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같은 연단을 통과하는 교회를 보다

진 에드워즈 지음 | 박상은 옮김 | 생명의 말씀사 | 272p | 2017
진 에드워즈 <디모데의 일기>

“내가 사람의 방언과 천사의 말을 할지라도 사랑이 없으면 소리 나는 구리와 울리는 꽹과리가 되고… 그런즉 믿음, 소망, 사랑, 이 세 가지는 항상 있을 것인데 그 중의 제일은 사랑이라”

바울의 3차 전도여행 중에 고린도 교회에 보낸 편지. 고린도전서 중 클라이맥스 13장, 사랑장이다. 나는 이 책을 읽는 동안, 하나님 백성들의 모임인 에클레시아 즉 교회를 사랑하는 바울의 마음과 결코 타협할 수 없었던 복음에 대한 그의 열정을 볼 수 있었다.

저자 진 에드워즈는 디모데의 눈으로 일기를 쓰듯, 2차 전도여행을 통해 세워진 교회를 돌아보는 3차 전도여행의 여정을 그린다. 바울은 이 여정을 통해 에베소에서 이방인 교회의 대표 젊은이들을 제자로 양육할 꿈을 가진다. 루스드라 출신 디모데, 안디옥 사람 디도와 같은 시리아, 그리스 등의 이방인 젊은이들이 에베소로 모인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열두 제자를 양육하시듯 바울은 그들과 함께 살며 삶으로 본을 보인다. 십자가를 지는 것은 정의하기 어려우니 보고 배우라고 말한다. 또 교회를 향한 자신의 태도를 배우라고 말한다. 이루 말할 수 없이 끔찍한 상황에 있지 않는 한 예수 그리스도의 교회나 신자들을 꾸짖지 말고 교회를 그리스도의 신부로 대우하라고 말한다.

당시 율법으로 가득한 사람들이 그리스도의 은혜의 복음으로 세워진 에클레시아를 거짓으로 위협했다. 하지만 바울은 그들과 싸우려하지 않고 오히려 지기로 했다. 왜냐하면 율법주의의 불을 통과한 교회는 더욱 그리스도만 남게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데살로니가 교회가 율법이 아닌 은혜의 복음을 선택했을 때 바울에게 그것은 더없는 기쁨이었다.

“나는 경고를 하거나 두려움을 불러일으키는 짓 따위는 하지 않을 작정이야. 내게 집을 지을 터는 그리스도시네. 건축 재료도 그리스도시고, 모퉁잇돌 역시 그리스도시네.” 우리는 율법에서 벗어났다. 이제는 영의 새로운 것으로, 예수의 생명으로만 섬기는 것이다.

나는 7년간 큰 공동체에서 지내다 4개월 전에 국내의 한 지역을 섬기기 위해 부름을 받고 세상 한복판으로 나왔다. 기도로만 만나던 동역자들과 직접 교제할 수 있게 되니 교회가 겪는 압박과 박해를 조금이나마 맛볼 수 있었다. 그리스도로 시작된 신부된 교회들이 율법주의의 불을 만난 것처럼 고통 가운데 놓여 있는 것을 볼 때도 있다.

교회의 부흥을 위하여 무엇이든 노력하고 싶다. 하지만 율법을 지키는 삶으로는 부흥이 이뤄질 수 없다는 것도 안다. 그러나 결국 그리스도의 복음은 교회를 자유케 하고 하나님의 백성들의 모임인 에클레시아에게 더욱 그리스도만 남게 할 것이다.

내게도 주님은 그리스도만 남게 하시는 시간을 보내게 하신다. 최근 갑자기 집주인이 바뀌는 바람에 이사를 해야 할지도 모르는 상황이 생겼다. 물론 모든 것의 주인인 하나님이 우리를 여기로 보내셨음은 믿지만, 마음은 얼마나 쪼그라들던지…. 우리 또한 세상 한복판에 서 있는 에클레시아로 세우시고 연단하시는 시간으로 영광스럽게 받아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우리가 하는 모든 사역의 터도 그리스도시고, 건축 재료도 그리스도시고, 모퉁잇돌 역시 그리스도시다.

저자는 바울이 처음부터 사나흘 길에 하나씩 에클레시아가 세워지는 꿈을 꾸는 것으로 묘사하고 있다. 그 꿈은 로마 교회까지 이어진다. 그렇게 에클레시아를 세워나갔고 리더들을 양육했다. 이 책의 말미는 바울의 사역을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고린도 교회에 보내는 편지를 쓰기에 앞서 바울은 고린도 교회의 문제를 하나님의 보좌 앞으로 가져와 씨름하다가 주님께 맡겼다. 그 순간부터 고린도 교회의 운명은 하나님 손에 맡겨졌다.” 교회를 사랑하는 그가 했던 가장 큰 사역은 기도였다.

불과 같은 연단을 통과하는 한국 교회를 본다. 그러나 우리의 기도로 한국 교회의 운명이 하나님 손에 맡겨져 정결하게 될 것을 믿음으로 바라본다. 이제는 실제로 무릎을 꿇어 기도하는 교회의 역할만 남았다. 모든 교회가 이 기도의 부름 앞에 순종하여 새롭게 하시는 하나님의 은혜가 임할 것을 기대한다. [복음기도신문]

김은영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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