만, 어떤 어마어마한 사역의 열매를 보고한 선교보고 이상의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GNPNEWS]re_130_3_1 sol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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