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을 잃어버린 이 시대를 향한 선지자적 외침

교회와 그리스도인에게 허락된 가장 귀한 보물, 복음의 진정한 의미와 이 시대 복음에 대한 우리의 태도를 냉정하지만 열정적으로 다룬 두 권의 책자가 최근 발간됐다. 한 권은 최근 인터넷을 통해 거침없이 복음을 선포하고 있는 폴 워셔 목사의 저술 번역서 ‘복음’(생명의말씀사 刊). 또 다른 책은 한국 복음전파의 산실로 유명한 전 한국제자훈련원의 강사였던 서형섭 목사(말씀묵상선교회 대표)의 ‘복음에서 생명으로’(이레서원 刊)가 그것이다. <편집자>

복음을 잃어버린 이 시대를 향한 선지자적 외침
복음, 폴 워셔 지음 | 조계광 옮김
생명의말씀사 | 359쪽 | 1만8000원

“하나님의 이름으로 가족을 사랑하고, 다른 사람을 구하기 위해 목숨을 바치는 사람은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람일까?”

폴 워셔 목사는 이 책을 통해 일고의 가치도 없이 자른다. ‘아니다. 없다’고 성경은 진정으로 하나님을 사랑하거나 율법이 명령하는 대로 그 분을 섬기는 사람도 없고, 생각과 말과 행위로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사람은 없다고 곳곳에서 증언한다고 덧붙인다.

모든 사람은 하나님보다 자아를 더 사랑한다. 종교적 선행을 베푸는 이유는 하나님을 사랑하기 때문이 아니라 자아나 다른 사람을 사랑하기 때문
이다. 너무 야박한가? 그의 주장을 하나만 더 들어보자.

사람은 하나님이 주신 자유의지로 하나님 앞에서 책임있게 살 수 없을까? 예상대로 그는 단호히 ‘없다’고 밝힌다. 사람은 하나님을 적대시하는 마음 때문에 하나님께 대한 복종을 거부한다. 이것이 인간의 전적타락의 의미라는 것이다.

이 말은 모든 사람이 악을 저지를 수 있는 성향을 타고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부연설명한다.

폴 워셔 목사는 전체 26장으로 구성된 이 책의 주제 가운데 5장, 무려 20% 가까운 분량을 ‘죄’의 문제에 집중하고 있다. 그가 이같이 강조하는 이유에 대해 ‘죄’에 관한 가르침이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구성하는 핵심요소이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덧붙여 지금 복음의 능력이 희미하고 세상이 더욱 악해지는 이유를 그는 이 시대에 인간에 대한 세상의 생각이 성경의 가르침과 크게 다르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그 이유도 간단명료하다. 이 시대는 인간이 근본적으로 선하다고 믿고, 인간의 문제가 불건전한 외부 영향력에서 비롯됐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도대체 죄는 어디로갔나? 죄라는 용어를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더 적절한 용어를 찾았기 때문일까? 아니다. ‘죄’의 개념 자체가 사라졌기 때문이라고 그는 진단한다.

이같은 그의 주장은 존 스토트 목사도 ‘그리스도의 십자가’에서 동의하고 있다. 죄의 심각성에 직면하기를 꺼리는 마음이 깊숙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스토트 목사는 죄를 부활시켜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래야 그 죄에 대한 책임도 함께 부활하기 때문이다.

워셔 목사는 이 책을 크게 3부로 구성했다. 1부는 이 시대가 잃어버린 복음을 다룬다. 그는 세상에 기독교 서적이 헤아릴 수 없이 많은데, 자신의 설교를 엮어 책으로 펴낼 이유를 발견하지 못했다.

그러나 예레미야 선지자처럼 ‘그의 이름으로 말하지 아니하면 나의 마음에 불붙는 것 같아서 골수에 사무치고 견딜 수 없었던’ 그 심정에서 책을 내게 됐다고 말한다.

안타깝게도 이 시대 그리스도인들이 복음을 소홀히 대하며, 복음에 무지하다는 것이다. 이처럼 복음이 축소되면서 많은 폐해가 발생했다.

회개하지 않은 사람들의 마음이 더욱 강퍅해지고 있다. 또 입으로는 하나님을 안다고 말하지만 행위로는 부인하는 세속적인 사람들의 집합체로 교회가 전락하고 있다.

또 기발한 마케팅 전략으로 복음전도와 선교의 사명을 감당하려고 한다.

2부는 성경이 말하는 복음을 다루고 있다. 복음의 핵심주제인 하나님의 공의, 인간의 철저한 타락, 속죄의 피, 참된 회심의 본질, 구원 확신의 성경적 근거 등을 규명하고 있다.

3부는 다시 복음으로. 이 책은 곳곳에서 설교자에게 복음을 바로 전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복음을 몇 가지 신조로 축소하고 회개를 인간의 결정이라고 가르치는 오만함을 버리라고 설파한다.

“사람들을 거리끼게 하거나 그들의 분노를 자극하지 않고서도 복음을 전할 수 있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우리는 세상과 휴전을 원하기보다 그리스도께 충성을 바치라고 요구해야 한다.

그래서 구원받을 사람들에게는 그리스도의 향기가 되어 생명의 냄새를, 멸망할 사람들에게는 사망에 이르는 냄새를 풍기게 하라”고 글을 맺는다.

십자가에서 시작되는 하나님 나라와 영원한 생명
복음에서 생명으로
서형섭 지음 | 이레서원 | 269쪽 | 1만2000원

이 책은 저자가 사역자로서 절망의 시간을 거쳐 통합적인 복음을 알아가던 과정과 그 깨달음을 조목조목 설명하고 있다.

덕분에 독자들은 믿음의 길을 걷는 성도들이 가질 수 있는 목마름의 실체와 대안을 간접적으로 풍성하게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30대 중반 사역자의 길로 접어든 저자는 교회개척과 설교자로 나름대로 자리를 잡아가던 중 한계상황을 맞게 된다. 당시 상황을 이렇게 표현한다.

“사역이 성공할수록 물질과 명예에 대한 탐심이 커졌습니다. 하나님과 같이 되려는 원욕(願慾)은 내가 하나님이 되어 버린듯한 착각으로 발전했습니다.”

저자는 모든 것을 즉시 내려놓았다. 수가성 여인처럼 홀로 되어 야곱의 우물로 나아갔다고 고백한다. 남편없이 홀로 나아갔다는 말은 ‘내가 신앙생활을 하면서 해보지 않은 것이 없으나 여전히 목이 마르다’는 탄식인 것이다.

주님은 바로 그때 그런 자에게 찾아오셔서 영원히 목마르지 않는 샘물, 영생의 말씀을 주심을 경험하게 된다.

저자는 그때 주님의 허락하심으로 벌거벗은 자가 되어 심판의 칼을 맞고 그 이후 말씀 앞에 서면서 새로운 은혜를 깨닫기 시작했다. 파멸의 자리에서 진노의 하나님, 심판의 하나님을 경험한 것이다.

그런데 그 진노와 심판은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가 담당하셨다. 은혜의 복음이다. 할렐루야! 이를 통해 저자는 중요한 사실을 깨달았다고 고백한다.

복음과 생명의 진리를 아는 것보다 이 진리를 갈망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이 책은 4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는 이시대 신앙의 현주소를 점검하며, 우리의 실체를 파악한다. 만물 안에 갇혀 절뚝이고 있는 무기력한 그리스도인들을 향한 애틋함이 흠뻑 묻어 있다.

모든 인생이 넘어야할 수많은 험산준령을 넘어본 경험이 있는 저자의 안타까움이 보인다.

2부는 복음에 관한 성경의 흐름을 하나님의 원대한 구원계획의 관점으로 살펴본다. 3부는 복음의 능력을 살펴보고 있다. 고린도전서 15장 3~5절 말씀에 근거, 그리스도의 죽으심과 장사됨, 그리고 부활과 나타남의 사건을 각각 십자가, 장사, 부활 그리고 현현의 복음으로 구분, 설명하고
있다.

이 십자가 복음이 세 가지 은혜를 가져왔다고 밝힌다. 첫째는 그리스도의 보혈로 옛 사람이 죄의 지배를 받아 짓게된 행위적인 죄의 용서와 정결함을, 둘째 옛 사람이 십자가에 못박힘으로 죄의 세력에서 벗어났으며, 셋째 십자가로 육신에 속한자기 의지를 못박음으로 성령으로 율법의 요구를 이루게 한다는 것이다.

이때 저자는 무덤에 머무는 ‘장사의 복음’이 예수 그리스도와 연합을 가져오는 기쁜 소식임을 강조하고 있다. 무덤이 낡은 생명의 완전한 종말이지만, 무덤에서 다시 태어나는 자에게는 새로운 생명의 시작을 알리는 표적이기 때문이다.

예수 그리스도는 고도(Godot)를 기다리다 쇠락해가는 인생들(사무엘 베게트, 고도를 기다리며)을 자신의 무덤으로 이끄시고, 그들을 다시 새 생명으로 살아나게 하신다고 정리한다.

그래서 우리는 기쁨으로 고난 속에서 집행되는 비참하고 수치스런 심판을 하나님의 공의로 받아들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4부는 ‘새 생명의 삶’으로 초대한다. 영생의 삶을 사는 성도의 복락은 모든 상황 가운데 하나님과의 연합에 있다. 그래서 ‘말씀묵상’을 통해 하나님과 사귐을 누림으로 이 땅에서 하나님 나라를 누릴 수 있다고 밝힌다. [GNP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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