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중국 추방기(5)- 공항검색대로 울면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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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중국 추방기(5)

이 글은 중국에서 추방된 조용선 선교사가 2018년 1월 5일부터 18일까지 중국 ‘구어바오’(国保) 요원에 의하여 체포되어 추방된 과정의 자전적 기록이다. 중국 공산정권의 극심한 종교탄압으로 2020년 2월초 현재 중국의 거의 모든 교회에서 성도들이 모이는 예배가 사라지기 직전 단행된 중국의 선교사 추방과정을 담았다. 현재 중국교회 성도들은 정부의 불허로 함께 예배를 드리지 못하고, 대부분 가정에서 예배를 드리고 있다. <편집자>

마지막 불꽃을 피우다

나는 추방 시간이 정해진 이상 더 이상 숨죽여 있을 필요는 없었다. 오히려 나는 나의 신분이 드러나고 추방이 결정된 열흘의 시간을 최대한 이용하기로 했다. 나는 토요일에 지도자 성경공부를 4시간 동안 했다. 이 시간을 이용해서 히브리어 문법에서 동사(動詞) 초입부분까지 중국인 지도자에게 가르쳤다. 내가 정말 아쉽게 생각하는 것은 내게 1년 정도의 시간이 주어진다면 적어도 히브리어로 성경을 읽고 단어를 분석해놓은 중국어 원어성경 앱(app)을 통해 중국인 지도자들이 성경을 해석할 수 있도록 해놓을 수 있었을 텐데 그 시간이 주어지지 않은 것이다. 저녁에는 한국인 교인들에게 6시간 동안 히브리어 발음법과 구약 이스라엘의 역사를 강의했다. 강의가 끝났을 때는 밤 12시 30분이었다.

그 다음 주 토요일에는 B지역에 있던 나의 첫 번째 제자가 나의 추방소식을 듣고 왔다. 이 날은 나의 세 번째 제자만 빼고 나머지 제자들은 다 모였다. 세 번째 제자는 중국의 다른 지역에 있었기 때문에 참석을 못했다. 나는 그들에게 히브리어 문법을 강의했다. 오후에도 이어서 강의했다. 이 날은 7시간을 강의했다. 주일에는 평소에 참여하는 성도 이외에 주로 대학생을 전도하여 가정교회 모임을 이룬 한족공동체에서 나의 마지막 예배에 참석했다. 나는 그 조직의 대학생들을 가르쳐서 참으로 주님을 믿는 그리스도인으로 만들고 그들 가운데 다른 도시에 가서 교회를 만드는 사람도 있었다. 그러므로 그들에게 참되고도 깊은 신앙과 신학의 지식을 넣어주고 성장시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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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마지막 설교에서 중국 교회가 마오저뚱 시대에 물리적, 육체적 핍박을 받았다면 지금의 시대는 물질의 유혹을 시험받고 있으며 중국의 교회가 이제 곧 중국 공산당 정부를 통한 더욱 간교한 형태의 시험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므로 나는 그들에게 중국의 가정교회의 모범이라고 할 수 있는 왕밍따오(王明道)목사를 소개했다. 그는 마오저뚱이 집권한 시기에 교회의 머리는 정부가 아니고 예수 그리스도임을 천명(闡明)하고 감옥에서 수 십 년을 보낸 사람이다. 중국에는 이런 목사들이 적지 않다. 그들로 인하여 사탄이 마오저뚱과 문화대혁명을 이용한 교회에 대한 핍박은 결과적으로는 실패했다. 그런데 지금 중국의 교회는 물질의 유혹을 받고 있다. 이것은 사탄의 두 번째 시험이다. 게다가 더욱 정밀해진 중국 공산당 정부의 핍박을 받을 것이다. 중국의 교회는 이것을 어떻게 극복하며 초월할 것인가? 한편으로는 이와 같은 시험과 핍박을 통해 중국 신자들의 알곡과 가라지가 구별될 것이다.

공항에서 큰 절로 작별인사를 고하다

1월 18일, 그 날이 정말 왔다. 교인들은 공항까지 와서 나와 아내를 배웅했다. 그들은 각 가정별로 나와 이별의 기념사진을 찍었다. 나는 슬픈 얼굴로 사진을 찍었다. 배웅을 나온 사람들과 마지막 이별을 할 때에 나는 “이것이 한국식 이별이오!(这是韩国方式的离别)” 라고 말하고 큰 절을 했다. 나는 눈물이 날 것이라고 생각은 했다. 그러나 막상 큰 절을 했을 때에 나는 생각한 것보다 더 큰 눈물을 흘렸다. 중국 교인들도 나를 따라 함께 큰 절을 했다. 나는 큰 절을 하고 일어나서 즉시 공항 검색대로 엉엉 울면서 들어갔다. 왜냐하면 나는 그들을 계속 보고 있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나는 비행기가 이륙할 때에 또 울었다. 왜냐하면 이제 중국 땅을 5년 동안은 밟을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한국 땅에 비행기가 착륙했을 때에 또 다시 울었다. 나는 정말 중국을 떠나서 한국으로 돌아온 것인가? 이렇게 믿기지 않는 꿈같은 것이 현실이라는… 정말 받아들이기 싫은 그 상황이 실제라는 슬픔 때문에 다시 울었다. 이렇게 해서 나는 18년간 행했던 중국 본토에서의 선교를 끝마쳤다.<계속>

조용선 선교사 | GMS(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선교회) 소속으로 중국에서 사역 중 추방된 이후 인터넷을 활용한 중국 선교를 계속 감당하고 있으며 세계선교신학원에서 신학생을 가르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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