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의 남단에서 기도의 불을 피우며

오성광 목사
(시드니중앙장로교회)

한국교회가 부흥을 경험하면서 곳곳에 기도의 집인 기도원들이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특별히 기도할 일들이 생기면 보따리를 싸들고 교회와 집을 떠나서 기도하기 위해서 기도원으로 달려가는 것이 당연한 일로 여겨졌습니다.

목회자가 된 이후에 나 자신도 이러한 패턴의 신앙생활을 당연히 받아들이며 기도원으로 달려가곤 했습니다.

근자에는 외국에 살면서 열심 있는 성도와 목사님들이 기도하기 위해 기도의 집으로 달려가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문득이런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교회가 기도의 집인데 모두 교회 바깥에 있는 기도의 집들로 다 빠져나가고 정작 교회는 기도의 불이 꺼져가고 있구나!”

엄청난 헌신으로 멋진 예배당을 짓고 비싼 물건들을 들여놓고는 도난의 위험 때문에 예배하는 몇 시간 이외에는 닫혀있는 동안, 교회는 가장 중요한 본질을 도둑맞고 있었습니다.

도둑맞고 있었던 교회의 본질

교회를 기도의 집으로 다시 회복하는 것만이 선교의 완성을 이룰 수 있는 길임을 성경말씀을 통해 확증하며 기도하는 중에 하나님께서 2009년 9월 김용의 선교사님을 저희 교회에 보내주셔서 교회와 성도가 쉬지 않고 기도하는 성전이 되어야 함을 강력하게 도전해 주셨습니다.

순회선교단을 통해 이미 하나님께서 시작하신 기도24365와 느헤미야52기도를 홈페이지를 통해 알게 되었고, 그 해 11월 9일부터 14일까지 한 주간 느헤미야52기도에 저희 교회가 처음으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외국에 떨어져 있는 관계로 기도24365본부를 통해 한 번도 직접 경험하거나 훈련 받을 기회가 없이 매뉴얼을 따라 믿음으로 시작했습니다.

한 주간 기도에 참여한 성도들 한 분 한 분에게 놀라운 은혜들이 부어졌습니다. 일주일에 한 시간 헌신할 144명의 헌신자만 있으면 우리 교회도 쉬지 않고 기도하는 기도의 집으로 세워질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습니다.

2010년을 시작하며 이사야 53:1-8을 붙잡고 ‘ 열방을 위해 기도하는 교회’로 표어를 정했습니다.

2010년을 시작하는 첫 주간 하나님께서는 순회선교단 중보기도팀을 시드니에 보내셔서 시드니의 다섯 교회가 한 주간 함께 느헤미야52기도를 통해 연합하여 기도할 수 있었습니다.

주님은 그렇게 시작된 그 해에 5월과 7월 두 번 더 느헤미야52기도에 참여하게 하시고, 이제는 주님 오시는 날까지 쉬지 않고 열방을 위해 기도하는 교회가 되어야 함을 강력하게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나 일 년에 몇 번이 아니라 계속해서 이 일을 할 수 있을까? 기도사역 담당자들과 교역자들과 의논했지만 다들 이민 교회의 현실적 어려움 때문에 주저하는 가운데 시작하는 시점이 연기되면서 한 해가 지나갔습니다.

2011년은 교회가 30주년을 맞는 해였습니다. ‘열방을 제자 삼는 교회’를 표어로 정하고 다음 30년을 위한 비전을 구했습니다.

하나님께서 교회당의 문을 열고 기도함으로 하늘의 문을 여는 교회가 될 것을 말씀하셨고 5월 1일부터 본당의 문을 열고 주님 오실 때까지 24시간 쉬지 않고 열방을 위해 기도하는 사역을 시작했습니다.

매뉴얼 따라 시작한 기도에 부어진 은혜

지난 2년 이 일을 통해 저희에게 부어주신 은혜는 엄청납니다.

지난 1월에는 처음으로 순회선교단의 열방기도센터를 방문한 저에게 하나님께서는 기도24365 사역을 감당하시는 분들을 만났습니다.

저희 교회가 열방기도센터를 시작한 지 2년이 되는 지난 5월 초에는 한국에서 저희보다 앞서 열방기도센터를 시작하신 귀한 목사님, 사모님, 권사님들을 보내어 주셔서 새로운 비전을 보여주시고 기도의 불을 붙여주셨습니다.

때로는 지치고 힘든 일들도 있지만 하나님께서 시작하셨기에 하나님께서 이루실 것을 확신하며 지금도 지구의 남단 호주 시드니에서 기도의 불을 피워가고 있습니다.[GNP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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