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코하람 생존 여성, 십자가의 사랑으로 용서하다

▶ 에스더와 그의 딸 레베카(출처: 오픈도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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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스더와 그의 딸 레베카(출처: 오픈도어 캡처)

나이지리아 북동부 지역에서 이슬람 테러집단에 의해 자행되는 성범죄가 피해자와 주민들에게 극심한 고통을 야기하고 있다.

사건은 수천 명의 여성들과 여자아이들이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 보코하람에게 납치당하면서부터 시작된다. 이들은 납치범들과 강제로 결혼을 하는가 하면 강간으로 임신하게 된다. 그중 극소수는 간신히 탈출하거나 구조돼, 새로운 삶을 살기 위해 거의 대부분 파괴된 고향으로 돌아가고 있다.

하지만 서아프리카 보르노(Borno)주 남부에 위치한 그워자(Gwoza)에서 온 에스더 같은 여성에게는 박해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 고향으로 돌아간 그들은 ‘보코하람 여자들’로 치부하는 가족과 지역사회의 차별과 거절을 마주하게 된다. 또한 강간으로 태어난 그들의 자녀들 역시 거절, 버려짐, 그리고 폭력의 위험을 직면하게 된다.

에스더는 보코하람에게 1년 동안 포로로 잡혀 있었다. 감금되어 있는 동안 그녀가 얻게 된 것은 깊은 정서적 상처와 그녀가 레베카라 이름 지었으나, 가족과 마을의 다른 사람들에게 ‘보코’라고 불리는 아이였다.

보코하람에 납치된 에스더

17세의 에스더가 그녀의 인생이 통째로 뒤집히던 날, 그녀가 마지막으로 기억하는 모습은 바닥에 죽은 채로 땅바닥에 쓰러져있던 아버지였다. 10월의 그날이 오기 전, 에스더와 그녀의 아버지는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아주 단순한 삶을 살았다. 그녀는 열심히 학교에 다니고 병든 아버지를 돌봤다.

2015년 10월 이슬람 극단주의단체인 보코하람(Boko Haram: ‘서구 교육은 죄’라는 뜻)이 그녀의 마을에 쳐들어왔을 때, 모든 것이 바뀌었다. 첫 번째 총성이 울리고 끔찍한 비명들이 잇따랐을 때 에스더와 그녀의 아버지는 탈출하려 뛰었지만 이미 그들의 집은 포위되어 있었다. 반란군들은 그녀의 아버지를 쓰러뜨리고 바닥에 버려두었다.

순식간에 에스더는 보코하람의 포로가 됐다. 반란군들이 그녀와 마을의 몇몇 젊은 여성들을 삼비사 숲(보코하람이 납치한 수천 명의 사람들을 데려간 곳)에 있는 은신처로 데려갈 때, 그녀는 계속 뒤를 돌아보았다. 그녀의 시선은 아버지에게 고정되어 있었다. 에스더는 그날 아버지가 살았는지 죽었는지 모른다. 그녀는 최악의 상황을 예상했다.

보코하람의 손에 붙잡힌 삶은 그녀가 떠올릴 수 있는 최악의 악몽이었다. 삼비사 숲에서 테러리스트들은 납치된 소녀들에게 그리스도에 대한 신앙을 포기하라고 강요했다. 그리고 다양한 방법으로 무슬림의 신 알라에게 충성을 맹세하도록 윽박질렀다. 그들은 회유가 통하지 않을 때는 곧바로 폭력을 행사했다.

많은 소녀들이 저항하지 못하고 납치범들과 결혼했다. 일부는 버티기도 했다. 에스더도 극심한 압력과 맞서 싸웠다. 많은 사람들이 아름다운 에스더를 아내로 삼으려 했다. 하지만 성경에 나오는 에스더처럼(에 4:16) 그녀는 항복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그녀는 마음속으로 결정했다. 죽으면 죽으리라. 나는 무슬림은 되지 않을 것이다. 그녀의 결심은 용감했지만, 결과는 끔찍했다. 에스더는 지속적으로 강간당했다.

“나를 강간한 남자가 몇 명인지 셀 수도 없습니다. 그들이 공격에서 돌아올 때마다 우리를 강간하려 했고… 더럽히려 했고…”

그녀는 볼에 흐르는 눈물을 숨기려 고개를 떨구고, 자신의 감정을 억제하려 하며 잠시 침묵했다.
“하루하루가 지날수록, 점점 저자신이 싫어졌습니다. 하나님이 나를 버렸다고 느껴졌습니다. 하나님에게 매우 화가 났던 때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난 주님을 버릴 수 없었습니다. 나를 결코 떠나지 않으며 나를 버리지 않겠다는 주님의 약속을 나 스스로 기억하고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결국 에스더는 아이의 아버지가 누구인지 알지 못한 채 임신을 하게 됐다. “나는 이 세상에서 어떻게 이 아이를 사랑할 수 있을지 상상도 못했습니다.”

돌아온 고향에서도 이어지는 박해

2016년 11월, 나이지리아 군대에 의해 에스더와 포로로 납치된 다른 소녀들이 구출됐다. 에스더는 도움을 기대하며 임신 한 채 고향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마을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그녀와 돌아온 여자들을 ‘보코하람 여자’라고 부르며, 포로였던 사람들을 거부하고 배척했다.

살라마투 우마도 그 꼬리표에 대해 너무 잘 알고 있다. 그녀 역시 15살이었던 2015년, 보코하람에게 납치돼 강제결혼을 했다. 그녀와 다른 여자아이들은 요리에 쓸 장작들을 줍는 틈을 타서 그곳을 탈출했다. 살라마투는 당시 임신 중이었다.

그녀는 자유롭게 됐지만, 여전히 또다른 상처를 받고 있다.
“사람들은 대놓고 저를 ‘보코하람 아내’라고 부릅니다.” 그녀는 NPR(National Public Radio)과 인터뷰를 하며 “제가 살인범의 아내라고 해요. 또 그들은 제 아들이 ‘보코하람 아기’라고 말해요.”라고 말했다.

유니세프 보고서는 2016년 2월, 보코하람의 포로들이 고향에 돌아가도 계속해서 오명과 박해에 시달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주민들은 피해 여성들과 여자아이들 그리고 그들의 아이들이 납치범들에 의해 세뇌당해 급진적이거나 위협적인 존재가 되지 않았을까 두려워한다는 것이다.

최근 나이지리아 전역에서 여성 자살폭탄테러가 늘어났다. 이러한 사건으로 지역 주민들은 무장단체에 납치된 여성들과 여자아이들이 그 지역을 불안정하게 한다고 생각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나이지리아 북동부 전역의 난민캠프에는 가족들과 공동체에게 배척당하며 떠날 것을 강요당한 보코하람 포로 여성들과 아이들로 가득 차있다.

▶외상 치료 세미나에서 납치된 자녀들을 위해 기도하는 부모님들(출처: 오픈도어캡처)

그들은 내 아기를 ‘보코’라고 불렀다

에스더는 그녀가 절대 사랑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던 아이가 이제는 그녀의 기쁨이고 슬픔 속의 웃음이라고 말한다. 한 마디로 하나님의 은혜였다.

그 일이 일어나기 전까지, 에스더의 삶은 예상치 못한 박해로 암울했다.

“제가 임신했다는 이유로 그들은 나를 조롱했습니다. 나의 조부모들조차 나를 경멸하고 내게 욕을 했습니다. 나는 너무 외로웠고, 정말 많이 울었습니다. 내 마음을 더 아프게 한 것은 그들이 내 딸을 레베카로 부르길 거부한 것입니다. 그들은 아이를 보코라고만 불렀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인도하심으로, 에스더가 다니는 교회의 리더는 그녀를 외상치료세미나에 참석하도록 초대했다. 그곳에서 훈련 기간 동안 리더들은 에스더와 다른 참가자들이 그들의 모든 고통과 분노를 십자가 아래에 쏟아놓도록 격려했다. 주님은 성폭력 피해자들이 품고 있는 수치와 분노에서 자유롭게 하실 수 있는 분임을 전하며, 그들이 하나님을 신뢰하도록 격려했다.

섬김이들은 그들이 자신의 삶을 내려놓고 수치를 드러내는 것에 대한 중요성을 이해하도록 참가자들이 마음에 품고 있는 짐을 종이에 쓰게 했다. 그리고 그녀에게 그 종이를 나무 십자가에 꽂도록 했다.
에스더는 말했다. “내가 그 종이를 십자가에 못 박았을 때, 나는 나의 모든 슬픔을 하나님께로 넘기는 것 같았습니다. 섬김이들이 십자가에 있던 모든 종이들을 태워 재로 만들었을 때 나는 나의 슬픔과 수치가 사라져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에스더는 계속해서 외상 상담을 받았다.

슬픔 속의 기쁨과 웃음

그녀가 마을로 돌아온 지 1년이 지난 지금도 사람들은 여전히 에스더와 딸 레베카를 받아들이기 어려워하고 있다. 하지만 그들은 하나님의 끝없는, 그리고 변화시키는 사랑과 자비의 강력한 증거로 서있는 젊은 10대 엄마의 변화에 주목하게 되었다. 에스더는 그녀 자신과 그녀에게 일어난 일에도 불구하고, 평화를 누리고 있었다.

“사람들은 저의 변화에 주목했습니다. 나를 조롱했던 사람들 중 일부가 이젠 나의 비밀을 묻습니다. 나는 그들에게 말합니다. 나는 내 원수를 용서했고 이젠 하나님이 그의 때에 갚아주실 것을 믿습니다.” 현재 그녀와 레베카는 에스더의 조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다. [복음기도신문]

<출처: 오픈도어>
번역= 복음기도신문 국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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