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기도신문 번역은 하나님과 교제하는 자리

[141호 / 믿음의 삶]

2014년 9월, 복음기도신문 번역팀의 부르심에 순종했다. 주님은 당시 여러 사건과 사람들을 통해 이 부르심을 확증해주시기도 했다. 시작되지도 않았던 사역이어서 정해진 것이 아무것도 없었지만, 부르심 앞에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아멘하게 하셨다. 내가 순종하면 주님이 일하신다는 것을 믿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때부터 실제 믿음의 싸움은 시작됐다. 아멘!으로 대답했던 패기는 어디로 갔는지 2주마다 찾아오는 기사번역의 마감은 언제부턴가 부담이 되었다. 영어를 전공한 것도, 외국에서 오래 살았던 것도 아니었다. 번역경험이 전혀 없던 내게 A4 한 장이 넘어가는 분량의 글을 번역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처음에는 번역할 기사를 대할 때면 충분히 읽고 기도하면서 주님의 마음을 구했지만 어느 순간부터 묵상도 하지 않고 번역에만 급급해 하는 나를 보게 되었다. 기사를 마주할 때마다 나의 지식과 경험에 의지하려는 것이 드러났다. 주님이 일 하실 것을 절대적으로 신뢰하지 못함이 여과 없이 드러났다.

“하나님께서 세상의 미련한 것들을 택하사 지혜 있는 자들을 부끄럽게 하려 하시고 세상의 약한 것들을 택하사 강한 것들을 부끄럽게 하려 하시며”(고전 1:27)이 말씀을 내게 허락하시며 하나님이 친히 일하심을 보게 되었다. 하나님이 나의 주님 됨을 보이셨다. 나의 지혜를 의지하던 어리석음으로부터 돌이켜 주님의 지혜를 간절히 구하게 하셨다. 날 부르신 주님 편의 끈질긴 신실하심이었다.

또 다시 돌아온 마감일
어느 날 잔뜩 쌓인 일들로 마음이 분주했다. 달력을 보니 곧 원고 마감일이었다. 순간 주님께 콩알만 한 목소리로 투정을 부렸다. ‘주님! 저 몸도 마음도 지쳐있는데, 이번 기사는 왜 이렇게 분량도 많나요. 전 정말 못하겠습니다. 이 일을 할 자격이 없어요!’ 그때 기다리셨다는 듯 하나님은 내가 당신을 부분적으로가 아니라 전부로 의지하기 원하신다는 마음을 주셨다. 그리고 일을 위해 부르신 것이 아니라 교제하기 위해 부르셨다는 마음까지 덧붙여 주셨다. 나로서 되지 않는 그때 주님이 일하시겠다는 그 음성은 너무 따뜻했다. 기쁨으로 충만하여 컴퓨터 앞에서 번역을 시작하는데, 기사 내용 하나하나가 모두 내게 하시는 말씀으로 들렸다. 그리고 나의 고백이 되게 하셨다.

번역한 후, 다시 점검해 볼 때마다 나는 놀라곤 한다. 내 능력 이상의 표현들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분명히 내가 했는데 어떻게 했는지 도무지 모르겠다. 주님의 완전한 개입에 감사와 찬양이 멈추지 않는다. 그럼에도 호시탐탐 경험과 지식으로 했다고 말하고 싶은 나. 자랑하고 인정받고 싶은 나. 주님은 이런 나를 이천 년 전 십자가에서 이미 나와 함께 죽으시고 주님으로 살아갈 수밖에 없는 존재가 되었노라고 계속 말씀해주셨다. 날이 갈수록 은혜를 알면서도 “주님, 그래도 제가 왕이고 싶은데요.”라고 고백하는 나를 사랑으로 잠식시키시고, 참 자랑이 되어주신다.

세상의 인정을 갈구하고 흠모하던 내게 인정받지 않아도 주님이 나의 만족이며 상급이라는 고백을 신실하게 받아내신 하나님을 찬양한다.

번역을 시작하며 주신 약속의 말씀을 상고해보니 얼마나 신실하신지…. “믿음이 없이는 기쁘시게 못하나니 하나님께 나아가는 자는 반드시 그가 계신 것과 또한 그가 자기를 찾는 자들에게 상 주시는 이심을 믿어야 할지니라”(히 11:6)

번역을 하면서 신실하게 열방이 돌이키기를 촉구하시는 주님의 마음도 함께 본다. 모든 열방 가운데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가 영화롭게 되시는 그 날까지! 복음의 영광을 누리는 자리에서 잃어버린 열방을 향한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을 품어 더 많은 이들이 일어나도록 기도한다. 오직 믿음으로 충성스런 하인들이 되기를 소망한다. 우리가 순종하면 주님께서 친히 하십니다. 할렐루야! [GNPNEWS]
최인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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