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는 주님을 부인하지 않겠습니다”

오픈도어선교회가 소개한 이라크에서 믿음을 지키고 있는 그리스도인들의 삶을 소개한다. <편집자>

이니네베평원(Nineveh:성경의 니느웨지역)은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IS)로부터 점령되기 전에는 수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살고 있었던 지역이었다. 2014년 ISIS가 마을을 점령하자 그리스도인들은 저마다 살길을 찾아 떠나게 되었지만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도망갈 수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ISIS로부터 해방된 지금, 이라크계 그리스도인 노인 자레파는 그들로부터 모욕을 당하고 투옥을 경험하며 무슬림으로 개종할 것을 강요당했다는 사실을 털어놓았다. 이 시기를 경험했던 그리스도인들이 모두 용감히 주님의 편에 서서 악을 대적하고 흔들리지 않는 믿음을 보이면서 ISIS에 맞서 싸운 것은 아니다. 예수님께서 잡히시던 그 밤, 대제사장 바깥뜰에서 주님을 부인한 베드로와 같이 자레파도 ISIS의 위협 앞에서 죽음이 두려워 주님을 부인하였다.

콰라코쉬(Qaraqosh) 지역 사람들은 약 이천 년 전 예수님께서 친히 쓰시던 고대 아람어와 연관이 있는 시리아어를 모국어로 사용하고 있다. 이러한 모습만 보아도 이 지역이 얼마나 오랫동안 기독교 신앙과 연관됐는지를 알 수 있다. 노인 자레파는 이러한 전통을 자랑스러워 했다.

당시 이 지역은 이미 ISIS가 이라크군보다 우세한 상태였다. 그러나 자레파는 죽음을 앞에 두고 있는 남편 때문에 피난길에 오를 수가 없었다. 그녀는 가능하다면 오랫동안 집에 남기로 했고 저자세를 취하며 행적을 삼갔다. 그러나 이곳에서 평화를 찾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는 사실을 자레파는 곧 깨닫게 되었다. 얼마 후 남편은 이 세상을 떠났고, 그녀는 이웃이 사는 곳으로 이사했는데 그때 ISIS 병사들은 반복적으로 그녀와 함께 사는 이웃들을 위협했다. 그들 손에 만져지는 값비싼 것이면 무엇이든지 강탈해갔다.

한번은 이웃 중 한 남성이 집에 다시 돌아오지 못하는 일이 발생했다. 어떤 사람들은 그가 몰래 살해되었다고 말하기도 하고, 구덩이에 파묻혔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나님만이 아시겠지만 중요한 것은 그를 다시 볼 수 없었다는 것이다.

자레파는 ISIS 병사들이 침입했던 그 날을 잊을 수가 없었다. 자레파의 집에는 십자가와 기독교 신앙과 관련된 사진들이 걸려 있었는데 이것은 ISIS에서 허용되지 않는 물품들이다. 무언가 약탈을 하기 위해 집에 침입한 ISIS 병사들은 벽에 걸린 십자가를 보더니, 십자가에 침을 뱉지 않으면 죽이겠다고 그녀를 협박하기 시작했다. “그건 옳지 않은 행동이에요. 그것은 죄예요.” 그녀의 말에 그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총을 겨누고 다시 협박하기 시작했다. 공포에 질린 자레파는 그들이 요구하는 대로 하고야 말았다.

그녀는 시간이 흐른 지금도 이 끔찍한 일을 회상할 때마다 엄청난 수치감을 느끼고 있다. 그러나 그녀는 아직도 이슬람으로 개종하지 않았다. 그녀는 앞으로 자신에게 어떠한 일이 벌어질지 다 알지 못하지만 다시는 주님을 부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마음속 깊이 결단했다.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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