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은 나의 병든 자아를 십자가로 결론 내는 것이다”

‘하가’ 묵상 방법이란 하나님 말씀을 우리의 마음 판에 꼭 눌러 새기고 각인하는 묵상이다

성경에 나타난 올바른 말씀 묵상은 어떤 묵상일까?

시편 기자는 시편 1:2절에서 ‘복 있는 사람은 그의 율법을 주야로 묵상하는 자’라고 말하고 있다. 여기서 사용된 ‘묵상하다’는 단어는, 히브리어로 ‘하가’(haga) 동사다. ‘하가’ 동사는 기본적으로 ‘생각한다’(think)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성경에는 ‘생각하다’ 는 뜻을 가진 동사가, ‘하가’ 동사 이외에도, 여러 단어가 나타나고 있다.

예를 들어, 우리의 주 관심 대상인 ‘세상 것들, 특히 재물, 온 열방의 우상인 돈을 생각한다’는 히브리어로 ‘샤아르’(shaar)라는 단어가 있다. 세속적인 생각을 뜻하는 단어이다, 잠 23:7절에 사용된 ‘생각한다’는 동사는 전체 문맥에서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우리는 세상 것을 ‘샤아르'(생각한다)

돈과 ‘생각한다’는 단어가 이처럼 동일 어원에서 나온 현대 히브리어가 보다 잘 입증을 해준다. ‘샤아르 야치그’(shaar yatsig)라는 단어가 있는데, 이는 돈의 환율을 의미한다. 이 세상에는 이 환율의 오르고 내림을 통해 돈에 매여 이 땅에서 소망이 왔다가 갔다 하는 땅의 일을 생각하며 살아가는 자들이 많이 있다.

또 ‘단순히 생각한다, 계획한다’(think, devise)는 의미를 지닌 ‘하샤브’(hashab)가 있다. 성경에 사용된 대부분의 단어들이, 주로 ‘하샤브’이다. 이는 일반적인 의미를 지니고 긍정적으로 또 부정적으로든 사용되고 있다.

성경을 구구절절이 찾아볼 수는 없지만, 히브리 학자들은 컴퓨터란 단어를 ‘하샤브’란 동일 어원을 가지고 만들었다. 히브리로 컴퓨터란 단어는 ‘마흐쉐브’이다. 컴퓨터는 누군가가 명령을 주지 않는 이상 생각을 스스로 할 수 없다. 자체로서 생각의 한계가 있다는 의미다. 이 한 단어에 충분한 교훈이 들어있다. 복음을 만나도 존재의 변화를 거치지 않은 자는, 생각하는 수준이 항상 이 두 면에 머물러 땅의 수준으로 살아간다. 돈과 생각의 한계, 즉 자기 경험의 수준으로 염려와 걱정에 매여 살아갈 수 밖에 없다. 우리에게는 이 쇠사슬에서 빠져 나오도록, 오직 주의 긍휼과 믿음이 필요하다.

그러나 말씀 묵상과 관련되어 ‘생각한다’는 단어가 사용되어질 때는, 앞에서 설명한 ‘하가’ 동사와 탈무드에서 나온 동사 ‘히르헤르’(hirher)가 있다. ‘히르헤르’는 ‘어떤 주제를 반복해서 생각한다’는 의미가 적합할 것이다. 성경 묵상 방법과 관련을 시킨다면, 탈무드에서 나온 동사 ‘히르헤르’라는 단어는, 일종의 되새김질 방법이다.

말씀은 ‘히르헤르'(반복 생각해야)

그러나 지금의 그리스도인들은 반추 설교를 원하지 않는다. 그래서 목회자들은 생각을 주는 설교를 하지 않는다. 왜? 사람들이 복음을 싫어하기 때문이다. 아주 지적이고 교훈적인 설교, 쌈박한 설교, 웃고 끝나는 순간 시원한 코미디 같은 설교, 전혀 부담을 안주는 축복 설교, 편안하게 듣는 심령을 위안해주는 설교, 마음 시원하게 해주는 은혜 되는 설교, 십자가 복음 – 제자도와 고난의 복음은 선포하지 않는다.

무엇보다, 말씀묵상과 관련하여, 우리가 주목해야 할 단어는 시편 기자가 하나님 말씀을 ‘주야로 묵상한다’라는 표현에 사용한 ‘하가’이다. 물론 ‘하가’가 사용된 구절들은 의미적으로도 큰 차이가 있다. 시편 1:2절에 쓰인 히브리 동사를 비롯, ‘하가’와 관련된 형태들은 구약성경에서 대부분 ‘우리 마음 안에 자리잡고 있는 생각들’과 깊은 관련이 있다.

‘하가’의 의미는 ‘단순히 생각한다’는 일반적인 의미보다 ‘어떤 일정 시간을 두고 집요하게 생각하다, ‘골몰하다’는 의미다. 그래서 ‘끝을 낸다’는 의미이다. 우리 인체의 가장 중요한 영역인 ‘마음(심장)’에 일의 성취를 나타낸다는 뜻이다. 따라서 위의 세 가지 히브리 단어(샤아르, 하샤브, 히르헤르)와는 근본적으로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하가’ 묵상 방법이란 하나님 말씀을 우리의 마음 판에 꼭 눌러 새기고 각인하는 묵상이다(갈 6:17) 이러한 방법의 좋은 실례는 말씀기도나, 마음에 인 도장을 찍는 깊이 있는 성경공부, 특히 성경 원문공부가 될 것이다.

‘하가’묵상은 마음판에 각인하는 것

이 때 우리는 주님의 뜻을 알아 그 분과 더불어 잘 동행할 수 있고 형통할 수 있다. 현대 히브리어에 ‘헤게’(hege)라는 단어가 있다. 이는 자동차나 배, 비행기의 ‘운전대’(handle)를 의미한다. 이 단어 역시 시편에서 쓰인 ‘하가’ 동사에서 나온 명사이다.

히브리 사고에서 볼 때, 운전대의 기능은 히브리 ‘하가’ 동사, ‘묵상하다’와 깊은 관련이 있다. 복 있는 그 사람은, 여호와께서 우리에게 주신 운전대(hege, 말씀)를 놓지 않고 집중하여 마지막 종착역까지 잡고 가는 사람이다. 그런데 만약 그가 운전대에 집중하지 않으면 어떤 일이 일어나는가? 사고, 즉 죽음이다. 하나님 말씀에 집중하지 않고 제멋대로 보면, 참된 묵상하지 않으면 어떤 일이 일어나는가? 영원한 죽음(지옥), 믿음의 부도를 맞는다!

복 있는 그 사람이 누구인가? 패역한 마음을 변화시켜 단순한 지적 묵상을 넘어 나를 움직이게 하는 하나님의 말씀을 묵상하는 사람이다. 우리는 성경을 눈 앞에 펴놓고 무릎을 꿇을 때마다, 하가 묵상을 통해 나의 병든 자아 마음 한 자락을 십자가로 결론 내는 묵상을 해야 한다.

나를 움직이지 못한 믿음은 더 이상 믿음이 아니다. 바르지 않는 묵상들을 걷어 치우자. 패역한 자아 묵상을 버리고 주야로 집중하여 하나님 묵상으로 자기를 죽이고 십자가 앞으로 나오는 위대한 거룩한 묵상으로 과감히 발을 떼야 된다. 병든 자아를 종일 묵상하며 십자가로 나아가지 않는, 결과는 죄요 사망이다. 마음의 수고와 싸움을 이제 믿음으로 과감히 접고 십자가로 나아가자. 그리고 갈 2:20절이 매일 실재가 되게 하자. [복음기도신문]

김명호 교수(복음기도신학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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