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목회자들, 시국선언. 탈북어부 북송 규탄 등 입장표명 잇따라

탈북자 강제북송 반대 국민연합이 28일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있다(사진: 펜앤드마이크 캡처)

한국 사회의 혼란과 불안한 시국과 관련, 기독교 목회자들의 시국선언과 입장 표명이 잇따르고 있다.

‘부산·울산·경남·대구·경북·대전·충남·전북·강원 애국 기독교 지도자 일동’은 3000명 목회자의 명의로 29일 국회 정론관에서 ‘제3차 시국선언-지금 대한민국은 대통령이 없다!’를 발표했다고 펜앤드마이크와 크리스천투데이가 보도했다.

또 이에 앞서 목회자들이 주축이 된 ‘전국 탈북민 강제북송 반대 국민연합’은 28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탈북청년 2명의 강제북송 사건 전면 재조사와 관련자의 엄중 처벌을 문재인 정권에 촉구했다.

전국 3000명 목회자, 시국선언

29일 국회에서 진행된 시국선언을 통해 목회자들은 문재인 대통령의 안보와 경제 등 실정을 지적하며 “집권 2년 반 동안 누구를 위해 무슨 일을 하였나? 어떻게 나라를 이 지경으로 만들었나”라며 “정녕 당신이 만들어 가는 새로운 나라가 지구상에 단 하나 밖에 없는 생지옥의 북한 김일성 주체사상의 변종 공산국가인가”라고 물었다.

이어 “국민들에게 동의는 커녕 한마디 설명도 없이 누구 마음대로 자유민주 대한민국을 그런 나라로 전복시킨단 말인가”라며 “당신이 월남 패망의 소식에 희열을 느꼈고, 대통령이 된 후에도 공개적으로 신영복 윤이상과 같은 이들을 존경한다고 천명함과, 현충일 추념식에서 6.25 전범 김원봉을 국군 창설의 뿌리라 함은 당신이 골수까지 공산주의자임을 자처하는 것이 아닌가”라고 했다.

특히 기독교계를 향해 “종교 자체를 인정치 않고 말살하는 공산주의를 우리가 어떻게 수용할 수가 있는가? 지금 막지 못하면 곧 우리 눈에 피눈물 흘리게 됨은 자명한 이치”라며 “소위 대형교회 지도자님들, 언제까지 두 눈 감고 귀를 막고 입을 다물고 정교분리라는 방패 뒤에 숨어 비겁하게 자리에 연연할 건가? 주님의 양떼들에게 시국의 위중함을 고하고 교회의 안녕과 구국의 대열에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같은 현실을 감안, 목회자들은 다음 몇 가지 요구사항을 제시했다. △모든 위정자들은 대한민국의 헌법과 국법을 수호하고 준행할 것 △모든 위정자들은 사회주의, 공산주의, 김정은 체제의 낮은 연방제 통일을 즉각 포기할 것 △하나님의 심판을 자처하는 반인륜적 동성애 합법안을 순교의 각오로 반대할 것 △절대다수가 역차별 당하는 소수차별금지법을 순교의 각오로 반대할 것 △모든 정치권은 북한 인권 회복에 앞장설 것 △기독교에 대한 탄압을 즉각 중단할 것 △자유민주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목숨 바쳐 싸울 것 등을 천명했다.

이날 모임에는 지난 8월 부울경(부산.울산.경남) 기독교계 시국선언을 이끈 윤정우 목사(연제중부장로교회)를 비롯해, 9월 “공산화에 대항해 싸우겠다”며 삭발한 이상민 목사(대구서문교회), 홍문표 국회의원(자유한국당) 등이 참여했다.

국민 몰래 강제북송, 살인정권에 다름 아니다규탄

또한 28일 열린 탈북민 강제북송 반대집회에는 부산과 강원도 원주 등 전국 각지에서 올라온 목회자와 기독교 신자 등 100여명의 시민들이 참가했다. 이들은 ‘국민 몰래 강제북송 살인정권 OUT’ ‘인권변호사 출신 문재인 대통령은 강제북송 사과하고 관계자 처벌하라’ ‘강제북송 사건 특검과 국정조사 실시하라’ 등의 손 피켓을 들고 정부를 규탄했다.

부산지역 1800개 교회가 참여하고 있는 부산기독교총연합회 전권위원장이자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 대표회장인 이성구 목사(시온성교회, 강제북송반대국민연합 공동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을 위해 부산에서 버스를 대절해 신자들과 함께 청와대로 달려왔다.

이 목사는 청와대를 향해 “살인·고문이 횡행하는 북한으로 탈북민들을 강제북송한 행위가 당신들에게는 스스로가 잔학해 보이지 않는가 묻고 싶다. ‘인권 변호사’를 자처하면서 ‘인권’을 입에 달고 살면서 실제로는 잔학한 행위를 서슴지 않는 자신이 위선적으로 보이지 않는지 묻고 싶다”고 했다. 또한 “사법적 권한도 없으면서 재판도 하지 않고 이들을 사지(死地)로 내몬 당신들의 행동은 대한민국을 세계만방에 비난받는 나라로 만들었다. 당장 그 자리에서 내려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자유와인권을위한 탈북민연대 김태희 대표는 “나는 3번이나 강제북송을 당했고 북한 감옥에서 고문을 당한 경험이 있다”며 “강제북송은 중국에서만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대한민국에서 강제북송이 일어날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고 했다.

이상원 목사(강제북송반대국민연합)는 성명서 낭독을 통해 “반인륜적인 범죄 집단인 북한정권의 말만 듣고 이들 청년을 범죄자로 규정해 추방하고 이를 은폐한 사건은 명백한 헌법위반이자 반인도적 범죄행위”라며 문재인 대통령은 관련 기관장들을 경질하고 이 사건의 전모를 밝혀서 탈북민을 비롯한 국민들에게 사과할 것을 촉구했다.

크리스천 퍼스펙티브

한 사회의 위기는 어떤 특정 집단과 특정인만의 잘못에서 비롯되지 않는다. 그 특정인과 집단이 정도를 걷지 않을 때, 분명히 제동을 걸어야할 조직과 집단이 책무를 제대로 감당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사회가 그같은 기능을 소화해내지 못할 때, 교회는 거룩한 주의 신부이자 군사로서 이 사회의 소금과 빛의 사명을 감당할 것을 명령받았다. 그러나 한국 교회는 그동안 사회의 지탄을 받을 정도로 성경적 진리를 각 영역에서 사수하지 못했다. 어느 누구보다 우리 사회의 건강함과 거룩함을 견지해야할 교회가 거룩함을 잃어버린 일에 대한 돌이킴과 회개에서 우리 사회의 개혁은 시작될 것이다.

느헤미야는 바사 왕국에 포로로 끌려가 예루살렘의 형편을 전해 듣고 울며 금식하며 기도한다. 그리고 그는 회개한다. 우리 조상들의 죄와 우리의 죄를 용서해달라고 간구한다. 그는 바사 왕국의 악랄함을 지적하는 대신, 나라를 빼앗긴 책임이 자신과 조상에게 있음을 인정하며, 진리의 성벽을 세우며 잃어버린 나라를 세우는 기반을 닦는다.

또한 나단 선지자가 다윗의 범죄에 대해 하나님의 이름으로 책망하며 회개를 촉구했듯이, 교회는 이 나라 지도자의 실정과 폭정에 대해 하나님의 이름으로 책망하며 돌이킬 것을 촉구해야 한다. 그러나 교회는 온유함과 겸손함으로 나아가야 한다. 십자가의 도는 내가 십자가의 자리로 나아갈 때, 하나님의 공의와 정의가 하수같이 흐를 것이라는 복음의 역설을 그리스도인들은 기억해야 할 것이다.

또 우리 사회 지도자들이 진정으로 국가와 민족을 위하는 일이 무엇인지 알고자하는 열망을 가질 수 있도록 기도하자. 내 소견에 옳은대로 행하는 만용이 아니라, 진정한 지혜와 용기는 오직 하늘로부터 오는 것임을 알게되도록, 겸손하며 온유한 지도자가 되도록 기도하자.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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