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으로 달린 1만 300마일 미(美) 대륙 횡단 대장정

▶ ‘나이아가라 폭포 공원’에서 주일 예배를 드리는 모습(제공: 헤브론선교대학교)

[213호 / 기획·헤브론선교대학교 선교영어대학 아웃리치]

우리는 복음을 전하며 1만 마일(1만 6000km)에 이르는 미국 대륙을 횡단했다. 출발지인 미국 LA에서 만난 많은 동역자들은 대부분 말렸다. 너무 무모한 도전이라고. 더욱이 운전자 한 사람이 왕복도 아니고 미주 대륙을 사각형으로 그리며 전도하는 일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경고를 들으며 출발했다.

헤브론선교대학교 선교영어대학(학장 김인화 선교사) 학생들과 교육선교사로 구성된 우리팀은 지난 6월 14일~9월 6일까지 85일간 미국 대륙을 횡단하며 십자가 복음을 선포하는 ‘온 더 로드 유에스에이(On the Road USA, 미국 대륙을 밟으며)’를 진행했다. LA를 시작으로 시애틀을 거쳐 다시 LA까지 총 1만 300마일을 달렸다.

2019년도 3월에 개교한 선교영어대학에서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을 걸으며 1학기 동안 배웠던 선교영어를 학생들에게 실제 되는 시간을 마련하고자 미국으로 떠났다. 85일간 30개주 33개 도시를 렌트한 승합차로 이동하면서 밤에는 주로 텐트에서 숙식하며, 다니는 곳마다 십자가 복음을 선포하고, 전도하며, 기도로 미국 교회를 중보했다. 85일간의 여정을 소개한다.

우려와 격려가 엇갈린 대륙 횡단

우리는 LA에서 1개월간 교포 자녀들을 위한 영어복음캠프 등의 일정을 소화하며 미주 일정을 시작했다. 그리고 60여 일 동안 미국 서부에서 동부로, 동부에서 서부로 대륙 횡단을 할 계획이었다. 주위에선 우려와 격려가 엇갈렸지만 주님의 은혜로 온 더 로드는 시작되었다.

온 더 로드(On the Road)는 ‘집을 떠나 여행 중’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오직 너희는 그리스도의 복음에 합당하게 생활하라 이는 내가 너희에게 가 보나 떠나 있으나 너희가 한마음으로 서서 한 뜻으로 복음의 신앙을 위하여 협력하는 것과” 약속으로 받은 빌립보서 1장 27절 말씀은 여행 중에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을 치열한 믿음의 싸움으로 인도하셔서 복음에 합당한 자들로 세워가셨다.

우리는 한 달간 LA에 있는 구세군교회와 순회선교단 미주지부에서 진행하는 다음세대 복음캠프를 섬겼다. 구세군교회의 캠프에서 아이들과 영어로 교제하는 시간을 가지면서 영어에 대한 부담감이 조금씩 해소되기 시작했다. 순회선교단에서 주관하는 다음세대 복음캠프에서 학생들은 훈련생으로 참여해 영어로 총체적인 복음을 들으며 전심으로 복음 앞에 서는 시간을 가졌다.


▶ 텐트를 치고 있는 모습(제공: 헤브론선교대학교)

한 달 후, 본격적인 미국 횡단이 시작됐다. 일주일 만에 서부 LA에서 동부에 있는 필라델피아 구세군교회에 도착하기로 했다. 공교롭게도 운전자는 단 한 명. 사람으로서는 불가능해 보이는 일이었지만 연약함 가운데 하나님의 강함을 발견하는 은혜를 경험했다. 정해진 숙소 두 곳을 제외하고는 주님이 머물라 하시는 곳에 텐트를 치고 잤다. 처음 텐트를 쳤을 때는 많은 시간이 걸렸지만 중반에 접어들면서 20분 만에 텐트 네 동을 설치하는 노련함을 갖게 됐다. 북부 지역으로 갈수록 기온이 떨어져 캠핑 존(zone)에서 자는 것이 쉽지 않았다. 시간이 흐를수록 육체는 피곤해져갔고 새벽에 내리는 이슬로 추위를 피할 수 없었다. 아침이면 모두 오들오들 떨며 텐트에서 나와 아침을 먹고 선하신 주님이 인도해 주실 것을 신뢰하며 하루를 시작했다. 몸이 지쳐 따뜻한 곳에서 쉬고 싶어 할 때쯤이면 따뜻한 숙소로 인도하셔서 편안한 쉼을 누리게 하셨다. 그러는 동안 이스라엘 백성들의 40년간의 광야 생활과 그리스도인들의 나그네 삶을 조금이나마 실제로 경험할 수 있었다. 그들은 광야에서 옷도, 신발도 헤지지 않았다 하셨는데 그것이 얼마나 큰 은혜였는지 알 수 있었다. 우리는 60여 일이 지나자 옷에 구멍이 나고 양말도 늘어나 흘러내리는 것을 경험했다.

텐트에서 노숙하며 복음을 전하다

▶ 아름다운 자연을 주신 하나님을 찬양하며(제공:헤브론선교대학교)

미주를 횡단하며 하나님이 창조하신 아름다운 자연들을 많이 보게 됐다. 그랜드캐니언과 나이아가라 폭포, 와이오밍주 몬태나주 아이다호주 3개 주에 걸쳐 있는 옐로스톤 내셔널 파크의 광대한 자연은 전능하시고 위대하신 주님을 확증시켜 주었다. 하늘의 구름만 보아도 각양의 다른 모습으로 창조주 하나님을 계시하시는 것 같았다. 많은 사람들이 이를 보고도 창조주를 부인하는 것이 안타까웠다. 우리는 하나님이 창조하신 아름다운 자연 앞에서 전도할 기회가 있을 때마다 “주님은 모든 것을 창조하셨습니다. 그분은 창조주이십니다. 우리 모두는 그분의 피조물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분을 예배해야 합니다(God created everything. He is Creator. We are all His creation. So we have to worship Him).”라고 외쳤다.

광대하신 하나님의 아름다움을 맛본 후 우리는 필라델피아에 도착했다. 도심에 있는 켄싱턴 거리에 도착하자마자 맞닥뜨린 것은 마약에 취해 땅바닥에 널브러져 있는 영혼들이었다. 이곳은 경찰도 제재하지 못하는 죽음의 거리였다. 한낮인데도 거리마다 버젓이 마약을 하는 사람들이 즐비했다. 전도지를 들고 복음을 전했지만 그들은 듣지 않았다. 죽은듯 땅에 엎어져 있었다. 이곳은 교통사고로 죽는 사람보다 마약 때문에 죽는 사람이 더 많다고 했다. 미국의 화려함 뒤에 숨은 진짜 미국의 모습이었다. 살아있으나 실상은 죽은 영혼들의 구원을 위해 기도했다.

▶ 캘리포니아 산타 마리아 비치에서 복음을 전하고 있는 모습(왼쪽)과 뉴욕 브로드웨이 거리에서 복음을 선포하고 있는 모습

다음 행선지는 뉴욕. 우린 브로드웨이에서 전도피켓을 들고 복음을 외치며 큰소리로 찬양했다. 높은 곳이 있으면 올라가 복음을 선포했다. 인파가 몰려드는 대도시 한복판에서도, 떠밀려 가는 인파 속에서도 스피커를 들고 걸어가며 복음을 외쳤다. 뉴욕에서 가장 큰 센트럴파크에서는 2번이나 스킷을 공연했다. 그때는 누구 하나 제재하지 않는 것이 큰 은혜인지 미처 몰랐다.

▶ 자동차 유리창에 쓴 요3:16(제공: 헤브론선교대학교)

이후 도착한 시카고는 공공장소에서 전도를 할 수 없었다. 공원에서 전도를 시도하려다 두 번이나 제재를 받았다. 그럼에도 전도의 열정이 불탔던 우리는 공원을 거닐며 찬양을 불렀다. 결국 관리자가 나타나 우리를 공원에서 쫓아냈다. 관리자가 우리를 거리로 인도하는데도 우린 걸어가면서 찬양을 멈추지 않았다. 잠깐 벤치에 앉아 쉬고 있는데 한 미국인 남자 두 명이 과자와 음료가 담긴 박스를 들고 와 우리를 격려해 주었다. 또한 우리를 내쫓았던 관리인도 자신이 크리스천이라고 말했다. 계속된 우리의 전도에 손을 치켜 올리며 격려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훨씬 많은 사람이 우리를 거부했다. 또한 우리가 타고 다녔던 자동차 유리창에는 요한복음 3장 16절 말씀을 써서 도로를 달리면서도 복음을 전했다.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손가락 욕을 하거나 경적을 울리기도 했다. 또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건물 곳곳에는 동성애를 옹호하는 무지개 깃발이 걸려 있었고 거리 곳곳에서도 쉽게 동성애자들을 볼 수 있었다. 죄에 대해 영이 죽어 있는 그들을 보며 심령에서 기도가 터져나왔다. 이런 우리의 걸음에 어떤 이들은 자기 나라를 위해 기도하러 온 것에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주님은 미국 곳곳에서 믿음의 증인을 세우시고 있다는 것을 보게 하셨다. 마약중독자였다가 벗어나 이제는 회심하여 자신과 같은 마약중독자들을 섬기시는 현지 목사님, 성경 공부를 통해 복음을 전하고 계셨던 전도자 스티브, 유진에서 복음을 전하며 그곳에 기도의 집을 세우기 위해 기도로 준비하고 있는 윤에스더 목사님 부부 등 주님이 만나게 하셨던 교회들은 모두 주님 오실 길을 예비하는 그리스도의 군사로서의 삶을 살고 있었다.

보석 같은 믿음의 증인들을 만나다

주님은 또한 복음을 전하고 있는 우리에게도 십자가 복음만이 전부가 되는 시간을 허락하셨다. 이동하는 좁은 차 안에서 10명이 함께 지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우리는 우리 존재의 부패함을 직면했다. 자신의 원함이 이루어지지 않았을 때 불평하고, 눈에 보이는 대로 지체들을 판단하고, 자신의 감정에 따라 날카로운 말로 모두를 어렵게 하기도 하고, 권위에 순종하지 못했다. 우리는 주님의 은혜가 아니면 어느 누구 하나 존재로 지체를 섬기고 사랑할 수 없으며 주님이 세우신 권위에 순종할 수 없는 자들인 것을 명확하게 보게 하셨다. 각자가 치열하게 영적 전쟁을 치르는 과정을 겪으면서 주님은 우리를 약속의 말씀대로 복음에 합당한 자들로, 그리스도 안에서 완전한 자들로 빚어가셨다.

마지막 사역지인 시애틀 구세군교회에서의 ‘Give Thanks’를 주제로 섬긴 복음캠프를 통해 우리 각자 안에 무너져 있던 감사를 회복시켜주시며 ‘온 더 로드 유에스에이(On the Road USA)’의 대장정의 막을 주님이 내려주셨다. [복음기도신문]

김경희 선교사

▶시애틀 구세군교회에서 ‘Give Thanks’ 복음캠프를 섬기며(제공: 헤브론선교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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