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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의 양육비 지원금 때문에 미혼모에 대한 거부감 없어

▶ K국의 한 광장의 풍경(특정기사와 관련 없음)

[212호 / 선교통신-K국(2)]

샤하르자봇 마을은 과거 설탕 공장이 돌아갔을 때는 풍요한 마을이었지만 지금은 공장 가동이 중단된 상태입니다. 그 지역에는 방이 다닥다닥 붙어있는 쪽방촌 아파트가 있습니다. 두 세평의 방이 양쪽으로 길게 이어진 4층 구조의 아파트인데, 한 층에 하나의 공동화장실과 세면실이 있습니다. 부엌은 따로 없고 방 한구석에 작은 상을 놓고 음식을 조리해 먹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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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마와 아이들이 살아가는 쪽방촌 모습.
전등도 많지 않아 어두컴컴한 복도를 중심으로
여러 가정의 출입문이 있다
(사진: 오요한 선교사 제공)

이 쪽방촌에는 혼자 사는 엄마들이 많습니다. 아이들은 적게는 두 명에서 다섯 명까지 있는 집도 있습니다. 지역 자체가 열악해서 전기도 자주 나갑니다. 이곳에 사는 엄마들은 대부분 일정한 직업이 없습니다. 대부분 교육을 많이 받지 못했거나, 이곳보다 더 깊은 시골에서 직업을 찾아 나왔거나, 혹은 혼인해서 나왔다가 혼자 살게 된 경우 입니다.

이곳에 밤이 되면 술 취한 남자들이 옵니다. 그리고 그들이 엄마들과 하룻밤을 보내고 갑니다. 물론 어느 쪽방에는 남편이 있는 집도 있습니다. 우리나라 집창촌과는 달리 어느 정도 자율적인 부분이 있습니다. 가장 뚜렷한 차이점은 이곳 자매들은 아이를 낳아 혼자 키운다는 것입니다. 아버지가 누구인지는 어쩌면 처음부터 중요하지도 않은 것 같습니다.

깨어진 가정이 전혀 이상하지 않은 나라

가난한 여성들이 혼자서라도 아이를 많이 낳는 이유는 국가에서 자녀에 대한 보조금을 주기 때문입니다. K국은 땅이 넓고 자원이 풍부한 대신 인구가 현저히 적습니다. 그래서 정부는 지속적으로 다자녀 출산을 장려합니다. 미혼모가 아이를 낳더라도 국가가 출산과 양육비를 지원해줍니다. 예를 들어 최저 임금이 4만 2500텡게(13만 원)인데 미혼모가 아이 한 명을 출산하면 출산수당 9만 5950텡게 + 첫째 자녀 육아휴직 1년간 월 1만 4544텡게 + 아이가 성년이 될 때까지 매월 2만 5541텡게를 받습니다. 최소 월 5만 텡게(15만 원)를 받고 둘째를 낳으면 점점 금액이 증가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아이를 키우는 일이 힘들기는 해도 이들에게는 생계가 보장되고 어떤 면에서 아이들을 통해 미래의 꿈도 키울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열악한 환경에서 자란 아이는 교육을 잘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부모의 옳지 못한 행동들을 쉽게 체득해서 악순환의 고리를 이어간다는 사실입니다.

오랫동안 K국에서 살았지만 이들의 아픈 사연들을 알게 된지는 2~3년이 안됩니다. 이러한 안타까운 풍습은 쉽게 눈에 띄지도 않을뿐더러 외국인과 현지인의 경계선이 허물어지고 그들 안에 깊이 들어가야만 발견되는 또 다른 세상입니다. 그러니 이제와 돌아보면 그동안 만난 수많은 영혼들을 이제는 조금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메마른 영혼의 유일한 소망, 복음

저는 이들이 복음을 알고 현재의 복음에 반하는 잘못된 삶을 떠나 새로운 생산적 체계로 전환하도록 돕기 위해 여러 가지 기술을 가르치고 일자리를 찾아주는 일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성도가 아니더라도 가난한 사람들이 대상입니다. 이들이 복음에 마음을 열게 하려면 꽤 오랫동안 진심을 가지고 대해야 합니다.

딸띠 교회 안에는 돈을 벌기 위해 한국으로 간 남편을 두고 혼자 남아 아이를 키우는 고려인 엄마들이 몇 명 있습니다. 이들에게도 돈을 벌 수 있는 기술과 직업이 필요합니다. 고려인 엄마들에게 먼저 벽지 바르는 기술을 가르쳐 주었고, 그들에게 쪽방촌 K국 엄마들에게 벽지 기술을 가르치게 하고 있습니다. 서로 일을 가르치면서 먼저 믿은 고려인 엄마들이 무슬림인 K국 엄마들에게 기술도 가르치고 복음도 전하고 있습니다.

가난하고 아이들이 가득한 이곳에 복음만이 유일한 희망입니다. 그 어떤 꿈도 없을 것 같은 이곳에 주님의 몸 된 성도들의 기도로 주님이 일하시길 기도합니다. <끝> [복음기도신문]

K국 = 오요한 선교사

<저작권자 ⓒ 내 손 안의 하나님 나라, 진리로 세계를 열어주는 복음기도신문 > 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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