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안에 하나님 나라, 진리로 세계를 열어주는

   - Prize Wisdom 그를 높이라 (잠4:8) -

“하나님의 날개 아래”

▶ 작품설명: 장 프랑수아 밀레, , 1850~1853년, 유화, 67.3x 119.7cm

장 프랑수아 밀레. 지금은 가장 사랑받는 미술가 중 한 사람이며, 인상주의에 큰 영향을 미쳤던 중요 인물이지만 한때 밀레에게도 혹독한 시기가 있었다.

19세기 당시, 화가들의 유일한 등용문이었던 살롱 전에서 신화, 전쟁, 역사 등을 주제로 한 대형 그림이 주목받았을 때, 아무도 밀레의 가치를 인정하지 않았다. 게다가 이 시기 그는 배우자와 사별하는 아픔까지 겪게 된다. 꿈을 안고 찾아간 파리에서 되레 모든 것을 잃었던 밀레는 1849년 6월 파리를 떠나 농촌 마을 바르비종으로 터전을 옮긴다.

그로부터 몇 개월 뒤부터 그리기 시작한 작품이 바로 이 ‘수확자들의 휴식’이었다. 밀레 작품 중에서 가장 오랫동안 그렸던 그림이며, 밀레 자신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작품이기도 했다. 이 작품 이후, 밀레는 ‘이삭 줍는 사람들’과 ‘만종’을 잇달아 완성하면서 대가로 인정받게 된다.

작품에는 룻기 2장에 기록된 보아스와 룻의 만남이 그려졌다. 사실 룻기의 절정이라면 이방 여인 룻이 다윗의 계보를 이어가는 반전의 피날레라 할 수 있는데, 밀레는 이 결말을 그리지는 않았다. 그가 주목한 부분은 하나님께서 보아스를 통해 룻에게 날마다 공급하시는 돌보심의 은혜였다. 어쩌면 밀레도 룻과 똑같은 배고픔과 외로움의 경험이 있었기 때문일 수도 있다. 룻기 2장에서 보아스는 밭에서 수확하는 일꾼들에게 룻이 주워갈 곡식은 물론, 새참도 나누어 주도록 당부하였는데, 밀레는 이 부분을 그릴 때, 자신이 살았던 당시의 장면으로 바꾸었다.

그림에서 보아스는 주저하는 룻을 일꾼들 앞으로 안내하고 있으며, 뒤에는 보아스처럼 룻을 일꾼들에게로 이끄는 염소 한 마리가 그려졌다. 일꾼들은 일손을 멈추고 마실 것을 나누며, 두 사람에게 시선을 돌렸다. 아마도 가운데 여인의 손에 들려 있는 잔에 마실 것이 채워지면, 이 잔은 룻의 손으로 옮겨질 것이다.

날마다 공급하시는 돌보심의 은혜

이 땅의 삶이 끝나면, 그리스도인들에게는 하나님의 나라와 영원한 생명이 보장되어 있다. 그러나 때로는 현실의 문제들에 압도되어, 이 가치들을 잊을 때가 있다. 그러나 주님이 이러한 우리의 형편을 모른 체하시지는 않는다. 마치 날개를 덮어주시듯, 우리는 늘 돌보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하곤 한다. 그것은 마치 보아스가 룻에게 “그의 날개 아래에 보호 받으러 온 네게 온전한 상 주시기를 원하노라”(룻 2:12)고 했던 축복의 기도와 꼭 같다. 그리고 그것은 파리에서 도망치듯 나온 밀레가 바르비종에서 알게 되었던 주님의 돌보심이기도 했다. [복음기도신문]

이상윤(미술평론가)

<저작권자 ⓒ 복음기도신문 > 본지 기사는 열방을 품고 기도하는 분들에게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습니다. 출처 [복음기도신문]을 밝히고 사용해주세요. 활용하신 분은 본지로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연락처:

Print Friendly, PDF & Email

관련 기사

Psalms 7_241028
시편 150 프로젝트... 시편 7편 담은 ‘눈물로 고백하는 말’ 발매
20241024_Piano on the Hill_Hymns Vol
“주 은혜를 받으려”… 찬송가 피아노 연주 앨범 발매
307_8_1_Views in Cinema(1068)
우리의 비욘드 유토피아, 영원한 본향
sweetharmony-3
발달장애인 오케스트라 스윗하모니 정기연주회 10월 29일 개최

최신기사

[TGC 칼럼] 테일러 스위프트 현상(2) 주의와 우려
핀란드 의원, 성에 대한 성경적 고백 이후 5년간 법정 소송... “악을 선으로 바꾸시는 하나님 경험”
[김수길 칼럼] 고린도 스타일 그리고 방탕함
아르헨티나, 종교개혁 기념 주일을 '복음주의 및 개신교 교회의 날'로 지정
노르웨이 36개 기독교 단체, “남녀간 결혼 지지, 퀴어.트랜스젠더.대리모제도 반대” 공동선언문 발표
[오늘의 한반도] 지난해 성폭력·가정폭력 상담 33만 7171건 외 (11/4)
[오늘의 열방] 美 핼러윈 축제서 총격으로 2명 사망‧7명 부상 외 (11/4)
Search

실시간최신기사

Taylor Swift-241101-unsplash
[TGC 칼럼] 테일러 스위프트 현상(2) 주의와 우려
262_1_2 Finland(678)
핀란드 의원, 성에 대한 성경적 고백 이후 5년간 법정 소송... “악을 선으로 바꾸시는 하나님 경험”
20241104_ksg1
[김수길 칼럼] 고린도 스타일 그리고 방탕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