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살이의 인생 속에 담으신 하늘 나그네의 삶

일러스트 = 이수진

아침에 버스에서 내려 인력사무소까지 800m를 걸어가도 산보하는 마음으로 걸으면 즐겁다. “오늘만 일 할거냐?” 이 말은 일을 할 때 항상 듣는 소리다. 그건 너무 열심히 한다는 뜻이다. 비록 하루일당을 받는 일이어도 열심히 일하는 이유는 주님이 ‘상관의 눈가림만 하듯이 하지 말고 주께 하듯 하라’고 말씀하셨기 때문이다. 난 일 할 수 있다는 게 그저 감사하다.

주께 하듯 하라는 말씀을 따라

삶의 현장은 치열하고 처절하다. 마치 서바이벌 현장같다. 죽고 사는 현장. 하청으로 고용한 반장은 오히려 내 걱정을 해준다. 나이를 물어보고, 자리를 잡아야 하지 않느냐고도 말한다. 결혼도 하고 아이도 있다고 하면 오히려 나보다 더 걱정하며 한 명만 잘 키우라고 한다.

함께 일하는 포크레인 기사, 트럭기사, 보수업체 직원들이 하는 이야기는 대부분은 자식 먹이는 걱정, 앞으로 살 걱정, 일자리 걱정이다. 그러나 난 걱정되지 않는다. 그래서인지 일을 할 땐 찬양을 신나게 부른다.

하루는 아침 5시 반에 사무소에 도착했는데 저녁 7시가 다 되어서야 일거리를 잡았다. 기다리는 동안 수많은 생각이 오갔다. 하루살이 같은 나의 인생이여. 그러나 주님은 내 삶이 하늘에 속했지만 이 땅에서는 나그네의 삶임을 기억하게 하신다.

난 무엇을 위해 사는가? 주님의 뜻대로 순종하기 위해 선택한 길이다. 주님이 이끄시는 대로 따라가면 그곳이 ‘여호와 이레’의 길이다. 내가 애쓰고 걱정해서 38년 인생 가운데 된 것이 몇 개나 있던가?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는 십자가를 지는 사람이다. 나의 ‘십자가’는 ‘미래에 대한 염려’였다. 그러나 맡긴다. 오늘 죽어도 주님은 나에게 여전히 신실하신 하나님이시기 때문이다.

작업 중 먼지를 많이 마셔 목이 칼칼하지만 그럼에도 감사하다. 주님이 내 삶 가운데 임마누엘 하시기 때문이다.

어느 날 포크레인 기사가 나보고 일 잘할 것 같다면서 중장비 자격증을 따라고 했다. 그래서 물었다. “하루 일당이 얼만데요?”, “응, 50만원.” 웃음만 나올 뿐이다. 내 하루 일당의 몇 배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낙심하지 않는다. 오히려 지금의 삶이 축복이기 때문이다. 하늘만을 향한 초점집중의 삶을 살기 때문이다. 마음의 눈을 열어 하나님이 예비하신 축복의 상황을 더욱 누리고 싶다. 이렇게 이끄시는 분은, 항상 거기에도 계시는 ‘여호와 삼마’의 하나님이시다.

주님의 축복을 누리는 삶

이전에 사역을 할 때에는 이런 행복을 잘 몰랐는데 막노동을 하면서 이렇게 평안을 누릴지 전혀 상상도 못했다. 감사하게도 주님은 말씀이 삶에서 더욱 실제가 되는 은혜를 주신다.

부직포를 자르는 칼이, 땅바닥의 못이 내 눈 앞을 스치는 위험천만한 순간에도 하나님이 나를 보호하고 계심을 절절히 느낀다. 세상의 기준으로 하면 내 삶은 하루살이 같은 밑바닥 인생이다. 하지만 잠깐 사역을 내려놓고 주님의 인도하심을 따라 믿음의 길을 걷고 있는 나는 이곳에서 나의 정체성을 본다. 창세 전 예수 그리스도로 인해 예비 된 하늘 나그네라는 사실이다. 할렐루야! [복음기도신문]

박주영 전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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