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오늘도 복음을 전하러 나갑니다”

[187호 / 일상에서 만난 하나님]

주님을 만난 이후로 기회가 되면 복음을 전하고 싶었습니다. 전철을 타면 옆자리에 앉은 사람에게, 버스 정류장에서, 계단을 오르다가도 만나는 사람들에게 한두 마디 대화를 시도합니다. 그러다 대화가 열리면 복음을 전하곤 했습니다.

어느 날 김 집사님을 만났습니다. 버스정류장에서 양말장사를 하시는 분입니다. 그날도 “버스가 지나다니면 많이 추우니 안쪽으로 들어가셔서 파시지 그러세요?”라며 말을 걸었습니다.

집사님이 불편한 몸으로 좌판에서 양말을 팔고 있었습니다. 좌판 위에 양말을 진열하는데도 꽤 많은 시간이 걸렸습니다. 처음에는 특별히 도움을 드릴 것이 없어 인사를 건네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복음을 전하려고 몇 번 다가가서 말을 걸어보니 집사님은 다른 사람 못지않은 삶의 질곡을 거치며 몸과 마음에 많은 상처를 입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물론 그 어려운 시간을 통과하며 하나님을 깊이 만나는 체험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남아있는 어려운 문제들로 고통하고 있었습니다. 어느 땐 그 고통으로 며칠씩 장사를 하지 못하는 때도 있었습니다. 그럴 때면 전화를 걸어 안부를 묻기도 하고 안타까운 마음으로 주님께 기도를 하기도 했습니다.

하루는 묵상말씀을 나누고 복음기도신문을 전하면서 꽤 길게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어느새 버스를 여러 대 놓쳐 환승할인을 받는 시간도 훌쩍 지나버렸습니다. 그래도 집사님의 삶의 애환을 묵묵히 듣고 저에게 행하신 주님의 은혜를 나누면 집사님은 힘을 얻고 자신의 영이 살아난다고 좋아하셨습니다. 행여 그냥 지나치려는 날이면 ‘오늘 묵상한 말씀이 무엇인지 나누고 가라’고 불러 세우시기도 했습니다.

언제부터인가 시간이 나면 성경을 펼쳐 놓고 보시는 집사님의 모습을 보며 나보다 주님과의 교제가 더욱 깊어진 것 같아 보기에 참으로 아름다웠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집사님이 이야기를 나누던 중 나를 선교사라고 불렀습니다. 순간 ‘잘못 부르셨나?’해서 의아하다는 듯 바라보며 “저 선교사 아니에요. 전도사에요”라고 했더니 “내가 보기에 전도사님은 이미 선교사님이에요. 선교사님하고 교제하면 생명이 흘러오는 것을 알겠어요”라고 대답하는 것이었습니다.

선교사. 그것은 복음을 만나던 날에 하나님이 내게 주신 사명이었습니다. 하나님을 등진 우리 가정을 위해 파송된 선교사로의 부르심이었습니다. 다시 상기하게 되었습니다. ‘그렇지, 나 선교사지. 나 선교사 맞네’

오늘도 저는 주님의 부르심에 순종하며 사랑하는 우리 가족들과 이웃들에게 복음을 전하며 주님 다시 오실 길을 예비하러 나갑니다. 만나는 사람마다, 제가 밟는 모든 땅마다 하나님의 생명이 흘러가 죽었던 영혼들이 살아나고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게 될 그 날을 소망합니다. 이 일은 주님만이 이루실수 있기에 선교지의 선교사님들과 열방을 위해 하나님과 함께 통치하는 기도의 자리로 나아갑니다. 골방에서 열방을 통치하는 만민의 기도의 집으로 서서 주님 속히 오실 길을 예비하게 하시는 주님의 은혜로 오늘도 삽니다. [복음기도신문]

정순복 전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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