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이 없는 사람은 살아 있으나 죽은 자

가슴에 손을 얹고 자신에게 물어 보라. “내 소원이 뭐지? 난 정말 뭘 원하지?”

무엇을 원하는지도 모른 채 정신없이 오늘을 살아가고 있지는 않은가? 그렇다면 무엇 때문에 오늘도 이렇게 피곤하고 지친 삶을 사는가? 혹 소원이 있다면 얼마나 간절한가? 그러나 원하는 것이 있다고 해도 그것이 ‘존재’가 되지 않으면 그냥 사라지기도 한다. 그러므로 상황에 따라 변하는 것을 소원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소원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무슨 짓을 다해도 인간은 결코 행복할 수 없다.

소원이 정말 간절하면 상황은 문제가 안 된다. 그 꿈과 소원이 깊어지면 한(恨)이 된다. 그리고 맺힌 한은 곧 내가 되고, 나의 운명이 된다. 그래서 꿈과 소원이 운명이 되어 버린 사람은 다른 것을 선택할 수가 없다.

소원이 운명이 된 사람에게 절망이라는 말은 사치에 불과하다. 절망하는 사람에겐 소원이 운명이 된 적이 없다. 그는 한 번도 그런 소원과 맞닥뜨린 적이 없다. 정말 소원이 존재 자체가 되어버린 사람은 죽음도 못 꺾는다.

교회 안에 있는 젊은이들에게 꿈이 없다고 아우성이다. 간절히 바라는 소원이 없으면 무기력에 빠지게 된다. 사람은 창조될 때부터 내면적인 존재였다. 그래서 사람은 존재적으로 마음에 소원하는 바가 없으면 에너지를 쓰지 않게 되어 있다. 원하지 않는 일에는 절대 자기 자신을 바치지 않는다. 기쁨도, 만족도 없다. ‘꿈이 없는’ 사람은 ‘살아 있으나 죽은 자’와 같다.

예수님께서 베데스다 연못가를 찾아가셨다. ‘자비의 집’이라는 의미의 베데스다, 그곳은 치명적인 질병을 가진 채 사람의 힘이나 당시의 의학 수준으로는 도저히 가망 없는 자들이 마지막으로 찾아가는 곳이었다. 간헐천이어서 평상시에는 물이 없다가 일 년에 한두 번 물이 솟구쳐 오르는데 가장 먼저 들어가는 자는 무슨 병을 가졌더라도 다 낫는다는 ‘전설’이 전해져 내려오는 곳, 주님이 그 곳을 방문하셨다.

꿈과 소원이 한(恨)이 되고 운명이 된 사람
거기, 38년 된 병자가 누워있었다. 주님은 그의 병이 벌써 오랜 줄 아셨다. 금방 고쳐 주시든지, 그냥 지나치시든지 하셔야 하는데, 주님은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하셨다. “네가 낫고자 하느냐?” 주님이 물으셨다. 거기 베데스다 연못가에 누워서 물이 동(動)하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던 수많은 병자들 중에서 낫기를 원하지 않았던 사람이 있었겠는가? 특히 이 사람은 전신마비 환자였다. 그렇다면 주님은 왜 너무도 당연한 질문을 하셨을까?

육신의 질병보다 더 무서운 게 자포자기 하는 마음이다. 꿈이 없으면, 낫고자 하는 의지가 없으면 누구도 도울 수가 없다. 제 아무리 명의(名醫)라 할지라도 살고자 하는 의지가 없는 환자는 어쩔 수가 없는 법이다. 병중에 제일 무서운 병은 마음의 병이다. 설사 아주 가끔 물이 동한다 해도 38년 된 병자를 물에 넣어줄 사람이 없었다. 언젠가부터 낫고자 했던 그의 꿈과 의욕은 사라져갔다. 찾아오신 주님이 건드리신 것은 그의 꿈이었다. “네가 낫고자 하느냐?” 그가 생전 처음으로 들었던 말이다. 그러자 그의 내면 구석에 힘없이 누워있던 그의 꿈이 다시 되살아났다. (2016.2 메시지 정리)<계속> [GNPNEWS]

김용의 선교사(순회선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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