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주 경기 마지막 주자가 결승점 앞에서 기다렸다

[210호 / 믿음의 삶]

10대 청소년들이 기독교 세계관을 배우면 어떤 사고의 변화를 경험할까? 기독학교 헤브론원형학교 학생들이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다양한 기독교적 가치관을 학습하며 경험한 내면의 변화를 다양한 주제로 발표했다. 다음은 발표내용 요약문이다. <편집자>

일러스트=고은선

쉬는 시간만 되면 친구들과 운동장에서 함께 운동을 한다. 그러나 운동을 하다 보면 잘하는 사람과 못하는 사람이 보인다. 잘하는 사람들을 보며 ‘나는 얘보다는 운동을 못해, 얘보단 운동을 잘해.’라는 생각이 들게 되고 나보다 운동을 못하는 친구를 깔보게 된다. 또 원하는 대로 되지 않으면 습관처럼 화를 내기도 한다. 운동을 못한다고 생각하는 친구들은 눈치를 보며 즐겁게 하지 못한다.

본능대로 운동하는 부분에 대해 진리로 바로 잡을 필요를 느꼈다. 다음세대 선교사로 헌신했으면서도 삶에서는 잘하다가도 운동만 하면 다투며 이상한 분위기가 되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주님이 내가 어떻게 운동하기를 바라시는지 알아보았다.

성경에서는 운동을 금하지 않는다. 오히려 육체의 연단이 우리 삶에서 약간의 유익이 있다고 말씀한다(딤전 4:8). 그러나 세상에서는 경쟁과 끊임없는 노력으로 1등만 기억하게 한다. 결국 운동이 자신을 위한 것만이 되어버린다.

내가 주님의 생명에 함께 연합된 존재라면 운동을 할 때도 내 안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이 흘러넘쳐야 한다. 내가 살아가는 삶의 이유가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고 그분을 영원토록 즐거워하는 것이므로 운동을 할 때도 나의 주된 목적이 드러나야 한다.

운동도 복음으로 해야 한다. 복음으로 운동한다는 것은 비교하고 경쟁하는 나 자신에 대하여 죽은 자리로 나아가는 것이다. 우리 학교 체육시간의 목적은 주님을 만나는 것이다. 운동을 하며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보게 하고 무엇을 하든지 그 운동 가운데 주님을 만나고 경험한다.

과거 일반학교에 다닐 때 체육시간은 그냥 운동하는 시간일뿐이었다. 그런데 헤브론원형학교의 체육은 나의 초점을 주님께로 맞추게 했다. 그저 나만을 위해 뛰던 내가 이제 지체를 살리기 위하여 뛰고, 주님을 만나기 위하여 뛰게 되었다. 그런 나를 보며 ‘주님이 하셨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난 그 누구보다 나 자신을 위해 운동을 했고, 그것이 당연한 줄 알았기 때문이다.

초등학생 때는 매일 친구들과 어울려 축구를 하며 자기 자신을 위해 뛰는 것이 곧 운동을 잘하는 길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끊임없이 내가 좋아하고 내가 하고자 하는 대로 운동을 했다. 이 부분에 대해 ‘정말 합당하게 운동을 했는가?’라는 양심의 질문에도 ‘그럴 수 있는 거지.’하고 무시한 채 똑같이 살았다. 그래서 이웃사랑 운동에 대하여 생각할 수 없었다. 그러나 주님이 운동은 나를 위한 것이라는 생각을 깨트려 주셨다. 운동은 지체를 살리기 위한 것이고, 하나님을 만나기 위한 도구이고, 주님이 주신 선물이라는 것을 깨닫게 하셨다.

우리 학교 체육대회의 한 장면이다. 계주 경기 마지막 주자로 뛰던 한 형제가 뒤따라오던 형제를 결승점 앞에서 기다렸다가 함께 들어왔다. 그 때만큼은 양 팀 모두 한 마음으로 기뻐했다. 나도 처음에는 아까운 점수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주님이 하셨다는 생각으로 바뀌었다. 이기기 위한 운동이 아닌 지체를 사랑하는 운동, 연합하여 하나 되는 경기가 바로 이러한 것이었다.

우리의 운동은 오직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기 위한 운동이다. 우리가 바로 생명을 살리는 운동을 일으킬 주역들이다. 나는 온전히 십자가에서 처리된 예수생명으로 나와 함께 하는 모든 지체들에게 먼저 본이 되어 운동을 통해 예수생명을 드러내는 자리로 나아가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는 이웃사랑의 운동을 할 것이다. 우리 함께 운동을 통하여 생명을 살리는 자리로 나아간다. [복음기도신문]

신정윤(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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