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멀리 보지 않고 하루하루 주님과 동행하겠습니다”

우리가 머물렀던 ‘브레이미’ 지역을 떠나기 전 그 주위를 한번 돌아보라는 마음을 주셔서 ‘와디(건조지역에 있는 간헐하천) 알 자지라’에 갔다 왔습니다. 길을 정확히 몰라 여러 사람들에게 물으면서 갔습니다. 마침내 도로표지판이 있는 곳을 찾았고, 그곳에서 비포장도로로 5km 남았다는 표시를 보며 반가웠습니다.

그 길을 따라가는데 주위가 메말라 어느 곳에도 물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산으로 계속 올라가는 길이라 위험하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4륜구동차가 아니면 힘들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고개 하나만 넘으면 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더 비탈진 고개가 나왔습니다. 더 이상 가기 힘들 것 같고, ‘가봐야 뭐 있겠어.’하는 마음이 들어 그냥 돌아 나오기로 했습니다. 내려오는 길에 승용차를 타고 온 한 현지인을 만났습니다.

그는 저희가 그곳을 보고 내려오는 길인 줄 알고, “인터넷에서 너무 아름다운 곳이라는 것을 보고 왔다.”며 길을 물었습니다. 저는 “그 차로는 갈 수 없어요.”라고 말하고는 지나쳤습니다. 그때 옆에 있던 아내가 “아까 거기서 차를 두고 걸어서 가볼까요?”하고 제안했습니다.

우리는 일단 마을로 다시 내려왔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에게 그 와디에 물이 많은지 한번 물어 보았습니다. 많다고들 했습니다. 그래서 다시 도전하기로 하고 중간에 있는 고개까지 올라가 차를 세우고, 비탈길을 걷기 시작했습니다.

차 안에서 보았을 때 너무 비탈이라고 느껴졌던 길은 정작 와보니 생각만큼 가파르지 않았습니다.
그때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때로는 멀리서 보면 어렵고 힘들어 갈 수 없을 것 같은 길도 그저 한 발짝, 한 발짝 가기 시작하면 그 길을 지나갈 수 있는 거구나.’ 그러면서 동시에 ‘이 땅이 언제 복음화가 될까?’하고 생각하며 막막하기만 했던 시간들이 떠올랐습니다.

하루하루 가다 보면 복음이 이 땅을 정복하리라

오늘 하루 주님을 바라보며 가는 것, 그런 하루하루가 계속 될 때 주님이 복음으로 이 땅을 정복할 것이라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너무 멀리 보지 않고 그저 하루하루 주님과 동행할 것을 다짐했습니다.

가장 힘든 것 같은 고개를 넘으니 마침내 와디가 나왔습니다. 아주 맑은 물이 흐르고 주위에 종려나무가 있는 정말 아름다운 곳이었습니다. 한국과 같은 경치는 아니었지만 물이 귀한 이곳에서 이렇게 물이 흐르는 곳이 있다니, 그것만으로도 너무 좋고 아름다웠습니다.

인적이 드물고, 험하고, 위험한 길을 갈 때 왠지 모를 불안함과 두려움이 있는 저를 볼 수 있었습니다. 차가 고장 나면 어쩌지? 혹시 나쁜 무리들을 만나면? 그러나 주님이 가라고 하시는 길은 순종만 하면 그분이 도착하게 하시는 것이었습니다. 힘이 들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인내하며 끝까지 가는 그 길이 바로 믿음의 길, 그분과 동행하는 길임을 다시 알게 하셨습니다. [복음기도신문]

O국 O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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