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도 십자가 복음이면 충분합니다”

▶ 대통령 여당후보 임마뉴엘 샤다리의 옥외 광고(사진: 사라 케이 통신원)

콩고민주공화국(이하 민주콩고) 베니에서 이슬람 반군 민주군사동맹(ADF)의 공격이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 ADF는 지난 한 달간 베니에서 40명의 목숨을 빼앗았다. 유엔에 따르면 ADF 반군의 계속된 폭력사태로 민주콩고 동부에서 최근 진행되고 있는 에볼라 대응 활동이 큰 차질을 빚고 있으며 2018년 말로 예정된 대선·총선도 순조로운 진행이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지역 주민들이 겪고 있는 아픔을 민주콩고 본지 통신원이 알려왔다. <편집자>

민주콩고의 베니는 내전과 에볼라로 고립되어가고 있다. 질병과 무지와 가난은 고립을 더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이 나라 의사들이 베니 지역 병원에 지원하지 않는다는 소식을 들었다. 설령 간다하더라도 많은 인건비(하루 130달러)를 보장받아야 들어간다.

그뿐 아니라 비인도적인 정부 직원들은 베니 아래 지방으로 피신하고 있다. 그 땅이 고립될 수밖에 없는 여러 이유다.

에볼라에 대한 두려움은 필자가 머물고 있는 G시에도 직접적이다. 당장의 총소리는 없어도 소리 없는 두려움이 있다. 사람들이 다른 이유로 피를 흘리고, 고열이 나기만 해도 그를 가까이 하려고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베니를 방문했던 한 장관은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누구도 예외 없이 임상실험도 끝나지 않은 백신을 맞아야 한다. 나도 그 백신을 맞고 2일간 몸에서 열이 났다”고 현지 상황을 설명했다.

북 키부주의 베니는 우간다, 민주콩고, 남수단이 함께 걸쳐있는 지역이다. 풍부한 지하자원을 두고 다수 반군단체가 경쟁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중 이슬람 반군 민주군사동맹(ADF)은 지난 2014년부터 이 지역에서 활동하며 수백 명의 무고한 인명을 앗아갔다. 이슬람교를 신봉하며 암약하는 반군단체로 1995년 우간다 서부에서 기독교에서 이슬람교로 개종한 자밀 무쿨루를 지도자로 받들며 결성됐다.

ADF는 2014년 이후 소년병을 징집하고 수백 명의 민간인을 살해했으며 2017년 12월에는 탄자니아 출신 유엔평화유지군 15명을 살해해 국제사회의 공분을 샀다. ADF는 또 지난 한 달간 베니에서 40명의 목숨을 빼앗았다.

심판 아닌 구원의 시간

고립된 이 땅에는 하나님의 사랑은 없고 죄가 왕성한 것 같다. 이 나라 사람들도 그 이유를 하나님께 묻기보다는 주변국의 탐심에 돌리려한다. 그런 중에도 기도하던 교회들이 고립된 곳을 향해 실제적인 도움의 손길을 뻗고 있다는 소식은 하나님이 일하실 때임을 알게 하신다. 고립은 때로는 많은 지원을 필요로 하고 피폐함과 잔혹함, 본능이 왕노릇하게 한다. 그러나 성경은 이를 심판이 아니라 구원이라고 하신다. 고립되어 가는 이 땅의 실상을 바라보며 하나님과의 단절 가운데 스스로 고립될 수밖에 없었던 나의 죄 된 옛 모습을 돌아보게 된다. 고립된 모든 상황이 십자가 복음이 아니고서는 그 문을 열 수 없다는 사실 앞에 엎드리게 된다.

“너! 이 복음이면 아프리카가 충분하다고 보느냐?” 질문하셨던 주님 앞에 “아멘! 십자가 복음이면 충분합니다”라고 답했던 부르심이었다. 고립된 베니 땅이 내가 서 있는 나라요 나의 이웃이기에 무릎으로 주님께 베니 땅에 십자가 복음이 들려지게 하시길 강청하게 된다.

12월 말에는 17년간 장기집권을 한 조셉 카빌라의 임기를 마치고 새로운 대통령을 뽑기 위한 선거가 치러진다. 국회의원 선거와 지방선거가 이날 함께 치러지는데 전자투표기를 사들인 것이 화근이 되어 여기저기 시위 소식이 들려온다. 선거법상 전자투표기를 사용할 수 없기에 불법이라는 것과 민주콩고 국민들은 기계를 다루는 것에 익숙하지도 않아 충분히 부정투표가 진행 될 것이라고 예상하기 때문이다.

전기가 부족해 밤이 일찍 오고, 차 소리가 많지 않아 조용하지만 실상은 조용할 날이 없는 민주콩고, 열방의 한 복판에 서 있다. 베니의 내전과 에볼라 그리고 대통령 선거. 모든 일들이 국민들의 생명과 맞물려 있기에 기도의 긴장을 놓치 말라고 하신다.

무엇보다 주님이 더욱 이김 되셔서 우리를 위하여 싸워주실 것을(느 4:20) 약속하셨기에 고립을 넘어 넘침이 되게 하실 주님을 기대하게 하신다.

주여! 고립된 베니 땅의 영혼들이 값없이 목숨을 잃기 전에 생명의 십자가 복음이 들려지게 하소서. 자신의 안녕을 뒤로하고 백성을 돌보는 목자와 지도자들을 세워 주소서. <끝> [복음기도신문]

사라 케이(민주콩고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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