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리비아, 대통령 사임 이후에도 혼돈 상태는 계속 악화

▶ 볼리비아 전 대통령 모랄레스를 지지하는 시위자들이 도로를 점거했다(사진: BBC 영상 캡처)

원주민 출신의 에보 모랄레스 전 볼리비아 대통령이 사임했지만 볼리비아의 혼돈은 계속 악화하고 있다.

한달 째 이어진 시위로 사상사가 700명을 넘어선 가운데, 에보 모랄레스 전 대통령 지지자들과 이를 진압하는 경찰의 충돌에서 수십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또 모랄레스 지지자들은 수도 라파즈로 향하는 주요 도로를 차단해 도시에 생필품 공급을 차단하고 나섰다.

볼리비아 제3의 도시인 코차밤바 인근의 사카바에서 지난 15일 8명의 시위대가 경찰의 총격으로 숨지고 수십 명이 부상했다. 수천 명의 시위대가 사카바에서 코차밤바시로 이동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경찰이 시위대를 향해 발포했기 때문이다.

멕시코로 망명한 모랄레스는 연일 트위터와 인터뷰를 통해 현재 볼리비아의 임시 정부를 독재정권이라고 부르며, 볼리비아로 돌아가겠다는 뜻을 전하고 있다.

이에 모랄레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볼리비아 수도 라파스와 동부 농업지역을 잇는 도로를 일부 차단해, 라파스에 가솔린과 천연가스를 공급하는 상케타 정유공장으로의 접근도 막혔다.

여기에 코카나무 재배농들이 아녜스 임시 대통령의 ’48시간 이내 사퇴’를 요구하면서 도로 차단에 가세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5일 이들이 라파스까지 행진하려는 것을 경찰이 막자 그에 대한 항의로 도로 봉쇄를 발표한 것인데, 당일 군경과의 충돌로 시위자 9명이 숨졌다.

당시 시위대는 코차밤바 진입을 위해 인근 군 검문소를 통과하려 하면서 군경과 충돌하기 시작했다. 군경은 이들에게 실탄과 최루탄을 발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생필품의 주요 공급로가 막히자 이날 라파스 거리 곳곳에선 닭, 계란, 요리 연료 등을 구하려는 시민들이 긴 줄을 이뤘으며, 주유소마다 기름이 공급되길 기다리는 차 수십 대가 줄지어 서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볼리비아 사태의 전개 과정

2006년 볼리비아의 첫 원주민 대통령으로 취임해 14년간 집권해온 모랄레스는 지난달 20일 대선 승리를 선언했지만, 선거 부정 논란이 일면서 불복 시위와 퇴진 압박이 거세지자 지난 10일 사임했다.

사회주의 노선을 내건 모랄레스 전 대통령은 1997년 국회의원으로 정치 지도자로 두각을 드러낸 뒤, 2002년 대선에 도전해 곤살로 산체스 데 로사다 전 대통령 퇴진을 이끌어낸 반정부 시위를 주도했다.

그리고 2005년 두 번째 대선 도전에서 승리, 사상 첫 원주민 대통령으로 취임하면서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그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과 함께, 중남미 좌파 물결 ‘핑크 타이드’의 주역으로 사회주의 정책 기조에 따라 에너지 산업 등을 국유화하면서 공공 사업에 투자를 늘렸다.

이를 통해 원주민과 저소득층의 인기로 14년 가까이 권력을 유지했으나, 대통령 연임 제한 규정을 무력화하는등 집권을 이어가는 과정에서 논란을 야기시키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10월 20일 대선 결과, 중간 개표 결과 결선투표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으나, 모랄레스 대통령이 결선없이 승리한 것으로 나오자 부정선거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국제사회의 반응

모랄레스 전 대통령이 사임을 발표하자, 미국 정부는 환영 입장을 밝혔다. 백악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명의 성명에서 볼리비아 사태는 민주주의와 국민의 뜻이 항상 승리한다는 강력한 신호를 베네수엘라와 니카라와의 불법 정권에 보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주 여러 나라의 모임인 미주기구(OAS)는 볼리비아 대선에 대한 감사를 진행한 뒤 부정과 조작이 의심된다며 재선거를 권고했다. 마이크 폼페오 미 국무장관도 트위터를 통해, 재선거 실시 방안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모랄레스 대통령이 재선거를 치르겠다고 밝혔지만, 불리비아 군부가 이 같은 사태 수습방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군부와 경찰이 자신에게서 등을 돌린것을 근거러 ‘쿠데타’가 진행됐다고 주장했다. 러시아와 멕시코를 비롯한 일부 국가도 이 같은 쿠데타 주장에 동조했다.

그러나 모랄레스 전 대통령은 사임 발표 다음날인 11일 멕시코로 망명했다.

크리스천 퍼스펙티브

부정 선거 파문으로 전국적으로 반정부 시위가 거세져 볼리비아 모랄레스 대통령은 사회주의운동당 출신으로 2006년 집권한 최초의 원주민 대통령이다. 1988년 미국 정부가 마약 코카인의 원료인 코카 잎 재배를 금지하면서, 미국정부를 옹호하는 기존 정통 정당에 대항해 코카 잎 재배자들인 원주민·농민들은 끊임없이 민중노동을 일으켜 지금 현 정권을 출범시켰다. 그렇기에 코카 재배자들은 적극 모랄레스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자들이다. 이들이 시위대를 결성해 모랄레스 전 대통령을 지지하며 지금 아녜스 임시 대통령의 사퇴를 요구하지 않으면 도로 차단에 가세하겠다고 협박하고 있는 상황이다. 양 극단으로 갈라진 볼리비아의 상황 앞에 주님의 긍휼을 구하며 기도하자. 자신의 유익을 위해 도로를 차단하여 생필품을 차단하는 이들의 행위를 그치게 하시고, 주님께서 고통하고 있는 이 땅의 영혼들을 돌보시고, 예수 그리스도로 진정한 평화가 이 땅에 임하도록 기도하자.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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