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은 복음으로 살아가는 것 같은데 왜 나는?”

오디오 일상에서 만난 하나님(98)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었다면 받을 수 없었던 복음 되신 아들 예수 그리스도. 신앙훈련을 통해 더욱 복음을 알아가게 되었습니다. 복음은 ‘나’라는 사람이 선한 것이 하나도 없고, 넘어지고 무너질 수밖에 없는 존재라는 것을 매순간 알게 해주셨습니다.

예수님을 따르는 길은 저를 부인하는 길이라고 하십니다. ‘나를 부인하는’ 이 일은 은혜가 아니면 할 수 없다는 것을 날이 갈수록 점점 더 알게 하십니다. 제가 주님께 드린 믿음의 결단도 너무 연약해서 잘 지키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지난 주 아주 작은 일이었지만 저를 부인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저는 평소에 강아지나 고양이 같은 애완동물을 기르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이 일은 주님이 원하시지 않는 것이라 여겨져 더 이상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중 아는 지인이 키우던 고양이가 새끼를 낳았다며 제게 키우겠냐 물었습니다.

최근 제 마음이 느슨해져 있던 터라 순간적으로 그러겠노라 대답하면서 아차! 싶었습니다. 고양이를 키우게 되면 주님께 집중이 안 될 것이 확실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키우지 못하겠다는 말을 전해야 했습니다. 욕심에 눈이 멀어 대답을 해놓고 번복해야 하는 상황이 미안했습니다. 결국 어쩔 줄 몰라 하는 저를 보시던 어머니가 전화를 대신해 주셔서 일이 잘 마무리 되었습니다.

이 일로 그동안의 감정들이 한꺼번에 올라왔습니다. 그동안 감정을 눌렀을 뿐, 복음이 실제 되어 산 것이 아니었음을 보게 됐습니다. 억울한 생각도 들었습니다. ‘다른 사람은 다 되는 것 같은데, 나는 왜 해도 안 되지?’

내가 죽어야 그리스도가 사신다는 부인할 수 없는 진리는 주님의 은혜로만 살 수 있음을 일상에서 계속 보게 됩니다. ‘꼭 이렇게까지 살아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겉보기에 그럴싸한 모습이 아무것도 없지만 마음만큼은 정말 기쁩니다. 주님이 주신 선물과 사랑이 더 크기 때문이죠.

종종 이런 생각을 합니다. ‘하고 싶은 것 할 수 없고, 갖고 싶은 것 가질 수 없어도 복음을 알기 전으로, 하나님을 만나기 전으로 돌아가고 싶은가?’ 아니오, 생각만 해도 끔찍하고 돌아가기 싫습니다. 죄에 넘어질 수밖에 없는 저를 아시는 주님이 저를 일으켜 주신다는 믿음이 있기에 감사합니다. 계속 주님의 옳음 앞에 저의 그름이 굴복되도록 기도에, 말씀에 사로잡힌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김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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