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아오모리(靑森)현의 한 중학교 2학년 여학생이 온라인 메신저 ‘라인'(LINE)을 통해 동급생에게 장기간 괴롭힘을 당해 이달 25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교토통신이 보도했다.
이 여학생의 부모는 이지메(약자를 신체적·정신적으로 반복해 괴롭히는 행위) 피해가 두 번 다시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며 유서를 공개했다.
일본에서 집단 괴롭힘으로 인한 학생들의 자살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작년 7월에는 이와테(岩手)현의 중학교 2학년 남학생이 집단 괴롭힘 때문에 죽고 싶은 심경이라고 담임교사에게 반복 호소했으나 외면당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일본은 최근 전체 자살 건수가 감소했지만, 중고생의 자살은 오히려 증가하는 등 학생 자살이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30일 일본 내각부의 집계에 따르면 작년에 일본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이들은 2만4554명으로 2014년에 자살한 이들보다 979명 감소했다. 중고등학생의 자살은 같은 기간 31건 늘어나 343건에 달했다.
학생들은 방학이 끝나고 다시 등교하는 시기에 극단적인 선택을 많이 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내각부의 자살백서는 초중고생이 자살하는 주요 원인으로 학업부진, 우울증, 친구와의 불화, 이지메, 부모와의 불화 등을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