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인생 전부가 주님의 것이에요!”

하나님의 마음을 배우는 김제훈 전도사(광주 문광교회)

하나님의 부르심은 초자연적인 기적을 보고 그분의 음성을 듣는 것이라 생각했다. 삶의 십일조를 드리려고 시작한 10년의 여정 가운데 주님을 만나 인생 전부를 드리게 된 김제훈 전도사. 살아계신 하나님의 부르심 앞에 오직 그분의 소유가 되어 주님만 따라가는 그의 삶을 들어본다.

–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화목한 가정에서 모태신앙으로 자랐지만 삶 속에서 실제적인 믿음이 어떤 것인지는 알지 못했어요. 중학교 시절 아버지의 사업부도로 집안 형편이 어려워지면서 돈을 많이 벌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20살이 되어 내가 뭘 잘 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최대한 많은 일을 경험해보고 나에게 맞는 일을 찾아보기로 했어요. 많은 아르바이트를 했어요. 두 달은 안 넘도록요. 그래야 많이 할 수 있으니까요. 그러다가 신발 가게에서 12시간을 서서 일을 하는데 힘든지 모르겠더라고요. 길거리 가는 사람들을 붙잡아 말을 걸고 결국에는 신발을 사게 만들었죠. 서울 도심 지하상가에서 일을 했는데 처음에 60만 원을 받기로 하고 들어간 곳에서 첫 월급을 120만 원 받았어요. 일이 너무 재미있었어요”

– 수완이 있으셨던가 봐요. 그 이후 어떻게 되셨나요?

“장사가 내 적성에 맞다는 생각을 하던 중 영장이 나와서 군대에 갔어요. 그런데 군에서 지금의 멘토를 만나게 됐습니다. 어느 날 다쳐서 병원에 입원하게 됐어요. 그 병원에 교회가 있었어요. 힘든 군 생활 때문에 교회에 가고 싶었는데 잘 됐다 싶었죠. 교회에 나이 지긋하신 싱글 여전도사님이 계셨어요. 그리고 그분과 성경공부를 하게 되었어요. 그분이 가르치는 성경공부는 고백만이 아니라 삶이었어요. 지금도 기억나는 건 최소 3시간 성경공부를 하고 그날은 이웃을 사랑하자로 결단을 했어요. 전도사님이 바구니를 가져오시고는 “우리 고백만이 아니라 실천을 해보자” 그러시더군요. 그래서 모인 지체들이 주머니에 있는 것을 다 꺼냈어요. 마침 제게는 전날 면회 온 사람이 주고 간 5만 원이 있었어요. 그때 돈을 꺼내지 못하고 병실로 올라왔어요. 괴로운 하루를 보내고 다시 전도사님을 찾아가 5만원을 드리고 나오는데, 내 믿음이 5만 원도 안 된다는 것이 너무나 괴로웠어요. 그와 같은 시간을 겪으면서 하나님을 믿는 것이 무엇인지 배우게 됐어요”

군대에서 믿음의 삶을 배우다

– 실제적인 믿음의 삶이 시작된 거군요.

“이제껏 제가 알고 있었던 것은 오직 믿음으로 구원을 받아야 되니까 믿어야 된다는 것이었어요. 그래서 믿음은 의심하지 말아야 된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군에서 하게 된 성경공부는 매일 충격이었어요. 말씀을 볼수록 저의 삶의 결과는 지옥이었어요. 전도사님은 저를 혹독하게 훈련시키셨어요. 그때는 다 몰랐는데 전역 이후에 그 이유를 알게 됐어요. 왜 그렇게 혹독하게 훈련시키셨는지요”

– 그 이유가 뭐였죠?

“전역 이후 저는 백화점이나 더 큰 매장에서 일을 하게 되었고 결국 이화여대 앞에서 장사를 시작하게 됐어요. 그런데 잊을만하면 전도사님이 찾아오셨어요. 제게 주님의 부르심이 있다면서요. 계속 거부하다가 물질의 십일조도 하나님 앞에 드리는데 삶의 십일조도 하나님 앞에 드려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러면서도 십 년 사이에 내가 하나님의 음성을 들으면 계속 사역을 하고, 못 들으면 멈추겠다고 했죠. 그때가 26살이었어요. 부르심이라면 그때만 해도 놀라운 초자연적인 기적을 경험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기도원에 엄청 많이 다녔어요. 서울에서 신학교를 다니면서 매주 대구 군 선교부를 오가며 전도사님과 함께 사역을 했어요. 군 선교부에서 7년 정도 있었는데, 엄청난 훈련을 받았어요. 공동체에서 매일 모든 사람들의 아침, 점심, 저녁 설거지를 제가 다 했어요. 이런 섬김은 기본이었어요”

– 엄청난 훈련이라니, 어떤 훈련을 받으셨나요?

“사역적인 열매도 많았고 사람들에게 인정도 받았어요. 그때 주님은 저의 진짜 모습을 보게 하셨어요. 전도사님은 제가 훈련받는 동안은 이성교제를 하지 말라고 권면했어요. 그러나 저는 군 병원 간호장교와 연애를 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그 간호장교와 같이 찍은 사진을 어디서 떨어뜨렸는지, 전도사님이 그 사진을 제 사무실 책상에 두고 가셨어요. 그 어떤 책망을 받은 것 이상으로 마음이 괴로웠어요. 그분을 속였다는 죄책감과 미안함에 지금까지의 사역을 돌아보게 되었어요. 열매가 가득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실상은 거짓이었고 교만과 음란함만 보이는거예요. 군 선교부에서 도망쳐 서울 집으로 와서 몇 달간 은둔생활을 했어요”

믿음의 삶에 절망하다

– 많이 힘드셨겠네요. 어려움을 어떻게 이겨내셨나요?

“집 앞 교회에서 새벽과 저녁에 매일 기도회가 있었어요. 기도회의 이름은 마라나타였어요. 저의 기도제목은 단 하나였어요. “주님, 저 살려주세요!” 누구보다도 더럽고 추했어요. 늘 맨 앞자리에 가서 울며 기도를 했어요. 그 교회에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어요. 그렇게 6개월이 지났을 때 주님은 저를 만나주셨어요. 주님은 늘 구원의 손길을 내밀고 계셨는데 제가 그걸 보지 못했던 거였어요. 한 번도 나를 떠나지 않은 주님의 손길을 보게 되었어요. 주님께 다시 한 번 저 자신을 드리기로 결정했어요. 사실 결정할 것도 없이 그때부터 저는 그저 주님의 것이었죠. 그때 이후로 지금까지 저는 주님의 것이에요”

– 인생의 주도권이 주님께로 넘어갔다는 고백이군요. 그럼 전도사님에게 하나님은 어떤 분이신가요?

“저에게 주님은 살아계신 하나님이세요! 모든 상황을 하나님께 의뢰하기로 결단한 것이죠. 하나님은 제가 어떤 고민과 걱정 가운데 있더라도 다시 일어날 힘의 근원이 되셨어요. 그것이 결론이었죠. 은둔생활 가운데 기도하며 만나게 된 주님 때문에 너무나 흥분되었고 기쁨이 흘러넘쳤어요. 당시 다니던 교회는 다음세대에 역점을 둔 교회였어요. 저는 청년부 안에서 조용히 지냈어요. 제가 사역자라는 것이 최대한 드러나지 않도록 구석에 앉았죠. 그때부터 모자 쓰는 버릇도 생겼고요. 부끄러웠고 사람들과 교제하기가 두려웠어요. 어느 날, 목사님이 저를 부르셨어요. 혹시 신학하지 않았느냐고 물으시더군요. 어쩔수 없이 제 이야기를 나눴어요. 목사님은 하나님이 다시 너를 부르신다고 하시더군요. 근데 저는 “아니요. 주님이 저 안 부르세요”라고 대답했어요. 왜냐면 십 년의 유예기간이 끝난 상황이었거든요”

– 유예기간이요?

“저의 삶의 십일조를 드리겠다고 한 10년이 끝났을 때였어요. 하나님 응답도 못 들었고 그래서 아니라고 한 것이었죠. 그런데 목사님은 처음 대화하는 자리에서 저를 엄청 혼내셨어요. 교만한 놈이라고! 그런 태도로는 하나님의 음성이 들릴 수 없다고요. 저는 충격을 받았어요. 저는 늘 하나님의 소명이라고하면 하나님의 불을 받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그분을 통해 진짜 소명이 뭔지 알게 됐어요. 다시 주님이 주님의 종으로 섬길 수 있도록 자비를 허락해주셨어요. 한 교회 개척멤버로 섬기게 된 것이죠”

– 하나님의 부르심을 확증 받으셨네요. 그리고 주님이 어떻게 인도하셨는지 궁금하네요.

“개척해서 3년 즈음, 위기가 찾아왔어요. 하나님이 세우신 리더에게 제가 기쁨으로 순종할 수 없는 것이 너무나 힘들었어요. 당시 주님은 사울과 함께 하는 다윗에 대한 말씀을 주셨어요. 다윗은 하나님이 세우신 왕에게 순종을 하는데 저는 못하는 거예요. 억지순종을 하고 있었어요. 그때 목사님이 허락하신 휴가기간 동안 복음학교에 참석하게 됐어요. 아내와 함께 참석했어요. 그곳에서 총체적인 십자가 복음을 듣게 됐는데, 그동안 조각조각 알고 있던 복음의 퍼즐이 맞춰지는 것처럼 정리되는 시간이었어요. 왜 이 복음이 십자가가 중심된 복음이어야만 하는지를 알게 되었어요. 비로소 제가 힘들었던 이유를 알게 됐어요”

십자가 복음 앞에 서다

– 그 이유가 무엇이었나요?

“사실 제가 섬기는 교회가 성령사역을 강조하는 교회였어요. 복음을 깨닫고 알게 된 것은 주님께서 성령을 보내신 이유가 바로 성도로 하여금 복음을 살게 하시기 위함이라는 것이었어요. 치유나 기적도 물론 일으키시지만 그 목적 또한 영혼을 구원하기 위함이었죠. 하나님께서 3년여의 시간 동안 보수적인 교회와 신비주의 교회도 경험하게 하셨어요. 좋은 현장학습을 허락하셨던 거 같아요”

– 어려운 시간들을 보내셨군요. 지금 다음세대를 섬기신다고 들었는데 어떻게 시작하게 되셨나요?

▶ 청소년복음수련회에서 섬김이들과 예배를 섬기고 있는 김제훈 전도사

“처음부터 다음세대에 대한 마음이 있진 않았어요. 작년 여름, 교회 한 집사님이 청소년복음수련회를 함께 섬기자고 제안하셨어요. 한 주 동안 청소년들에게 총체적인 복음의 메시지를 선포하는 훈련과정이었죠. 당시 출애굽기 묵상 중이었는데,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들을 향하여 “가라!”라고 말씀하시는데 청소년복음수련회로 가라는 말씀으로 받았어요. 거의 끌려가다시피 섬김이로 가게 되었죠. 그런데 다음세대 안에 주님이 일하시는 것을 보게 되었어요. 구체적으로 다음세대에게 이 복음이 얼마나 필요한지를 청소년 복음수련회를 통해서 알려주셨고 그 시일이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는 거였어요. 완전히 죄의 노예가 된 그들의 실상도 그렇고 더더욱 빠른 시기에 다음세대에게 복음이 선포되고 마음에 심겨져야 한다는 마음이 들었어요”

–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씀해주세요.

“청소년복음수련회를 여러 번 섬기면서 복음을 대하는 저의 생각이 조금씩 바뀌었어요. 첫 번째 참여했을 때는 다음세대에 대한 하나님의 마음을 알게 해주셔서 당시 섬기고 있던 지역에서도 이런 수련회를 열어야겠다고 마음먹었어요. 그런데 수련회를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 함께 참석했던 아이들을 보니 이 복음을 좀 가볍게 대하는 것 같이 보였어요. 자신의 죄인 된 실존을 복음 앞에서 비춰 본다는 게 무게감이 엄청나잖아요. 왜냐하면 나라는 존재를 진리에 부딪치는 시간이에요. 사실은 웃음이 나올 수는 없거든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수련회 진행 방식이 부족하다고 느꼈어요. 그래서 다른 방법으로 진행하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두 번째 참석했을 때 아이들이 자기 존재의 죄 된 실상을 마주하는 것을 보게 되었어요. 나이에 제한이 있지 않다는 것을 주님이 가르쳐주셨죠. 복음에 반응하는 것은 오직 하나님의 능력에 있다는 것을 보게 됐죠. 다음세대에 대한 하나님의 마음을 한 단계 한 단계 배워가고 있어요. 무지한 저를 계속 가르쳐주고 계세요”

▶ 섬김이로 간 탄자니아 복음학교에서 복음기도동맹군들과 함께 기도하는 모습

– 더 듣고 싶지만 아쉽네요. 끝으로 기도제목을 나눠주세요.

“‘내가 네게 큰 복을 주고 네 씨가 크게 번성하여 하늘의 별과 같고 바닷가의 모래와 같게 하리니 네 씨가 그 대적의 성문을 차지하리라’(창 22:17) 현재 섬기고 있는 문광교회로 올 때 주신 약속의 말씀이에요. 보이는 사람들의 반응이 아니라 살아 계신 하나님을 신뢰하는 믿음을 붙들 수 있도록 기도해주세요” [복음기도신문]

E.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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