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민 노동자’로 입국, 복음 깨닫고 태국 전도자로‘헌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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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 중, 열방의 죄악이 바로 내 것임을 깨달아 십자가 경험”
“귀국 이후 태국 교회가 열방을 위해 기도하도록 섬길 터”

최근 대한민국에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의 숫자가 2009년 현재 110만 명을 넘어섰다. 이중 상당수는 일자리를 찾아서 온 외국인 근로자들이다. 경제적인 이유로 한국 땅을 찾았지만 이곳에서 교회를 통해 신앙을 갖게 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이들 중 복음을 만나고, 복음을 위해 삶을 헌신하기로 결단하는 믿음의 증인들도 있다. 현재 국제선교교회(담임: 박종진 선교사)를 섬기고 있는 태국인 삐야(40) 형제가 그같은 증인 중 한 명이다. 이 교회 예배시간에 10여명의 태국인을 위해 동시통역으로 섬기는 서혜진 전도사의 도움으로 그의 삶을 인도하신 하나님의 역사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 자신을 간략하게 소개해주세요.
“제 본명은 ‘파이툰 언트안(PHAITHUN ONTHUEAN)’(40)입니다. 태국에서는 본명과 함께 친한 사이에서는 가명을 사용하는데 그 두 번째 이름이 ‘삐야’입니다. 현재 결혼해서 두 자녀가 있습니다. 아내와 두 자녀는 태국에 있고. 한국에 온 지는 5년 됐습니다. 재활용 업체에서 일하면서 한국에 있는 태국인들을 위한 신학 과정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 한국에는 어떻게 오게 되셨나요?
“한국에 오기 전, 대만에서 2년 정도 일을 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임금을 제때 주지 않고 보너스를 갈취당하는 등 어려운 일들을 겪게 되었죠. 그 때는 언어소통이 어려워 아무에게도 도움을 받을 수도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 생각하고 태국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러던 중 한국에서 태국 노동자를 구한다는 소식을 듣게 됐습니다. 곧바로 준비해서 간단한 절차와 한국어 시험을 치고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 태국은 뿌리깊은‘불교의 나라’로 알려져 있는데 어떻게 예수님을 믿게 되셨나요?
“한국에 올 때만 해도 불교신자였습니다. 한국에 오면 교회를 통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거라는 지인의 말을 들었습니다. 적극적으로 픽업까지 해주는 이주민 교회에 처음으로 발을 들여놓았을 땐 ‘이 교회를 통해서 어떤 도움을 받을 수 있을까?’하는 생각밖에 없었고 이것이 기독교에 대한 저의 기대였습니다. 그러던 중 한국어를 배울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교회를 옮겨, 서혜진 전도사님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전도사님을 통해 ‘예수님, 십자가, 죄, 사랑’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되면서 많은 의문점들이 생겼습니다. 특히 ‘죄의 삯은 사망’(롬6:23)이라는 말씀을 듣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당시만 해도 술을 마신 채 예배드릴 때였지요. 더욱이 동료들과 가족들을 사랑할 수 없는 나, 직장 상사들을 향한 분노와 혈기를 부리는 나의 모습에 절망하게 되었습니다. 이 모든 죄의 문제가 ‘죄의 삯은 사망’ 곧 내 영혼이 죽었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죄를 용서해주시고 생명을 주신다는 하나님의 사랑과 구원을 구할 수밖에 없었죠.”

– 예수님을 개인의 구주로 영접하게 된 특별한 계기나 사건이 있으신지요.
“제가 구원이 필요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부터 성경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정말 귀한 말씀, 귀한 가르침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6개월 정도 말씀 앞에 준비시키시고 2006년 설 연휴에 있었던 태국인연합전도집회를 통해서 처음으로 예수님을 영접했습니다. 저의 죄를 도말하시고 저를 거룩하게 하신 하나님의 사랑을 믿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 말씀들이 더욱 선명하게 들려오기 시작했습니다. 죄는 열매의 문제가 아니라 존재의 문제라는 것을 깨닫게 됐습니다. 결국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내가 죽어야 된다는 것인데 받아들이기 어려웠습니다. 이런 진리들은 예수님이 죽었다가 부활하셨다는 사실보다 더욱 믿기가 힘들었습니다. 그 무렵 주님이 은혜를 허락하셨습니다. 교회에서 ‘느헤미야52기도’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열방의 죄악들을 올려드리며 기도하던 중 성령께서 그 죄악들이 곧 내 안에 있는 혈기, 미움, 증오, 음란과 동일한 것임을 알게 하시고 회개케 하셨습니다. 열방의 죄악과 함께 나를 십자가에 못 박는 기도를 드리게 되었습니다. 그제서야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다는 갈라디아서 2장 20절 말씀이 믿어졌습니다. 기도의 자리에서 십자가를 실제가 되게 해주셨습니다.

– 최근 교회에서‘나의 삶을 나누는 간증시간’에 헌신의 고백과 선포를 했다고 들었습니다.
“지난 추석 연휴에 참석한 태국인교회연합모임이 계기가 됐습니다. 한국에 있는 태국인 200여명이 참석한 연합 모임이었습니다. 한국에 있는 태국인 그리스도인 120여명과 불신자 80여명이 함께 했습니다. 이번 모임에서 주님은 헌신에 대해 결단케 하셨습니다. 그 마음을 교회에서 나눈 것이죠. 주님은 신학을 공부하면서도 1년 정도 고민하던 ‘주의 종으로 제 삶을 드리는 문제’에 대해 결단하게 하셨습니다. 모임 중에 영상을 하나 보게 되었습니다. 지체장애우 그리스도인이 휠체어를 타고 복음을 전하는 영상이었습니다. 말도 할 수 없는 그는 휠체어의 여기저기 글자들을 붙여놓고 복음을 전하고 있었습니다. 그 때 ‘나는 이렇게 사지가 멀쩡한데 왜 복음 전도자의 삶을 살지 않는가?’ 질문이 던져졌습니다. 오히려 내가 영적 장애인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는 비록 육체는 장애를 가지고 있지만 영은 지극히 정상적인 사람이었습니다. 동시에 나의 모든 두려움을 던져 버리도록 ‘강하고 담대하라 두려워하지 말며 놀라지 말라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너와 함께 하느니라 하시니라’(수1:9) 말씀을 허락해주셨습니다. 더 이상 미룰 수 없었습니다.”

– 삶을 드리는 결정을 하게 되기까지 가장 어려웠던 부분은 어떤 것이었나요.
“망설이며 주저했던 가장 큰 이유는 가족이었습니다. 제가 직업을 버리고 복음을 전하는 삶을 살게 되면 다가올 가정의 경제적 위기에 대한 걱정이 있었습니다. 오직 주님만을 바라보며 섬기는 자리에 대한 두려움이었지요. 무엇을 먹고 살며, 자녀들을 어떻게 돌볼 것인가에 대한 걱정을 내려놓을 수가 없었습니다. 주님은 그런 나에게 한국의 선교사님들의 삶을 보여주셨습니다. 전혀 경제적인 활동을 하지 않으면서도 주님이 친히 입히시고 먹이시는 그들의 삶은 도전이 되었습니다. 그 때 다시 한 번 ‘그렇지! 주님이 책임져주시지’하며 여호수아에게 함께 하겠다고 말씀하신 하나님을 신뢰하게 되었습니다.”

– 최근에 주님이 주시는 은혜도 조금 나눠주시겠어요.
“주님 안에서 거룩한 삶을 살아가는 것이 무엇인지 하루하루 더 알게 하십니다. 구체적인 삶의 영역들 속에서 선한 싸움을 싸우게 하시네요. 이것이 하나님께서 전쟁터에 저를 내보내시기 위해서 군사로 나를 훈련시키고 계시다는 것을 느낍니다. 특별히 저의 삶을 받으셔서 태국 땅을 변화시키시는 데 사용하여 주실 것에 대한 소망 강렬하게 주십니다. 영원과 영혼에 대한 갈망이 없는 태국 사람들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의 진리를 가르쳐주실 것을 소망합니다.”

– 현재 신학을 공부 중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구체적인 계획이나 비전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한 달에 두 번 태국 이주민 근로자들을 위한 BBS(Bangkok Bible Seminary)에서 말씀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현재 태국인 32명이 함께 공부하고 있고요. 태국에서 사역하셨던 선교사님들께서 섬겨주시고 있습니다. 이제 내년이면 태국으로 돌아가게 되는데요. 돌아가게 되면 ‘느헤미야52기도’를 태국에서 일으키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그 땅에서도 쉬지 않는 열방을 위한 기도가 주님의 몸 된 교회를 통해서 드려지기를 소망합니다.”

– 마지막으로 기도제목을 나눠주시면 함께 기도하겠습니다.
“한국에 있는 태국인들을 위해 기도해주세요. 태국에서 예수님을 영접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태국사람인 저는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국에 있는 태국인들은 마음이 열려있고, 가난해져 있어서 주님을 받아들이기에 가장 기회라고 생각됩니다. 이 때 복음을 만날 수 있도록 기도해주세요. 그리고 태국인을 섬기는 한국 그리스도인들을 위해 기도해주세요. 정말 하나님의 사랑으로 섬기지 않으면 그들은 마음을 열지 않을 것입니다. 그들을 품고 섬길 수 있는 하나님의 마음을 부어달라고 기도해주세요. 저를 위해서는 오직 믿음으로 이 길을 갈 수 있도록 기도해주세요. 오직 믿음만이 이 진리를 발견할 수 있기에, 진리는 곧 복음이기에, 복음을 더 깊이 알아갈 수 있도록 기도해주세요. 갈라디아서 2장 20절의 말씀이 저의 모든 삶을 이끌어 갈 수 있도록 기도해주세요.”
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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