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 이름을 부르기 싫어한 것도 용서해주세요”

일러스트= 이수진

[179호 / 일상에서 만난 하나님]

아내를 신앙훈련에 보내 놓고, 갓 4살 된 아들과 단둘이 일주일을 함께 지냈다. 이 기간 나는 놀랍게도 하나님의 공의와 사랑을 온전히 만족시키신 예수 그리스도를 만날 수 있었다.

아들과 함께 놀아주면서 첫 출발은 행복한듯 했다. 그러다 아들의 반복되는 거짓말 때문에 그 행복한 시간은 산산조각이 났다. 처음에는 용서해주고 다시 가르쳐 주며 아들이 정직하게 반응하기를 기대했다. 하지만 거짓말은 때마다 계속 되었다. 우리 죄를 대속하신 분이 누구인지 물어도 일부러 끝까지 대답하지 않기도 했다.

결국 매를 들었다. 한 대, 두 대, 열 대…. 많이 맞아도 이내 그 매에 익숙해지고, 또 거짓말과 자기 고집대로 하려는 의지를 더하는 것 같았다. 이 귀엽고 사랑스러운 아이 안에 어떻게 이런 악독함이 숨어 있었을까? 절망할 수밖에 없었다. 목욕을 시킬 때 보니 엉덩이가 시퍼렇게 멍이 들어 있었다. 아프다고 하면서도 해맑게 웃는 아이에게 약을 발라주며 울어야만 했다.

‘더 이상 때릴 곳이 없는데…, 아빠로서 아들을 이대로 둘 수는 더더욱 없는데, 얼마나 더 맞아야 돌이킬 수 있을까요.’하며 기도할 때, “너희가 어찌하여 매를 더 맞으려고 패역을 거듭하느냐 온 머리는 병들었고 온 마음은 피곤하였으며”(사 1:5) 말씀의 의미가 마음에 새겨졌다. 주님께 반역하며 멸망의 길로 치닫는 우리에게 사랑의 매를 들어도 돌이키지 않는 우리를 보시는 주님의 애타는 마음을 알게 되었다.

그런 절망 가운데 있던 중 주님은 “그러면, 너는 어떠니? 너는 고집스럽지 않으냐?”하고 거꾸로 내게 물으셨다. 아들에게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주지 않는 내 마음이 또한 얼마나 고집스러운지를 비추어주셨다. 너무 죄송했지만 기뻤다. ‘선악과’를 두신 하나님의 사랑이 무엇인지 알게 하셨다. 내가 선악과를 먹는 날에는 반드시 죽으리라는 것을 아시면서도 하나님께서 막지 않으신 것은 ‘사랑’때문이었다.

우리가 스스로 하늘 아빠의 사랑을 믿고 선택하여 돌아올 수 있도록 친히 완전한 공의와 사랑의 십자가 복음을 준비하시고, 오래 참고 기다리시며 사랑의 말씀을 들려주시는 하나님. 그분의 채찍질조차 우리의 죄의 고집에 비하면 얼마나 오래 참으신 것인지를 말씀해 주셨다. 아들에게 그 사랑 흘려보내주지 못함이 너무나 미안했다. 그렇게 복음 앞에 무릎 꿇고 다시 아들을 끌어안았다. 하늘 아빠의 사랑. 그 복음을 아들에게 나누고 용서를 구했다. 그리고 사랑한다고 고백했다. 아들은 해맑게 웃으며 “괜찮아요. 용서 할게요.”라고 대답했다.

그렇게 아들과 새로운 관계가 시작됐다. 아들이 아니라 내가 변했기 때문이다. 말씀암송 노래를 함께 불러보고 싶었는데, 이전에는 그냥 시켰겠지만 이제는 선택권을 주어 의사를 물어보았다. 머뭇거리는 아들의 모습을 보고, 내가 먼저 불렀더니 아들이 금세 따라 불렀다. 이후 계속 노래를 흥얼거리며 행복해 하는 아들의 모습을 보게 되었다.

아들과 새로운 관계가 시작

주님의 은혜에 기뻤다. 주님의 사랑은 실패하지 않았다. 하나님은 믿음으로 예수 생명을 의지하여 자발적인 순종을 드리는 아들로 우리를 부르셨다는 것을 보게 하셨다. 그리고 아들에게는 내가 먼저 십자가에서 증인으로 서서 오직 주님의 역사만을 기대할 것을 결단케 하셨다.

아들에게 자기 전에 기도하고 자겠냐고 물었다. 아들이 하나님께 용서를 구하는 기도를 하기 시작했다. 기도 끝에 예수님 이름을 부르기 싫어한 것도 용서해 달라고 기도했다. ‘정말 주님이 하시는구나.’ 내게 확증시켜 주셨다. 어린 양을 맡기실 때 사랑의 본이 되라고 하신 말씀을 조금 이해할 수 있었다. 주님이 주신 이 자유를 이제 그 무엇과도 바꾸지 않을 것이다. [복음기도신문]

권효석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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