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은혜를 구해야 하는 힘들고 어려운 ‘육아’

일러스트=이수진

[177호 / 일상에서 만난 하나님]

평소에 교제하던 선교사님으로부터 신앙상담전화의 상담섬김이로 함께 할 수 있냐는 제안을 받았습니다. 기쁘고 감사한 마음으로 기꺼이 응답했습니다. 주로 신문이나 전도책에 소개된 상담전화 안내를 통해 연락이 왔습니다.

어느 날 한 자매님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육아에 대한 어려움을 토로했습니다. 두려운 마음이 전달되었습니다. 울고 보채는 아이에게 엄청난 분노를 쏟아내면서 무섭게 매를 드는 자신이 언젠가는 뉴스에 보도될만한 일을 저지를 것 같아 두렵다는 이야기였습니다. 그 이야기를 들으며 같이 울었습니다. 왜냐하면 나 또한 육아 때문에 많이 힘들었고, 사실 지금도 주님의 은혜를 많이 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자매님은 나처럼 똑같이 분노하는 반응을 보이고 있었습니다. 다른 게 있다면 자매님은 폭력적인 환경에서 거칠게 자랐고 나는 다툼이 없는 환경에서 자랐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어떤 환경이든 아이를 향한 분노는 동일했습니다.

서로 대화가 오가던 중 결국 모든 문제는 ‘죄’ 때문이라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자매님은 십자가 복음을 통해 우리에게 이미 이뤄진 새 생명을 믿음으로 취하고 신뢰해야 한다는 것을 아는데도 불구하고 쉽지 않다고 했습니다. 너무 어려워 믿음의 지체들에게 얘기도 했지만 아무도 이해해주지 못했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부족하나마 이 영역에서 돌파했던 저의 경험들을 떠올리며 아이를 훈육하는 방법을 함께 나누게 되었습니다.

“첫째, 절대 화내지 않아야 합니다. 화를 내면 아이에게는 훈육이 아니라 ‘화내는 엄마’만 남습니다. 바른 훈육이 되기 위해서는 화를 내지 않아야 합니다.

둘째, 손찌검을 하지 않아야 합니다. 나를 화나게 하는 아이에게 나도 모르게 손이 올라간다면 이미 심각한 상황입니다. 손으로 때리지 말고 아이에게 매를 가지고 오게 하세요. 그동안 화난 마음을 추스르면서 마음의 여유를 가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셋째, 믿음으로 고백합니다. 이미 아이 때문에 마음이 상하고 화가 난 상황이지만 그런 나를 부인하고 이 아이를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으로 바라보고 반응해주어야 합니다.”

나는 전에 아이가 손대는 것 마다 부수고 깨뜨리는 바람에 아이에게 ‘파괴 신’이라는 별명을 붙였습니다. 그러나 주님이 이 말을 얼마나 싫어하시는지 알게 됐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시선으로 아이를 바라보지 않는 것을 회개했습니다. 그런 나의 과오들을 나누며 당장은 마음을 다해 아이를 사랑할 수 없겠지만 그 자리에서 무릎을 꿇고 아이를 끌어 안고 믿음으로 ‘사랑해, 너는 예수님짜리야. 너를 위해 예수님이 생명을 버리실 만큼 넌 소중한 아이야.’라고 고백하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러나 아이가 잘못한 것에는 반드시 징계해야 한다고도 했습니다. 내가 믿음으로 고백했고 나의 기분과 감정이 풀렸다는 이유로 징계를 받아야 하는 일까지 없었던 일로 하면 안 되고, 사랑하기 때문에 잘못한 것에 대해서는 매를 맞아야 함을 분명히 알려주면서 징계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화가 나지 않은 부모에게 매를 맞는 것은 아이에게 바른 훈육이 될 수 있으며 성경적인 방법이기 때문이었습니다.

이전에는 매를 맞고 나면 무서워서 아빠 근처에도 오지 않던 우리 아이도 이렇게 훈육을 하고 난 이후, 이제는 아파서 울긴 해도 금방 그치고 다가옵니다. 이런 시간들이 있었기에 같은 처지에 있는 지체들을 섬길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감사하며 더욱 기도하게 됩니다. [복음기도신문]

임치운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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