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광야에서 기도하며 믿음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광야에서 외치는 자의 소리 단.달리야 장로 부부

한국의 성도들을 만나고 싶어 지난 10월말 입국한 메시아닉 쥬(Messianic Jew, 유대인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성도에 대한 호칭) 단 알론 장로와 달리야 알론 사모 부부. 그들은 지난달 말 종교개혁기념일 복음기도동맹 주관으로 열린 금식기도성회에 참석하며 다양한 한국 성도들과 믿음의 교제를 하고 11월중 이스라엘로 돌아갔다. 현재 이스라엘 남부 미츠페라몬에서 기도의 집을 운영 중인 이들을 한국 체류 기간 중 만나 그들의 믿음의 여정을 들었다. 통역은 최요나 선교사의 도움을 받았다. 인터뷰는 두 분의 이야기를 종합, 정리했다.

– 어떻게 한국을 방문하게 되셨나요?

“지난 몇 년간 한국의 한 선교단체에서 보내는 아웃리치팀이 이스라엘 남부에 있는 우리 기도센터를 지속해서 방문했어요. 그들의 하나님에 대한 열정과 기도하는 모습을 보며 그들을 훈련해 보내는 선교단체의 훈련과정과 내용이 궁금했어요. 한국에 올 때 ‘우리가 무릎 꿇고 기도할 때 땅을 고칠 것’이라는 역대하 7장 14절을 약속의 말씀으로 받았는데, 정말 놀랍고 감동적인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 그 단체를 방문해보셨나요?

“함께 살고 있는 공동체를 방문해 그들의 헌신과 태도, 열정을 보게 됐어요. 복음의 생명력을 느낄 수 있었죠. 서로 사랑하고 그리스도의 마음으로 종 된 모습으로 섬기는 모습을 통해 많은 도전을 받았어요. 사실 그리스도인으로 그런 삶이 정상적인 모습입니다. 주님은 제자들의 발을 씻겨주실 정도로 겸손한 분이셨으니까요. 그밖에도 여러 단체와 교회를 방문, 많은 분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방문해 기도하는 성도들 보며 한국에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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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월 31일에 열린 2016 금식기도성회에 참여해 회중들과 함께 기도하는 모습

– 짧은 시간 동안 많은 것을 보신 것 같네요.

“한국 사람 특유의 열정 때문일 수도 있겠지만, 복음의 능력이 이들을 이렇게 변화시켰다고 생각해요. 또 한 선교공동체에서 선교사들이 자신의 연약함을 진솔하게 나누는 모습도 인상적이었어요. 다윗이 죄를 범하고 회개하고 뉘우치며 고백했던 것처럼 말이죠. 한 사람의 변화는 매우 중요합니다. 개인의 변화는 가정의 변화에 이어 교회 공동체를 변화시키고, 마침내 열방으로 흘러들어가기 때문이죠.”

– 두 분의 삶을 소개해 주세요.

“아내는 종교적 배경의 가정에서 자랐지만 저는 태생적으로 유대인이임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을 믿지도 예배를 드리지도 않는 지극히 세속적인 불신자였어요. 결혼한 이후, 막연히 변화된 삶을 살고 싶다는 생각에 요가도 해보고, 단전호흡 등 뉴에이지 같은 것도 해봤죠. 재미는 있었지만 특별한 변화를 경험하지 못했죠. 그러다 91년에 직장에서 안식년을 맞아 휴가차 미국으로 갔어요. 그때까지 신약성경을 한 번도 읽어본 적도 없고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메시아닉 쥬를 만나본 적도 없었어요.”

– 미국에서 그런 분을 만나셨나요?

“네. 하나님의 인도하심으로 정말 놀라운 만남이 있었어요. 나중에 알았지만, 그분은 주님의 음성을 들으며 그곳에 거의 한 주간을 머물다 그곳을 떠나기 직전에 저희 부부를 만나게 됐어요. 당시 저희는 미국 몇 개 도시를 방문중이었는데 한 국립공원에 갔을 때였어요. 폭포 앞에서 아내와 같은 카메라를 목에 걸고 있는 한 자매님을 만나, 자연스럽게 대화가 시작됐어요. 우리가 히브리어를 사용하자 그분도 유대인이라며 히브리어로 대화를 하게 됐어요. 참 친절해서 계속 교제할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 들었어요.”

– 그 첫 만남에서는 신앙에 대한 이야기는 없었나 봐요.

“그 자매님이 예수님에 대한 이야기는 전혀 하지 않고, 하나님이 나의 아버지가 되신다는 정도의 얘기만 했어요. 그리고 전화번호를 교환하고 헤어졌어요. 그 이후에도 교제가 이어져 우리 큰 아이 성인식에 초대했어요. 며칠 머물던 중 성인식을 마친 그날 밤에 자매님이 처음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나눴어요. 이사야 53장과 예레미야 31장의 말씀을 풀어 설명하는데, 그 말씀을 듣자마자 진리임이 믿어졌어요. 그리고 놀랍게도 그날 밤, 예수님을 믿게 됐어요.”

미국에서 하나님 은혜로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

– 두 분 다 그날 밤에 예수님을 영접한 건가요?

“그렇죠. 하지만 아직 주님이 저의 인생에서 주인은 아니셨어요. 그리고 이듬해 이스라엘에 돌아가서 주님이 연결시켜주신 성도들을 만나게 되면서 삶의 많은 변화가 나타났어요.”

– 지금은 어떤 믿음의 시간을 보내고 계신가요?

“이스라엘에 돌아온 이후 하나님은 우리(유대인)를 위한 신이지만, 예수님은 이방인을 위한 신이라고 여겨왔어요. 그러나 교회를 찾게 되고, 주님께 기도를 시작했어요. 주님은 다양한 만남을 허락하셨고, 주일마다 예배를 드리며 하나님을 알아가기 시작했어요. 십수년이 지난 지금은 주님이 우리의 삶을 완전히 바꿔주셨어요. 그 사이에 엔지니어였던 직업을 정리하고 96년부터 교회를 섬기는 풀타임 사역자의 삶을 살게 됐어요. 그리고 2004년에 광야로 가라는 주님의 음성을 듣고 순종했어요. 그런데 광야로 간 이후 저희 부부관계에 많은 갈등과 어려움이 있었어요.”

– 어떤 어려운 시간을 보내셨는지요?

“하나님의 꿈을 위해 주님이 우리를 다루시는 시간이었죠. 사실 광야에 아무 것도 없었어요. 그저 두 사람밖에 없었어요. 남자로서 책임감, 자존심, 자기 의, 나의 권리, 그런 여러가지 영역에서 아내와 부딪히기 시작했어요. 철이 철을 날카롭게 하듯 사람이 친구의 얼굴을 빛나게 한다는 말씀처럼 그렇게 주님이 저희를 다듬어가셨어요.”

– 그러면 그동안 가정경제나 생활은 어떻게 하셨어요?

“주님이 직장을 그만둘 때 저희들이 쓸 만큼의 연금을 받을 수 있는 길을 허락해주셨어요. 전혀 예기치 않았는데, 주님이 허락한 축복이었죠. 그리고 4년 전 지금의 남부에 있는 광야로 거처를 옮겨 열방기도센터를 시작하면서 한국 성도들과 관계를 갖게 됐어요.”

– 어떤 만남이셨나요?

“한국인 최요나 선교사님과 교제를 하게 되고, 그리고 이 선교사님의 안내로 한국의 아웃리치팀이 이곳을 방문해 기도를 하면서 정말로 말씀과 기도로 전무하는 분들을 통해 많은 은혜를 받았어요. 그러면서 한국 교회가 이스라엘에 대해 갖는 관심과 열심이 좀 특별하다는 것에 대해 관심과 궁금함이 생겼어요.”

– 어떤 내용들인가요?

“지난 몇 년간 한국 분들을 통해 한국 상황을 조금 듣게 됐어요. 한국 교회에서 이스라엘의 회복에 관심이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됐어요. 전부는 아니겠지만, 일부 사람들이 본질을 놓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계명을 지키고 유대주의적 사상이 지나치게 강조되기도 하는데 이스라엘의 진정한 회복은 예수 그리스도께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토라(구약의 율법서)나 유대의 전통보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복음이 진정 우리가 추구해야 할 것이라는 사실이에요. 마음의 할례가 진정한 할례인 것이지요.

저희는 광야에서 이방인에 대한 하나님의 사랑, 하나님의 긍휼에 대해 알게 됐어요. 바울도 이방인에 대한 뜨거운 마음을 성경 곳곳에서 남기고 있어요. 사도행전에서 마게도냐와 아가야 지방에 온 유대인들이 할례를 행하라고 할 때, 바울이 거짓 선지자라고 책망합니다. 이미 이천 년 전 예루살렘 공의회에서 결론난 내용을 다시 들춰내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지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복음이 결론이예요. 메시아닉 쥬라고 해서 모두 같은 신앙노선을 취하고 있지는 않아요.”

이스라엘 회복은 예수 그리스도께로 돌아가는 것

– 메시아닉 쥬들도 다른 관점이 있나요?

“그렇죠. 조금씩 다른 관점이 있어요. 어떻든 저희는 복음의 정도에서 벗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있어요. 우리의 적 사탄은 매우 영특하니까요. 성도로서 정말 중요한 것은 죄를 고백하고 회개하고 돌이키는 것이에요. 정말 중요한 것은 하나님과 함께 하는 삶이에요.”

– 그렇죠. 그러면 유대인 디아스포라가 유대땅으로 가는 것을 의미하는 알리야 운동에 대해서는 어떤 견해를 갖고 계신가요?

“사실 이스라엘이 1948년 독립해서 유대지역에 나라를 세운 일은 특별한 하나님의 은혜에요. 분명한 약속의 말씀의 성취예요. 그런데 유대인이 누구인가요? 솔로몬 이후 북이스라엘과 남유다로 나뉘어졌고, 이들은 각각 기원전 722년과 586년에 앗수르와 바벨론에 의해 멸망하죠. 성경에 이들을 하나되게 하신다는 말씀은 있지만, 언제 어떻게 이루실지는 아무도 모르죠.

또 전 세계에 흩어진 유대인들이 돌아온다고 해서 예수님이 재림하신다고 할 수는 없어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유대인들이 복음을 믿는 것이에요. 디아스포라 유대인이 다시 이스라엘로 돌아오기 위해서는 이스라엘 정부의 협조가 필요해요. 그런데 입국이 허용은 되지만 복음은 전할 수 없다는 제한이 있다고 해요. 하나님께서 이 운동을 통해 어떻게 일하실지는 모르겠지만, 이스라엘에서는 이 운동이 대중적이지는 않아요.”

이스라엘 광야 한복판에서 작은 기도의 집 시작

– 네 잘 정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한 가지 궁금하게 있어요. 유대인 성도를 메시아닉 쥬라고 부르는 특별한 의미가 있나요?

“메시아닉이란 말은 그리스도인과 같은 의미입니다. 메시아닉 쥬란 말은 메시아이신 예수님을 믿는 유대인이라는 말이죠. 이런 용어가 정착된 데는 역사적 배경을 조금 이해할 필요가 있어요. 유대인은 (예수 그리스도를 십자가에 못박은 민족이라는 이유로:편집자) 서구 사회에서 오랫동안 핍박을 받았죠. 종교개혁자 마틴 루터도 반유대주의적 견해를 가지고 있었다고 해요.

그래서 박해의 원인이 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혐오하게 된 것이죠. 이스라엘에는 거리에 십자 교차로 대신 로터리가 있을 정도로 십자가에 대한 거부감이 있어요. 그래서 메시아닉 쥬라는 용어를 사용하게 된 것이죠.”

– 기도제목을 말씀해주세요.

“이번 한국 방문을 통해 많은 믿음의 증인을 본 게 참 기뻐요. 함께 주님 오실 길을 예비하는 일에 협력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있어요. 그래서 우선은 저희가 운영하는 열방기도센터에 믿음의 동역자들이 함께 했으면 좋겠어요. 장기적으로 기도할 사람이 왔으면 좋겠어요.”

단 장로와 달리야 알론 부부는 이사야 35장 1~4절의 “광야와 메마른 땅이 기뻐하며 사막이 백합화 같이 피어 즐거워하며… 여호와의 영광 곧 우리 하나님의 아름다움을 보리로다… 하나님이 오사 너희를 구하시리라 하라”의 말씀을 의뢰하고 2015년 3월 이스라엘 남부 광야 한복판에 작은 ‘기도의 집’을 시작했다. 이곳에는 현재 이스라엘과 영국, 독일, 스위스, 미국, 한국 등에서 많은 기도자들이 모여 함께 기도하고 있다. 광야에서 외치는 자의 소리가 되어 기도하며 그리스도와 완전한 연합을 꿈꾸며 믿음의 사람들을 일으키고 있다. [GNPNEWS]

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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