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 속에 있던 인생을 기이한 빛 앞에 서게 하시다”

re_DFSDFIMG_0054강승진 형제 (부산초읍교회) (1)

얼마 전 운전을 하다 스무살 시절, 자취 하던 집을 지나가게 되었습니다. 대입 실 패와 미래에 대한 두려움, 내 곁엔 아무 도 없다는 외로움으로, 개가 제 몸의 헌 데를 핥듯, 스스로 자기연민하며, 동거하 던 여자 친구 외에 아무도 만나고 싶지 않아하던 그때의 제 모습이 떠올랐습니 다.  습하고, 어두운 방에 틀어박혀 며칠씩 이나 나오지 않던, 빛이 오기를 두려워하 는, 마치 바퀴벌레와도 같은 인생의 낙오 자. 겁쟁이였습니다. 그 어둠 속으로 친 히 찾아오셔서 끄집어 내시고, 기이한 빛 에 들어가게 하셔서, 이제는 그리스도의 아름다운 덕을 선전하는 자로 세우신 하 나님의 은혜를 찬양합니다. 주님이 하셨 습니다.

저는 1980년 부산에서 태어났습니다. 모태신앙인으로 성장, 교회의 문화에는 익숙했고 교회의 행사에는 곧 잘 참여하 곤 했습니다. 그러나 친구들 사이에서 자 연스레 접하게 된 음란비디오와 이어진 자위행위는 누가 특별히 가르쳐 주지 않 아도 알게 되었고, 깊이 중독되었습니다. 여자 친구와의 성관계를 시도할 때 마다 실패로 돌아가는 것을 본 나는 하나님께서 막으시는 것을 깨닫고 그냥 죄짓게 내 버려 두라고 하나님을 거부하고, 반역하 며 돌아섰던 기억이 납니다.

하나님을 마음에 두기 싫어했던 나는 그 이후로 죄의 열매를 더욱 풍성히 맺 어 갔습니다. 교회 단짝 친구를 끈질기게 설득해 고등학교 때부터 시작한 성관계. 잦은 폭력사건으로 강제전학에 이은 구 속. 친구 좋아하고 분위기가 좋아 마셨던 술. 그로 인해 식도염, 위 궤양, 십이지장 궤양, 과민성 대장증후군, 항문 질환까지 앓게 됐습니다. 그렇게 몸이 망가지면서 도 친구 사이에서 영웅 되기를 포기할 수 없었고, 대입 실패 이후 재수를 핑계로 자취생활을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중 여 자 친구와 동거하고, 아이가 생겨 낙태를 서슴지 않았던 죄인이었습니다.  군 제대 이후 어릴 적에 다니던 교회에 새롭게 등록하여 다시 신앙생활을 시작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예배 중에 눈물이 흐르며, 안타깝게 나를 찾 고 계셨던 하나님을 만나게 됐습니다. 예 전처럼 살면 안되겠다는 마음으로 거룩 한 삶을 다짐하고 주님께 내 삶을 드리 기로 결정했습니다. 지금의 아내가 있던 선교단체에서 여러 가지 선교 훈련도 받
고, 선교사로 헌신한다고 고백하게 됐습 니다. 성령체험과 방언도 하며 하나님을 뜨겁게 사랑하는 듯 했습니다. 열정적인 전도, 선교단체의 사역.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을 부어주셔서 당장 눈 앞에 드러나 는 찬사와 반응에 스스로도 놀랐기도 했 습니다. 그러자 사라진 줄 알았던 내 속 의 죄의 열매들이 다시 자라나기 시작했 습니다.  음란동영상과 자위행위. 수없이 결단하 고 돌이켜도, 빠져나올 수 없었으며 당장 내일 사역이 있어도 멈출 수 없을 정도로 말 그대로의 중독이었습니다. 자책하고 죄책감에 시달리다 무너져 내리기 시작 했습니다.   또 선교사로 헌신한다고 고백했으나 세 상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해 ‘전문인 선교’라는 명목하에 취직하여 회사에서 의 인정받기 위해 애썼습니다. 그리고 바 이어들을 접대하며 음란한 죄를 짓기 싫 은 마음도 사실이지만 또 다른 한편에서 죄를 너무 사랑하는 마음도 사실인지라 결국엔 죄의 길을 선택하는 내 모습을 똑 똑히 지켜봐야 했습니다. 사역현장에서 외치는 말과 내 삶이 너무 달라 내 자신 을 역겨워하며 괴로워하다, 모든 걸 접고

전임사역자로 헌신했지만 상황은 비슷했 습니다. 사역이 좀 잘된다 싶으면 자랑스 러워하고, 소위 영성 있는 사역자를 향한 열등감과 비교의식, 나보다 좀 못하다 싶 으면 무시하는 등 사역현장에서도 나의 죄성은 여전히 드러났습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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