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순다해협 쓰나미 현장… 해안 곳곳 폐허, 파도에 시신 떠밀려와

23일 인도네시아 반텐 주 차리타 해안
23일 인도네시아 반텐 주 차리타 해안 <사진: albawaba.com캡처>

22일 밤 최고 3m의 쓰나미가 덮친 인도네시아 순다해협이 크리스마스인 25일에도 파손된 잔해와 흙탕물로 뒤범벅된 상태라고 현지언론을 인용, 외신들은 전했다.

3개월 전 술라웨시 섬 팔루 지역을 덮쳤던 쓰나미(약 7m)보다 규모가 작은 편이지만, 최대피해 지역 중 하나인 짜리따 해변과 탄중 르숭 해변에서 멀게는 20∼40m 이상 떨어진 건물도 피해를 입었다.

팔루 시내와 주변 지역에 피해가 집중됐던 술라웨시 강진·쓰나미와 달리 순다해협 일대 해안 거의 전역에서 피해가 발생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피해 범위와 규모는 거의 비슷하다. 실제, 짜리따 해변에서 탄중 르숭 해변까지 약 50㎞ 해안 곳곳이 폐허가 되었고, 밀려온 바닷물조차 다 빠지지 않은 상태다.

쓰나미 발생 당시 인도네시아 국영 전력회사 PLN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현지 록밴드의 공연이 진행되고 있었던 탄중 르숭 해변의 콘서트 장은 구겨진 철골 잔해로 뒤덮여 있다. 이 콘서트 장에서는 밴드원과 PLN 직원, 가족 등 20여 명이 숨지고 10여 명이 실종됐다.

쓰나미가 내륙까지 깊이 파고들어 도로 위에 있던 트럭과 차량들은 종이처럼 구겨지고 뒤집어진 채 방치돼 있고, 일부 지역에선 파도에 뒤집힌 작은 선박들과 요트가 물에 잠긴 채 쓰러져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현지 주민인 간자르 카르니아완(17)은 “작년에도 쓰나미가 왔지만, 그때는 규모가 작아 별 피해가 없었는데 이번에는 집이 완전히 무너져 버렸다.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다”고 말했다. 자원봉사활동에 나선 수의사 루시토(36)는 “쓰나미가 덮칠 당시 짜리따 해변에선 많은 이들이 산책하고 식사를 하는 등 여유를 즐기고 있었다”면서 “현재까지 파악되기론 최소 40명이 바다로 휩쓸려 갔고, 이중 4명은 오늘 아침 해변에 시신으로 밀려왔다”고 밝혔다.

루시토는 조기경보시스템이 망가져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이 가장 큰 문제였다고 말했다. 그는 “여기서 약 2㎞ 떨어진 해상에 쓰나미 감지용 부표가 떠 있었는데 몇 년 전 누가 그걸 훔쳐갔다. 무슨 목적이었는지 모르지만, 그 때문에 피해자들은 아무런 경고도 받지 못한 채 쓰나미에 노출됐다”고 흥분하며 말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긴급 구호물자를 나눠주고 중장비를 동원해 잔해를 치우는 등 복구 작업을 시작했지만, 피해주민 상당수가 지원을 받기 힘든 처지인 것으로 알려졌다. 긴급현장조사차 피해지역을 찾은 아시아개발은행(ADB) 인도네시아지사 소속 컨설턴트 박상영(48)씨는 “피해주민 다수는 해변에 가까운 무허가 건물에 거주했기에 추후 정부 지원을 받지 못할 안타까운 상황에 놓여 있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재난당국은 이번 쓰나미로 24일 오전 현재까지 최소 281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쓰나미의 규모는 비교적 작은 편이었지만, 태양, 지구, 달이 일직선상에 있는 대조기(사리)를 맞아 만조 수위가 높아진 상황에서 발생한 탓에 피해가 컸다. 원인으로는 순다 해협에 있는 작은 화산섬인 아낙 크라카타우의 분화에 영향을 받아 해저 산사태가 일어나 쓰나미를 유발했을 것이란 설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인도네시아는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조산대에 있어 지진과 화산분화, 쓰나미 등으로 인한 피해가 자주 발생한다.

기도|주님, 고통 중에 있는 인도네시아 국민들에게 주님의 위로와 회복의 은혜를 부어주시길 기도합니다. 2000년 전 예수 그리스도께서 아기 예수로 이 땅에 오신 오늘, 몸 하나 뉘일 곳 없어 가축의 먹이를 놓는 구유에 놓이시며 낮고 천한 모습으로 오셔서 십자가에 죽으시기까지, 우리 인생의 모든 간고와 질고를 아시기에 어떠한 고난도 능히 위로하실 수 있는 주님이심을 고백합니다. 빠른 복구와 지원은 물론, 환난당한 이들을 찾아가 주시고 위로하시며, 이 땅의 소망이 끊어진 이때에 영원하신 주님의 생명을 얻게 해주십시오. 참으로 우리 영의 위로와 안식이 되시는 주님만 인도네시아 땅에 남게 하실 것을 신뢰합니다.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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