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의 공의가 세상에 흐르기를 기도합니다”

복음을 외치는 거룩한 통로를 꿈꾸는 전소정 집사</strong.

한때 이 땅의 현실을 바라보면서 정치를 통해 개선해야겠다고 꿈을 꿨다. 그러나 지금은 여섯 아이의 엄마로 가정에서 믿음으로 아이들을 양육하는 자리에서 잘못된 법안들이 통과 되지 않도록 기도로 막아서며 세상권세와 보이지 않는 싸움을 하고 있는 전소정 집사(온누리교회)를 만났다.

– 어떻게 정치인의 꿈을 꾸게 되셨나요?

“그 꿈은 제가 대학에서 사회복지를 전공하게 되면서부터 시작되었어요. 공부를 하면서 사회문제에 점점 관심을 갖게 됐어요. 그 문제들에 대한 정책을 수립하는 과정을 조사하면서 더욱 흥미를 느끼게 되었어요. 그러다 한 사건을 조사하게 되면서 내가 이럴게 아니라 대학원에 진학해 정책을 더 공부해서 정치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 어떤 사건이었죠?

“1990년 초에 있었던 레이온사건이에요. 인조섬유인 레이온을 생산하는 공장에서 안전설비 결여로 직원들이 이황화탄소(CS2)에 노출되어 치명상을 입어 결국 사망한 사건이었어요. 이 일을 처음 알게 된 것은 친정어머님을 통해서였어요. 어머님이 원목으로 섬기시던 병원에 레이온사건의 피해자들이 입원해 있었는데 그들이 고통스럽게 죽어가고 있었어요. 그런데도 제대로 된 보상을 받을 수 없는 안타까운 모습을 보시며 제게 그분들을 위해 기도해야 한다고 하셨죠. 그 얘기를 듣고 조사하면서 죽어가면서도 투쟁할 수밖에 없는 사연들과 그분들의 말로가 어떤지 보게 되었어요. 그러나 제가 할 수 있는 게 없었어요. 그러면서 복지에 관련한 정책안들을 제시하고 실현할 수 있는 입법과정에 참여할 수 있는 정치인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사회복지 전공하며 열악한 현실세계에 눈떠

– 계속 그 꿈을 꾸면서 준비하셨나요?

“대학원에 진학하고 한껏 꿈에 부풀어 있었는데 노인복지 시설에서 근무하며 지금 남편을 만나 결혼하는 바람에 꿈을 접어야 했어요. 꿈을 포기해도 아쉽지 않은 행복한 결혼생활이었으면 좋았으련만 그렇지도 못했어요. 시댁은 다른 종교를 믿는 집안이었어요. 남편도 역시 하나님을 믿는 사람이 아니었어요. 저는 남편을 기독교 복지단체에서 만났기 때문에 당연히 하나님을 믿는 사람인줄 알았는데 아니었죠.

결혼하고 5년 정도 시댁에 살았는데 시아버님이 저에게 서양귀신을 믿는다며 한 집안에 종교가 둘이면 재수 없다고 하나님을 포기하라며 저를 많이 핍박하셨어요. 이 문제로 남편에게 맞기도 했어요. 결혼 생활은 매우 불행했고 포기하고 싶었어요. 그런데 그때마다 자꾸 아이가 생기는 거예요. 무려 여섯 명이나요. 돌이켜 생각해보면 포기하려 할 때마다 아이가 생기지 않았더라면 저희 가정은 지금 없었을 거예요.”

– 이것을 하나님의 섭리라고 해야 겠네요. 아이들이 태어나고 결혼생활은 좀 나아지셨나요?

“아니요. 믿는 여자와 믿지 않는 남자가 만나서 얼마나 많은 갈등이 많았겠어요. 더구나 남편의 가정폭력은 날이 갈수록 심해졌어요. 결혼하고 7년 정도 되던 어느 날 남편이 살림을 다 부수고 저를 때리는 통에 친정으로 도망가게 됐어요. 그런데 이때 남편이 그런 자신의 모습을 보면서 ‘이러다 내가 내 가정을 해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자신을 믿을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린 남편이 저에게 ‘네가 믿는 하나님을 나도 믿어보자. 네가 믿는 예수님이 누군지 궁금하다.’고 하더군요. 그렇게 남편은 결혼 7년 만에 교회에 나가게 됐어요.”

– 놀라운 하나님의 은혜네요.

“남편과 함께 교회에 나가면서 부부가 연합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됐어요. 정말 감사한 시간이었어요. 그러나 평온한 시간은 잠시 또 하나의 고비가 찾아왔어요. 시아버님이 대장암 선고를 받으셨어요. 그런데 남편이 아버지가 천국가야 되지 않겠냐면서 신앙이 있는 제가 맡아야 한다고 말했어요. 그러나 아버님이 저에게 하신 일들이 생각나면서 이 상황을 받기 어려웠어요.

그래도 이 기회에 하나님을 믿는 사람의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그렇게 아버님 병수발을 하게 됐어요. 그때 넷째 아이가 태어난지 9개월 정도였어요. 제가 병원에 가서 저녁에 돌아올 때까지 아이는 하루 종일 보리차만 먹고 있기도 했어요. 다른 가족들은 물론 시어머니조차도 저를 도와주지 않았어요. 그렇게 1년을 지내니 도저히 못하겠더군요. ‘평생 예수님을 믿었지만, 도대체 내가 왜 이런 고난을 받아야 하나? 더 이상 못하겠다.’ 생각했어요. 그런데 그때 교회의 한 지체로부터 ‘복음학교’를 소개받았어요.”

– 복음학교가 뭔가요?

“한 주간 복음의 진리를 배울뿐만 아니라, 그 복음을 실제로 경험할 수 있는 신앙훈련이라고 설명할 수 있겠네요. 그때는 저도 몰라서 그분에게 물어봤어요. 복음학교에 가면 뭘 하냐고 물었더니 복음을 듣는다고 하더군요. ‘다 아는 복음인데 일주일 동안이나 뭘 듣느냐’고 물었죠. 그런데 문득 제 영혼 깊은 곳에서 늘 해결되지 않던 질문이 생각났어요. ‘거기 가면 예수님이 나와 상관있다고 정확히 말해주나요?’ 지체가 ‘그렇다’고 했어요. 그래서 복음학교에 참여하게 되었어요.”

시아버지 병수발 한계 상황에서 십자가 복음 만나

– 어떤 은혜가 있으셨나요?

“모태신앙이었지만 그때 복음을 만나게 되었어요. 복음을 듣고 보니 예수님은 저와 정말 상관있는 분이셨죠. 돌이켜보면 시아버님이 제가 복음을 만나게 된 통로였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때 제 마음에 절망이 없었더라면 예수님을 만나지 못했을 거예요. 이후로도 1년간 아버님을 더 모셨어요. 아버님이 돌아가시기 전날 “내가 죽기 전에 예수님을 부르면 되냐?”라고 말씀하셨어요. 그렇게 아버님은 예수님을 부르며 하나님 품에 안기셨고 시어머님도 ‘내가 아프면 나를 모실 사람은 소정이구나.’하시면서 신앙을 갖게 되셨어요. 지금은 세례도 받으시고 교회에 잘 나가고 계세요. 하나님은 아버님을 통해 저도 변화시키셨지만 40년 넘게 우상숭배에 빠져있던 어머님도 구하셨어요.”

▶ 주님 주신 풍성한 여덟식구의 모습.
▶ 주님 주신 풍성한 여덟식구의 모습.

– 하나님의 경륜이 참 놀랍네요. 이제 어려운 일은 다 지나간 듯 보이네요.

“네. 맞아요. 어느덧 다섯째가 유치원에 들어가면서 주님이 주신 다섯 자녀를 키웠으니 앞으로 저의 길을 알려달라고 기도했어요. 그런데 기도할수록 우리나라의 정책들이 반성경적인데 주님을 믿는 자로서 올바른 소리를 내는 사람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때 대학원에 복학해 공부하며 구의원으로 출발해 주님의 공의를 외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마침 남편도 동성애 반대집회에 참석하고 돌아온 저를 보면서 정치를 해서 당당하게 소리를 내보라고 권하더군요. 저도 워낙 동성애 문제나 차별금지법에 대한 문제가 있을 때마다 반대서명운동을 하고 1인 시위 등을 해왔던 터라 야심차게 1년을 기도하고 준비했죠. 그런데 예상치 않게 여섯째를 임신하게 됐어요. 내 생각이 주님의 뜻이 아니었나? 의구심이 들었어요. 몸도 마음도 힘들었어요. 그런데 그때 주님이 ‘복음과 가정’이라는 신앙훈련을 받게 하셨어요. 그 훈련에 참여하면서 주님이 저를 왜 다시 아이를 양육하는 가정으로 부르셨는지 보게 되었어요.”

– 조금 더 풀어서 설명해주시겠어요?

“주님은 그 훈련을 통해 말씀과 기도의 자리에서 제가 하나님을 경외하지 않는 사람이었다는 것을 알게 해주셨어요. 하나님께서 저를 가정으로 부르셨음에도 아이들을 키우는 일이 제게는 재미가 없었죠. 사사기에 나오는 드보라처럼 큰일을 하고 싶었어요. 장막에서 살림을 하며 사는 야엘은 싫었어요. 그런데 주님은 신앙으로 자녀를 양육하는 것이 얼마나 대단한 일인지, 무능력해 보이는 가정주부가 정치인보다 얼마나 더 어마어마한 사람인지 알게 해주셨어요.

그리고 주님은 저를 기도의 자리로 부르셔서 하나님나라의 전쟁하는 법을 가르쳐주시고 계세요. 정치인에 대한 꿈이 실현될지는 잘 모르겠어요. 그러나 저는 지금 사회의 흐름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기도하고 있어요. 저는 미 대선 기사를 보면서도 학생인권조례에 따른 현실을 보면서도 어떻게 기도해야할지 알 것 같아요. 주님이 저에게 정치에 관심을 갖게 하신 건 제가 사회와 열방을 위해 밝히 알고 기도할 수 있게 하신 조치였던 것 같아요. 그렇게 기도하다보면 실제로 불의를 반대하는 자리에도 가게 돼요.”

기도하다 보면 불의에 맞서게 돼

– 구체적으로 어떤 활동을 하고 계신지 말씀해주세요.

“저는 동성애문제에 관심이 많이 생겼어요. 믿는 자가 마지막 때에 싸워야 할 부분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죠. 그것에 대해 조사하다보니 차별금지법과 학생인권조례에 대해 알게 됐고 우리가 알지 못하는 사이에 말도 안 되는 법들이 통과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어요. 그래서 지방자치단체의 학생인권조례안이나 시민인권헌장이 통과되려고 할 때 시청 앞이나 교육청 앞에서 시위도 하고, 반대 의견을 내기도 했어요. 이런 조례안들이 통과될 경우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예상되기 때문이에요. 그중 어떤 것은 부결됐지만, 또 어떤 내용은 통과되어 이미 시행되는 것도 있어요. 안타깝게도.”

– 학생인권조례가 시행되면 어떤 문제점이 발생하나요?

“어느 날 제가 아들이 잘못한 일이 있어서 막대기로 몇 대 체벌을 하였는데, 곧장 “엄마, 인권을 무시한 가정폭력이에요. 신고할 거예요.”라고 말하는 거예요. 학교에서 선생님이 가정폭력이 심하면 신고해도 된다고 하셨다면서요. 인권을 존중하자는 교육의 결과였어요. 그날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며 아이에게 하나님의 말씀에 대해 한참을 이야기해야 했어요. 결국 이 학생인권조례안은 교내 집회의 자유, 성적 지향과 임신, 출산에 따른 차별금지에 대한 조항들이 들어가 있기 때문에 학생이 임신을 해도, 교내에서 동성애를 해도 학교 내에서 처벌할 수 없게 되는 거예요.”

세상의 흐름을 분별하여 기도하고 싶어요

– 정말 상황이 심각하군요.

“지금 국회 인터넷 사이트에는 말도 안되는 법안들이 만들어져 국민들의 찬성, 반대 의견을 기다리고 있어요. 그곳에서 국민들의 찬성을 얻은 법안은 국회에 상정되어 심의를 거치게 돼요. 이상한 법들을 막아설 필요가 절실하지만, 이 일을 하는 사람들은 정말 소수에요. 동성애를 지지하고 그편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많은데, 그것을 막고 진리를 지키는 일에 참여하는 분들은 정말 소수인 것 같아요.

잘못 생각하는 정치인들 몇 명만 있어도 이런 법들이 쉽게 통과된다는 현실이 너무 안타까워요. 제가 사는 지역에서도 동성애자임을 밝힌 연예인이 구의원을 준비한다고 들었어요. 과연 그런 사람들이 정책을 만든다면 어떤 법을 만들까요? 정말 기도하며 진리를 외칠 사람이 정치계에 필요해요.”

– 그런 정치인이 있나요?

“그럼요. 믿음을 지키는 사람이 있어요. 그런 분들은 정말 생명을 걸고 싸우고 계세요. 하나님을 믿는 믿음으로 정치를 한다는 것은 바로 세상 끝에 있는 열방에 있는 것과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무섭고 두려운 게 사실이지만 모두 하나님을 믿기 때문에 이 길을 걷고 계세요. 저도 세상의 흐름에 더욱 분별력을 가지고 기도하며 외치는 그 한 사람이고 싶어요.”

– 마지막으로 기도제목을 나눠주세요.

“하나님이 부르신 가정이라는 장막에서 말씀과 기도가 전부인 삶으로 더욱 나아가고 싶어요. 비록 우리 가정의 모습이 주님 앞에서는 부끄러운 것뿐이지만 기도의 자리에서 주님 오시는 그날을 소망하며 달려가기를 소망해요. 그리고 세상 한복판에 있는 믿는 자들이 자신이 믿는 바를 세상에 담대히 외칠 수 있도록 기도해주세요. 세상의 공격 앞에서도 담대하게 복음을 외치는 거룩한 통로로 설 수 있도록 기도해주세요.” [GNPNEWS]

Y.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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