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저에게 용서를 구한 것은 처음이에요”

본지통신원 제공

우상숭배로 가득 찬 이 땅의 모습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제 자신도 모르게 어느새 인간적인 걱정들이 밀려오곤 합니다. ‘도대체 이 사람들에게 어떻게 복음을 전할 수 있을까?’ 그럴 때마다 주님은 말씀으로 제 믿음을 붙드십니다. “내가 여호와인 줄 아는 마음을 그들에게 주어서 그들이 전심으로 내게 돌아오게 하리니”(렘 24:7) 제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이것이었습니다. 주님은 이 땅의 영혼들을 결코 포기하신 적이 없다는 사실 말입니다.

최근 하나님께서는 교회 건물을 리모델링할 수 있도록 은혜를 주셨습니다. 그런데 역시 공사 일은 보통이 아니었습니다. 예전의 경험들을 총동원했지만 쉽지 않았습니다. 교회 형제 중에 공사 일을 하는 스티븐을 감독으로 세우고 일꾼들을 고용했습니다. 전기공사, 내부 디자인을 겸한 페인트칠, 조명, 수도공사까지 참 일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이런 일들만 있는 것이 아니라 일꾼들이 일을 하면서 삐치고, 싸우는 일까지 있어서 참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한번은 ‘옥타’라는 친구가 페인트칠을 하는데, 자신이 작업해야 할 구역이 아닌 다른 곳에 회색 페인트를 마구 칠하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깜짝 놀라 옥타에게 뭐라고 했는데 그다음 날부터 옥타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저는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제 말이 옥타의 마음을 아프게 한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옥타는 지난 달에 처음으로 교회에 나왔습니다. 이 친구에 대해 간단히 소개하자면 검게 그을린 피부에 잘 웃지 않는 얼굴이라 가까이 하기 꺼려지는 외모를 지녔습니다. 게다가 양쪽 팔에는 어디서 돈을 주고 했을 것 같지 않은 문신이 새겨져 있고 하루에 담배를 세 갑 이상 피웁니다. 글을 읽을 줄 모를 정도로 배운 적이 없고, 아직 담배도 못 끊고 누가 술을 주면 거부도 못하지만 그래도 옥타는 예수님이 좋다고 했습니다. 이런 친구의 마음을 선교사라 하는 작자가 아프게 했으니 성령께서 가만히 두실 리가 없었습니다.

“예물을 제단 앞에 두고 먼저 가서 형제와 화목하고 그 후에 와서 예물을 드리라”(마 5:24)

마침 그날이 옥타가 사는 지역의 셀 모임이 있는 날이었습니다. 주님은 말씀을 주셨고 예배를 드리기 전에 어떻게든 옥타와 화목하기를 원하셨습니다. 가기 전에 제 안에 갈등도 많았으나 주님께서는 결국 저를 이기셨습니다.

저는 옥타를 찾아가 제 눈을 피하는 그에게 용서를 구했습니다. “옥타, 예수님께서 옥타를 사랑하시기에 옥타의 마음이 아픈 것을 원치 않으세요. 저를 용서해 줄 수 있으시겠어요?”라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이 말을 들은 옥타는 굉장히 혼란스러워했습니다. 그러면서 “평생 누군가가 저에게 용서를 구한 것은 처음이에요.”라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자기가 뭐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오히려 자신이 잘못했다며 용서를 구했습니다. 그 후에 드려졌던 우리의 예배는 참으로 훈훈했습니다. 주님은 교회된 우리 안에 놀라운 일을 하셨습니다. [복음기도신문]

인도네시아= C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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