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니…”

7년간 선교사역 마친 후, 나의 최선으로 시작된 교회 개척
다시 선 복음 앞에서 자기를 위해 복음 파는 삯군이었음을 깨달아

저는 7년간의 러시아 선교사역을 마치고 돌아와 2000년에 광주에서 포도나무교회를 개척하였습니다. 그 때 교회를 개척하겠다고 장소를 알아보니 주위에 교회가 얼마나 많은지 새삼 놀랐습니다. 이렇게 교회가 많은데 또 하나의 교회가 세워질 필요가 있겠나? 하고 스스로에게 자문을 하면서도 나는 세상에 널려있는 교회 같지 않는 교회, 그런 교회 말고 교회 같은 교회를 세우겠다고 결심 하면서 개척을 하였습니다.
주위사람들이 이제는 개척교회가 힘들다고 하지만 저는 내심 아무리 개척교회가 어렵다고 해도 사람 나름이 아닌가? 하며 “교회가 개척한지 3년이 지났는데 성도가 100명이 안 넘으면 이것은 목사에게 문제가 있는 것이다”라고 나름대로 확신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목사가 권위적이지 않고 낮은 자리에서 섬기고 진실하게 설교하고 성도들의 마음을 싸안고 기도하고 열심히 전도하면 왜 교회가 부흥이 되지 않겠는가? 확신하며, 내가 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최선의 방법으로 노력을 했습니다.
그렇게 맨바닥에 헤딩을 하듯이 열심히 전도하고, 설교준비하고, 제자훈련하고, 기도했더니 3년 만에 30평 정도의 예배당이 좁을 정도로 사람이 채워졌습니다. 그래서 곧바로 50여 평의 예배당으로 옮겼는데 이 여세로 계속 몰아가면 금방 예배당 건축을 하게 될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새 예배당으로 옮겨 또 다시 여러 가지 프로그램과 시스템을 도입하려는데 마음이 이전 같지 않았습니다. 마치 깨진 그릇을 얼기설기 꿰맞춰 놓은 것처럼 흔들어 버리면 금방 무너져 버릴 것 같은 느낌이 들었고 내 자신도 이미 지쳐 있음을 발견하게 됐습니다.

치유와 축사사역, 내적 치유, 제자훈련, 무슨 전도, 무슨 코스, 무슨 영성세미나 등등 당시에 좋다는 것은 다 도입하여 나름대로는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노력해도 성도들은 변화되지 않고 여전히 그 자리에 머물고 있는 모습은 나를 지치게 하였고 더 이상 버틸 힘이 없게 하였습니다. 더 이상 돌파구가 없는 그런 상황 속에서 나를 더 힘들게 하는 것은 성도의 변화의 문제가 아니라 아주 교묘하게 위장하고 숨어 있는 조금도 변화되지 않는 나의 모습이었습니다.
이런 와중에 저는 순회선교단의 복음학교를 소개 받았고 거기서 총체적인 복음 앞에 서게 되었습니다. 거기서 얻은 결론은 “죄가 사람의 생명 안에 들어와 존재적인 죄인인 그 상태로 우리는 변화될 수 없다”는 것과 “나의 존재가 십자가를 통과하여 죽음이 확증되지 않은채로는 복음의 영광을 경험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이같은 총체적인 복음 앞에 저는 완전히 압도당했습니다. 거기서 저의 실상과 절망을 보았고 왜 내가 변화되지 않았는지, 왜 성도가 변화되지 않을 수밖에 없었는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이제까지 말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목회를 한다 하였지만 하나님이 아니라 내 자신을 섬기고 있었고 내 자신을 위해 복음을 팔았고 하나님을 팔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열심히 준비했던 설교도 성도
들을 위해 준비 한 것이 아니라 내 체면과 인정받기 위한 몸부림이었고 목회 성공이 목적이었습니다. 나는 성도들을 내 야망을 채우기 위한 수단으로 삼는 그런 삯군 목자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했습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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