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의 사람아, 여지를 남기지 말라!

re_144_6_1-kimm복음을 생명으로 만나 본 적이 있는가? 복음이 숨을 쉬게 하고 활동할 수 있게 하는 근원적인 힘으로 여겨지고 있느냐는 질문이다. 만약 그런 경험이 없으면서 신학적인 논쟁만 일삼는 것보단 차라리 솔직하게 ‘안 믿어진다’고 말하는 게 낫다.

가난한 마음으로 주님 앞에 엎어져 기도해야 한다. ‘나 안 믿어집니다. 나 좀 만나주세요. 불쌍한 나를 좀 도와주세요.’

바벨론에 포로로 끌려간 사람들 대부분은 유대인이라는 신분도 잊어버린 채 먹고 사는 문제로 급급하게 살다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 갔다.

비극적인 이스라엘의 역사 속으로 외롭고 혹독하게 내쳐진 네 명의 젊은이 다니엘, 사드락, 메삭, 아벳느고. 그들은 고아처럼 외로웠다. 망한 이스라엘 사람들 그 누구도 같은 편에 서주지 않았다.

이 시대에도 캠퍼스 복판에, 직장 한가운데에 외롭게 던져진 자들이 있다. 복음대로 살겠다고 다짐해 보지만 말이 안 통한다. 하지만 그럴수록 우린 분명히 기억해야 한다. 크신 하나님은 제국의 왕 느부갓네살이 아닌, 적진 한가운데 홀로 던져진 다니엘과 같은 하나님의 사람을 통해 역사를 운행하셨다는 사실을.

주님은 역사의 주역이 될 사람들을 찾으신다. 그들은 뜻을 정하여 자기를 더럽히지 않기로 결심하고 과감하게 행동하는 사람들이다. 다니엘은 자신의 운명을 쥐고 있는 환관장에게 자신의 신앙을 숨김없이 드러냈다. 유대인으로서 우상의 제물을 먹는 일로 자신을 더럽히지 않도록 요구한 것이다. 이 무모한 짓의 대가는 원래대로라면 죽음이었다. 하지만 다니엘은 죽어도 여한이 없었다. 죽고자 했기 때문이다.

다니엘의 세 친구, 그들의 신앙고백을 기억하는가? 그들은 풀무 불에 던져져 죽을 지경이 된 자신들을 하나님은 얼마든지 건져내실 수 있다고 믿었다. 하지만 그들은 ‘그리 아니하실지라도’ 금 신상에 절하지 않겠노라 고백했다. 다니엘의 믿음과 세 친구는 죽기를 각오했던 것이다.

죽기를 각오한 믿음의 사람을 통해 역사를 운행하신 하나님
바로 그때 주님이 개입하셨다. “다니엘은 뜻을 정하여 왕의 음식과 그가 마시는 포도주로 자기를 더럽히지 아니하리라 하고 자기를 더럽히지 아니하도록 환관장에게 구하니 하나님이 다니엘로 하여금 환관장에게 은혜와 긍휼을 얻게 하신지라”(단 1:8~9)

이처럼 다 망한 이스라엘, 포로로 끌려간 자들 중에 다니엘과 세 친구들이 있었다. 하나님이 그들을 기억하셨다. 또한 19세기 사악했던 미국의 대학가, 하나님의 부르심 앞에서 정직하게 반응했던 작은 청년들을 통해 건초더미 같은 메마른 영혼들에게 이렇게 부흥의 불이 타오르기 시작했다. 하나님은 주를 경외하는 이들을 통해 위대한 당신의 역사를 이루셨다.

복음 앞에 선 이후, 십자가의 좁은 길을 걷고자 태도를 분명히 하고, 마음에 뜻을 정하고 믿음으로 걸음을 옮겼는가? 계속 그 길을 걷고 있는가? 혹 뜻을 정하고도 여지를 둔 채 머뭇거리고 있지는 않은가? 주님은 우리가 아직 죄인 되었을 때 당신의 아들을 아예 잡아 놓고, 돌아설 수 있는 여지를 남겨놓지 않으시고 우리를 사랑하기 시작하셨다. 주님을 사랑한다는 말, 앞으로 믿음으로만 산다는 말에는 여지가 있으면 안 된다.

마음에 여전히 다 결론내리지 못한 여지가 혹시 있는지 살펴보자. ‘내’ 안에 정한 마음을 창조하시고, 정직한 영을 새롭게 하시고, 더럽혀지지 않은 단심(丹心)으로 십자가의 이 길을 걸어갈 수 있도록, 복음에 합당한 존재로 설 수 있도록 구하자. 이 길 외에 다른 길은 없다.<끝> [GNPNEWS]
김용의 선교사(순회선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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