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9호 / 기획 – 이슬람 세계가 열린다 (2)]
오만은 동방박사의 아기 예수 선물이었던 유향 산지로, 또 아라비안나이트의 주인공 신밧드가 태어난 곳으로 유명하다. 최근 서거한 술탄 카부스 전 국왕은 이슬람국가 가운데 이례적으로 평화와 인권문제에 대한 관심과 적절한 자문역으로 한때 노벨평화상 후보로까지 거론되기도 했다. 카부스 국왕은 오만을 중동 및 세계를 위한 개발과 정의의 모델로 만들고, 국제적 위기에 개입해 정치적 수완을 발휘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오만은 중동의 스위스로 불리며, 갈등 중재력을 발휘하기도 한다. 카부스 국왕은 또 5개년 개발계획 등으로 석유, 가스, 관광자원 등을 개발해 국민들의 생활수준을 향상시키며 국민의 절대적 지지를 받았다고 했다.
B선교사는 “카부스 국왕에 대한 국민들의 지지는 압도적이다. 성년이 되면 집을 지을 수 있는 땅을 주고, 기본적인 생활을 할 수 있을 정도의 복지를 제공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국가의 복지제도로 인해 국민들 가운데 실업률은 상당히 높다. 하지만 세계은행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오만의 실업률은 3% 수준이다. 자유주의 세계에서 생각하는 실업과 이곳의 실업 측정기준이 다를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국가의 넉넉한 복지혜택 외에도 자신이 직접 생산 현장에서 경제활동을 하기보다는 외국인 사업자의 파트너로 등록만하는 스폰서십만 갖고 있어도 수익의 몇 십%를 할당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서비스 산업, 대부분 이주민 노동자로 구성
이에 따라 남자들이 취업할 수 있는 직업은 군인이나 경찰이 상대적으로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반면, 육체노동은 인도 및 파키스탄 등에서 일하러 온 외국인 이주민이 전체 국민의 30%를 차지하며 이들이 감당하고 있다. 대부분의 가게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외국인 이주민들로, 이들이 없으면 오만의 경제활동이 멈출 정도다. 무스카트의 한 찻집을 찾았을 때의 경험이다. 손님들은 모두 차량에 타고 있고 차 주문을 하고 차에서 마시는 독특한 찻집분위기였다. 이때 가게와 차량 사이를 오가며 주문과 배달을 감당하는 사람은 대부분 이주민 노동자였다. 이런 환경은 직업에 대한 귀천인식을 갖게 한 것은 물론, 직업을 갖고자 하는 열망도 떨어뜨려 오만 남성들의 학업에 대한 열정도 갖기 어렵게 했다고 한다.
C선교사에 따르면, 무스카트에 소재한 마잔대학교의 전교생 중 80~90%가 여학생이다. 문제는 이들 여성이 졸업 이후에도 취업할 곳이 많지 않다. 이슬람 사회 특유의 여성에 대한 무시가 공공연하게 이뤄지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이런 상황에서 갈급한 오만인이 복음을 들을 수 있는 기회를 열어주시고 있다.
한편, 오만의 원주민은 100% 아랍인이며, 그중 75%는 이바디 무슬림이다. 이바디파는 지도자 선출에서 혈연과 세습을 배제하며, 대신 덕망과 지도력을 갖춘 사람은 누구든 이맘이 될 수 있도록 했다. 이바디파는 전 세계 무슬림의 1%에도 못 미친다. 타종교에 대해 비교적 관용적이지만, 자국인의 개종은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다.
오만의 면적은 30만㎢로 한국 3배 정도의 국토에 인구는 461만 명이 거주하고 있다. 2017년 기준, 1인당 국민소득은 1만 5600달러이며, 이동통신 가입자는 694만 명으로 국민 1인당 1.5개를 보유하고 있다. [복음기도신문]
중동=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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