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행 아프리카 이주민, 경유지 예멘서 인간밀매꾼들에게 구타와 성폭행, 고문당해

더 좋은 일자리를 위해 고향을 떠나 예멘에 입국한 이주자를 기다리는 것은 가혹한 폭행과 성폭력, 고문이었다.(사진: aljazeera.com 캡처)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목숨 걸고 사우디아라비아로 떠나는 이주자들이 예멘에서 인간 밀매로 고통을 당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AP통신에 따르면 매년 수만명의 동아프리카 이주자들이 빈곤을 벗어날 희망을 안고 좋은 일자리가 있는 사우디아라비아로 가기 위해 예멘으로 떠난다. 하지만 도착한 예멘의 알-아라에서 비밀장소에 감금되어 몸수색을 통해 갖고 있던 돈을 빼앗기고 매일 구타와 성폭행, 고문에 시달리고 있다.

에티오피아 여성 자흐라(20)는 예멘에 도착해 트럭에 실려 이동한 뒤 한 오두막에 감금됐으며 무장한 남성들이 그녀에게 가족에게 2000달러를 송금하도록 전화하라고 강요했다. 돈을 보내줄 가족이 없다고 하자 성폭행이 시작됐으며 약 한 달 간 약 20명의 남성에게 성폭행을 당했다. 자흐라는 자신뿐 아니라 다른 여성들 모두 성폭행을 당했다고 AP 통신에 말했다.

사실상 라스 알-아라의 모든 사람들이 이 같은 인간 밀무역으로 이득을 취하고 있으며 조직적인 고문으로 ‘아프리카의 뿔’로부터 사우디로 이르는 약 1400㎞에 이르는 여정 가운데 가장 혹독한 지옥으로 악명을 떨치고 있다.

한편, 유럽 국가들이 이주자들을 받지 않고 돌려보내기 시작하면서 동아프리카의 가난한 이주자들이 사우디로 몰리고 있다. 국제이주기구(IOM)에 따르면 지난해에만 15만명이 넘는 이주자들이 예멘에 도착했는데 이는 1년 전보다 50% 이상 증가한 것이다.

올해에도 9월 말까지 10만 7000명 이상의 이주민들이 예멘에 도착한 가운데, IOM은 수만명이 예멘으로 오는 도중에 생명을 잃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에티오피아에 자금을 지원하면서 인간 밀수 조직을 소탕하고 국경 통제를 강화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기존의 인간 밀수 조직들이 사라지면서 이주자들은 그보다도 더 신뢰할 수 없는 새로운 밀수 조직들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이들 대부분이 라스 알-아라로 보내진다.

그러나 예멘 당국은 이주자들에 대한 이러한 불법 구금과 고문들을 못 본 체 하고 있다. 현재 이주자들을 태운 트럭이 군 검문소들을 아무 제지도 받지 않고 통과하고 있으며 검문소마다 인간 밀수업자들의 뇌물이 제공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만 이드리스라는 27살의 여성은 밀수업자에게 700달러를 주고 사우디로 데려다줄 것을 부탁했지만 사우디로 가기는 커녕 밀수업자에게 붙잡혀 구타와 성폭행을 당해야 했다고 말했다.

이브라힘 하산이라는 24살의 남성은 아버지가 돈을 빌려 밀수업자가 요구한 2600달러를 만들어 보낸 뒤에야 석방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하산은 자신의 가족은 매우 가난한데 큰 빚까지 지게 됐다고 울먹였다.

라스 알-아라의 한 병원에서 만난 압두 야신이라는 23살의 남성은 피골이 상접해 말 그대로 살아 있는 해골이라고 할 수밖에 없었다. 그는 600달러를 주고 밀수업자에게 사우디로 데려다줄 것을 의뢰했는데 라스 알-아라에 도착하자 그들은 1000달러를 더 내라며 감금했다고 말했다. 야신은 5달 동안 감금돼 있는 동안 거의 매일 구타당하고 먹을 것도 제대로 먹지 못했다고 구타보다도 기아가 가장 고통스러웠다고 말했다.

크리스천 퍼스펙티브

예멘이 보여주는 무자비함과 파렴치함은 우리의 존재 실상을 그대로 나타낸다. 최근 수년 새 우리 사회 안에 자리잡은 ‘남 일’ ‘나만 아니면 돼’라는 사고방식은 고통과 어려움을 당하는 이웃을 외면하는 정서로 자리잡았다. 그리고 인간의 죄성은 무관심에 그치지 않는다. 남의 어려움을 기회로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는 존재가 바로 인간이다. 그러하기에 예멘에서 벌어지는 이주민들에 대한 폭력과 성폭행, 고문을 바라보는 우리의 모두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

예멘에서 벌어진 인간 밀무역과 폭력을 회개하자. 하나님을 거부하여 강팍함과 죽고 멸망시키는 사단의 종이 되어버린 이슬람 땅을 위해 중보하자. 중동과 아프리카 땅에 필요한 것은 민주화 바람이 아니다. 존재를 변화시키실 수 있는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 필요하다. 하나님을 자신의 왕으로 섬기고 주님의 명령에 따라 고아와 과부, 나그네를 사랑으로 섬기는 예멘과 중동-아프리카 지역이 되게 하여주시길 기도하자.

또한 정신적 육체적인 폭력으로 고통받은 수많은 이주민을 위해 기도하자. 그들이 모든 아픔과 눈물을 닦아주시는 하나님 아버지를 만나서 참된 위로와 평안 가운데 거하기를 위해 기도하자. 그들의 육신도 고치시고 회복케 하여 주시기를 간구하자. 열방의 교회들이 이들의 아픔을 함께 지고 돌보는 교회로 일어서기를 구하자.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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