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대형 송유관 폭발… 기름 훔치던 89명 사망

송유관 폭발 현장
송유관 폭발 현장 <사진: cbc 캡처>

멕시코시티에서 북쪽으로 100㎞ 떨어진 이달고 주 틀라우엘릴판에서 18일(현지시간) 대형 송유관이 폭발해 140여 명이 숨지거나 부상을 입었다고 CNN, 로이터통신 등 외신이 21일(현지시간) 일제히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석유를 훔쳐가려던 기름 도둑들이 뚫었던 구멍 때문에 송유관에서 발생한 이 폭발로 적어도 89명이 사망했다.

폭발 사고는 지난주 18일 기름 도둑들이 송유관에 구멍을 뚫었다는 신고 이후 군인들이 파견됐지만, 700여 명의 주민들이 양동이와 통을 들고 소유관에서 쏟아지는 석유를 담으려 몰려드는 가운데 발생했다.

멕시코 검찰은 현장에 있던 주민의 옷에서 정전기가 튀어 폭발이 발생했을 수 있다고 보고 조사에 착수했다. 알레한드로 마네로 검찰총장은 “사고 발생 당시 송유관 주변에 많은 사람이 모여 있었고 그중 누군가 정전기를 일으킬 수 있는 합성섬유 의류를 입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폭발 규모와 화재 위력이 워낙 커서 사망자 신원확인이 어려운 것으로 전해졌다. 멕시코 현지 언론에는 사고 당시 몸에 불이 붙은 채로 뛰어가고 부상으로 괴로워하며 도움을 요청하는 사람들의 처참한 모습이 담긴 영상도 공개됐다. 완전히 불에 타 백골만 남은 시신들도 발견됐다.

멕시코에서는 송유관을 뚫어 석유를 훔쳐가는 일이 빈번하다. 멕시코 국영 석유기업 페멕스 측은 “지난해에는 30분에 한 번꼴로 석유 도둑들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멕시코 당국은 페멕스가 운영하는 송유관에 구멍을 내거나 내부 직원들과의 공모로 몰래 빼돌려지는 석유가 연간 30억 달러(약 3조40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2010년에도 멕시코 중부 푸에블라주에서 기름 도둑들이 석유를 훔치는 과정에서 송유관이 폭발해 어린이 13명을 포함, 28명이 목숨을 잃었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최근 기름 도둑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군인과 경찰 4000여 명을 동원해 헬기 감시에 나선 상태다. 멕시코 당국은 특히 주요 송유관 가동을 중단하고 구멍 보수 작업을 벌이고 있다.

한편, 송유관 가동이 중단된 사이 정유공장과 유통센터에서 유조차로 일선 주유소에 석유를 공급하고 있지만, 일부 지역에는 석유가 제때 공급되지 않아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사고 발생 후 애도를 표하면서도 “석유 절도는 반드시 중단돼야 한다”고 말했다. 오마르 파야드 주지사도 트위터에 “연료 절도에 연루되지 말라.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기도|하나님 아버지, 기름을 얻기 위해 몰려들었다가 처참한 사고를 당한 이들을 긍휼히 여겨주십시오. 하나님을 알지 못하기에 이 땅의 먹고 사는 일에 매어 살 수밖에 없는 우리 존재의 기막힌 운명과, 멕시코의 가난과 부정, 부패의 현실을 긍휼히 여기시어 이 땅에 복음을 선포해 주시길 간구합니다. 한순간의 사고로 고통을 당하게 된 이들을 살려주시고, 가족들을 위로해 주십시오. 이 일로 인해 인생의 절망과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한계, 그리고 우리 힘으로 헤어나올 수 없는 삶의 짐을 주님께 맡기고 오직 살아계신 하나님께만 자신을 위탁하는 생명을 허락해 주시길 기도합니다. 썩을 양식을 위해 일하지 않고, 영원한 생명을 위해 사는 자들로 거듭나게 해주실 주님께 모든 간구를 올려드립니다.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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