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을 잡고 옆에 앉아 있어 주기만 해도…

re_144_8_2-next선교사로 헌신 후, 주님은 최근 1년 동안 다음세대를 섬기는 기회를 허락해주셨다.

“말도 잘 듣지 않고 제멋대로인 다음세대, 예수의 생명으로 변화되는 것이 복음으로 정말 가능할까?”
주님의 도우심을 구하며 간절한 기도로 나아가는 중에 요한복음 11장. 죽은 나사로를 살리신 말씀으로 주님은 내게 알아듣도록 말씀해주셨다.

“나사로야 나오너라!” 예수님의 한마디에 죽은 자가 수족을 베로 동인 채로 무덤에서 나왔다. 주님은 얼굴이 수건에 쌓인 나사로를 “풀어놓아 다니게 하라!”고 말씀하셨다. 이구동성으로 소망 없다고 말하는 다음세대를 하나님이 살리실 뿐만 아니라 풀어놓아 다니게 하실 것을 기대하게 됐다. 주님의 말씀은 나에게 진실로 기쁨이 되었고 아무것도 모르지만 다음세대 가운데 뛰어들어 순종하게 하셨다.

다른 곳을 더듬어 찾을 필요 없이 딱 나를 보면 다음세대가 보였고 다음세대 안에서 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한 부류는 제멋대로 천방지축 통제 불능이었고, 또 한 부류는 얌전하고 아무 문제를 일으키지 않으며 조용히 순종하는 듯 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보이지 않던 아이들의 실체가 수면 위로 드러나기 시작했다.

인정, 평판, 미움, 시기, 질투, 음란, 부정, 정욕, 탐욕, 우상숭배, 쾌락, 자기사랑, 자아추구 등 스스로 해결할 수 없는 죄로 물든 다음세대를 직면해야 했다. 나와 꼭 닮아 마음이 너무 아팠다. 그저 주님 앞에 엎드려 기도할 수밖에 없었다.

나를 보면 다음세대가 보인다
“저를 용서해주세요. 주님. 우리를 불쌍히 여겨주세요.” 기도의 자리로 나아가니 나와 같은 죄인의 친구가 되어주신 예수님이 떠올랐다. 죄 된 나의 친구가 되어주셨다는 것, 영 죽을 수밖에 없는 나를 죽도록 사랑하셔서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아낌없이 내어주신 그 사랑이 나에게 소망이 되었다. ‘완전한 사랑’ 나에게도, 다음세대에게도 이 사랑이면 너무나 충분했다.

보이는 모습이 어떠하든지 아이들 안에서 신실하게 일하시는 주님을 신뢰하게 됐다. 그리고 다음세대를 통해 드러날 주님의 영광을 기대하게 됐다.

한번은 8세부터 14세의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십자가의 복음을 경험하게 하는 훈련과정을 섬길 때였다. “선생님, 저 배와 머리가 너무 아파요.”라며 한 아이가 양호실로 계속 찾아왔다. 눈에서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배를 만져주니 “엄마가 보고 싶어요. 엄마와 통화하게 해주세요.”하며 속내를 비쳤다.

“엄마가 보고 싶었구나?” 아이를 꼭 안아주며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아이를 진정시킨 후 왜 우리가 엄마와 떨어져서 이 훈련을 받고 있는지, 왜 지금은 엄마와 통화를 할 수 없는지, 하나님은 우리에게 이런 시간을 통해 어떤 것을 주고 싶어 하시는지 말해주었다.

“혹시 하고 싶은 말 있니?” 아이는 기다렸다는 듯이 “밖에 나가고 싶어요.”라고 대답했다. 덜컥 아이의 손을 잡고는 밖을 향해 뚜벅뚜벅 걸어 나갔다. 우리는 교회 앞 벤치에 나란히 앉았다. 난 아이에게 속삭이듯 말해주었다.

“네가 엄마를 사랑하는 것보다 주님은 너를 더 사랑하셔. 하나님이 너를 사랑하신 것 알고 있니? 주님이 너를 사랑하셔서 이곳에 부르셨어. 주님을 기대하자! 주님을 사랑하자!” 아이는 알아들은 듯 큰 눈을 깜박였다. 그리고는 아무 말 없이 손을 잡고 강의실로 들어갔다. 마치는 시간까지 아이는 복음에 온전히 집중하여 나아갈 수 있었다.
하나님 아버지의 사랑은 그저 함께 하는 것이었다. 손을 잡고 함께 앉아 있는 것만으로 위로와 쉼이 된 것처럼 임마누엘이신 주님과 함께 하는 것이 가장 큰 위로와 안식이 된다. 그 주님과 함께 사는 것이 나는 참 행복하다. 다음세대와 모든 열방이 예수님으로 안식하는 그 날까지 쉬지 않고 순종할 것이다. [GNPNEWS]

이경희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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