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복음으로 강하게 흔들어야 할 때”

김명호 교수

아론이 이스라엘 자손을 위하여 레위인을 흔들어 바치는 제물(요제)로 여호와 앞에 드릴지니 이는 그들에게 여호와께 봉사하 게 하기 위함이라(민8:11)  민수기 8장은 거룩한 성막에서 섬기게 될 레위인을 봉헌하는 절차를 다루고 있 다. 이스라엘 백성이 광야에 남긴 발자취 의 이야기를 다룬 민수기 전체에서 보면, 본문은 아주 중요하다.

앞으로 이스라엘 백성이 약속의 땅, 가나안 땅에 들어가기 위해 그 땅을 앞두고 광야 여정을 준비해야 할 내용을 하나님께서 말씀하시기 때문이다. 준비 없는 시작은 있을 수 없고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결정된다. 특히 하나님의 일은 철저한 준비가 요구된 다. 우리 주님은 이 문제에 대해 이렇게 언급하신 적이 있다. 너희 중에 누가 망대를 세우고자 할진 대 자기의 가진 것이 준공하기까지 족할는지 먼저 앉아 그 비용을 계산하지(준비하지) 아니하겠느냐(눅14:28)  민수기 8장은 성막에서 봉사할 자들, 특별히 레위인의 정결을 다루고 있다.

레위인은 히브리어로 성막을 떠나지 않고 주위를 돌며 지키는 자들이라는 뜻이다. 이 레위인은 성스러운 하나님의 일을 하기 전에 정결하게 한 뒤, 가장 중요한 의식인 레위인을 흔들어 바치지는 제물로 여호와 앞 에 들렸다. 이와 같이 흔들어 바치는 요제(wave offering)를 드리는 이유는 11절에 레위인이 여호와께 봉사하기 위함이라고 밝히고 있다.  요제는 히브리어의 독특한 강조표현법이다. ‘흔들다’라는 의미를 지닌 동사 ‘히필’을 문장 초두에 사용, ‘흔들어라 흔듬을’ ‘강하게, 세게 흔들어라’는 뜻으로 이해될 수 있다.

일본의 지진과 쓰나미가 덮친 것 수십 배, 수백 배, 아니 수천 배 이상으로 흔들어대라는 강력한 히브리 문장이다. 내가 스스로 흔들 수 없기에 사역형 형태인 특별한 히필 동사를 사용했다. 히브리 동사 ‘히필’의 의미는 이렇다. 우리는 죄악된 존재여서 한 발짝도 움직이려고 하지 않는다. 워낙 패역한 존재여서 절구통에 머리를 넣고 쳐도 때려도 얼마나 미련한지 벗겨지지를 않는다. 그게 우리 존재다. 흔들면 싫어한다. 흔드는 사람도 매우 드물다. 흔들면 내가 먼저 죽는다. 내 밥줄이 끊어지는데 누가 흔들려고 하겠는가? 복음이 결론되지 않는 사람은 흔들 수 없다. 거짓은 결코 흔들 수 없다. 얼마 전 우리 주께서 일본을 흔드셨다.

일본이 지진과 쓰나미를 맞고 살아남은 자가 과연 얼마나 되었던가? 주님이 오시는 그 날은, 그 날은 어떨까? 땅 한 조각이 아니라, 부분이 아니라, 온 지구를 온 세상을 그 이상으로 흔드실 것이다. 하나님의 오심은 땅과 바다와 하늘에 이르게까지 전율케 하며 그 안에 거하는 민족들이 두려워 떨게 하는 위력이 있다(시 50: 2,3,6,21,22;합3:6-7;사13:10). 주님이 흔든 이유가 있다. 첫째, 모든 사람이 보게 하기 위해서다. 레위인은 모든 사람이 보는 앞에서 흔들림을 반드시 받아야 한다. 원래 요제는 화목제(peace offering, 레7:30)에 속해 있다. 레위인은 ‘거룩과 세속 사이에서 울타리 역할을 하는 자’이다. 무너지면 끝이다. 우리 그리스도인은 왕 같은 제사장이다. 영적 지도자는 더더욱 그렇다. ‘화목하게 하는 자의 직분’을 세울 때는 반드시 이 거룩한 흔듦의 몸짓이 있어야 한다.

하나님은 우리의 중심을 보시며 우리의 심장과 폐부를 꿰뚫어 보시는 하나님이시다. 우리는 수십 개의 거짓의 옷으로 속을 감춘 채 겉만 번지르르 두르고 가면을 쓰고 있다. 그리스도인 된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가? 거룩한 흔듦의 몸짓이 없는 자는 다 거짓이다. 둘째, 하나님께 가까이 나아가도록 하기 위해서다. 히브리 말로 ‘제물로 드린다’는 말은 ‘가까이 간다’는 의미이다. 흔드는 것 과 흔들지 아니한 것은 차이가 있다. 흔들지 아니하면 우리의 존재가 누구인지를 모른다. 하나님께 절대 가까이 나아가지를 않는다. 흔들지 아니하면 자기 영광 구하고 하나님과 그 분의 이름을 이용한다.

우리는 어떤 존재인가! 하나님은 우리의 제물에, 우리의 어떠함에 아무 관심이 없다. 우리의 마음에 사형선고를 받을 때, 그 분께 가까이 나아갈 때 관심이 있다(고후 1:9; 시147:10-11).  셋째, 레위인을 세울 때 흔드는 본질적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이는 그들에게 여호와께 봉사하게 하기 위함이라. 적합한 번역은 아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일을 하는 것을 너무 쉽게 생각한다. 우리 한글 번역으로 보아서 우리가 봉사하면 하나님이 영광을 받으실 줄로 한다. 천만에, 아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영광을 구하는 자가 아니다. 봉사할 그럴 능력이 우리 안에는 없다. 하나님에 대한 오해로, 성경에 대한 무지로 계산 없이, 생각 없이 하나님의 일을 벌 린다. 마음대로 교회세우고 안되면 팔고 문닫고, 신학교도 마찬가지다.

마음 안 맞으면 내좇고, 갈라지고, 부끄러움 없이 악한 일을 한다. 이런 자들을 위해 우리 하나님께서 예비해 놓은 곳이 있다. 바로 ‘스올’이라는 곳, 지옥이다. 하나님의 일은 세상 일이 아니다. 궤를 달리하는, 완전히 다른 일이다. 민8:11절이 주는 교훈이다. 생명을 살리는 일이다. 흔들어 세워야 할 일이다. 지금은 한국교회를 복음으로 강하게 흔들어야 할 때이다.

진리가 빠지고 내 기준대로 하면 ‘죽음’을 가져올 뿐이다. 히브리 문장이 주는 교훈이다. 번역이 잘못되었다. ‘여호와의 일’ ‘거룩한 일’ ‘생명을 살리는 일’이다. 장사나 밥벌이가 아니다. 주님을 알면, 그 분의 일이 무엇인지 알면, 함부로 덤벼들지 못한다. 일판을 벌이지 않는다. 베드로의 고백처럼, ‘예수의 무릎 아래에 엎드려 이르되 주여 나를 떠나소서 나는 죄인이로소이다’(눅5:8) 그 경외 앞에 두려움으로 설 수밖에 없다. 인간은 일을 하기 이전에 깨끗한 자로, 구별된 자로, 거룩한 자로 서야 할 Human-being이다. Human-doing이 아니다. 하루하루, 매순간순간 주님이 우리를 흔들도록 그 분 앞에 말씀 앞에 십자가 앞에 우리의 전 존재를 내어드리자. 거룩한 존재로 우리 자신을 기도로 세워가자. 마라나타! [복음기도신문]

김명호 목사(광주바이블칼리지학장, 구약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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