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생명의 우선순위를 결정해 치료할 위기에 직면

▶ 이탈리아의 한 의료시설에서 코로나19 확진자 환자들이 격리돼 치료받고 있다.(사진: news.sky.com 영상 캡처)

한 의료진, “이것은 전쟁터에서 쓰는 방식”

이탈리아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의료 체계의 과부하로 생명의 우선순위를 결정해 치료를 하는 일이 전국적으로 확산 될 위기에 놓였다고 뉴시스가 16일 보도했다.

이탈리아에서 바이러스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는 가운데 의료 물품은 물론 병실과 의료진 등이 한계에 도달하면서 피에몬테 주 시민호보국은 최근 코로나19와 관련한 위기 관리 프로토콜을 작성해 최악의 순간에 먼저 치료를 받아야 할, 즉 생명의 우선 순위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비상사태 시 집중치료의 대상은 80세 미만이거나 찰슨 동반질환지수(Charlson Comorbidity Index)가 5점 이하여야 한다”고 명시된 문건을 입수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찰슨 동반질환지수란 고혈압이나 심혈관질환 등의 합병증의 중증도를 나타낸 것으로 최저 0점부터 최고 6점까지로 분류된다. 소생술 역시 환자의 회복 능력을 고려해 시도할 것을 명시했다.

이 문건은 “모든 환자에 집중적인 치료를 할 수 없는 순간이 온다면, 이용 가능한 제한된 자원을 사용할 치료 기준을 적용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 경우엔 비용에 따른 효율을 계산해 치료에 나서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한 의료진은 “누가 살고, 누가 죽느냐를 환자의 나이와 건강 상태를 고려해 결정하라는 지시다”면서 “이건 전쟁터에서나 하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피에몬테 주의 문건은 이미 완성된 상태다. 의회의 과학기술위원회의 승인만 떨어지면 곧장 지역의 병원으로 보내져 현장에서 적용된다. 한 정부 관계자는 “이 방안을 이탈리아 전역에 적용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이탈리아의 집중 치료 병상은 총 5090개다. 그러나 사망자와 완치자를 뺀 실질 확진자 수가 2만603명, 이 중 1672명이 중증 환자인 이탈리아에서 5000여개의 집중 치료 병상은 턱 없이 부족하다. 이미 북부에서는 개인 병원과 요양원, 텐트까지 동원해 환자를 수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롬바르디아 주에 있는 베르가모에서는 벌써 의료 시설이 부족해 목숨을 잃은 이들이 나오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12일 보도했다.

기오르고 고리 베르가모 시장은 “엄청난 숫자의 환자가 발생하며 의료 자원이 부족해졌다. 의사가 노령 환자의 기도 삽관을 하지 않기로 결정한 경우도 발생했다”고 말했다. 사실상 죽음을 방치했다는 뜻이다. 베르가모 시장은 “중환자실이 더 많았다면 더 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한탄했다.

피에몬테의 코로나19 기술과학위원장은 “피에몬테에서는 이번 문건에 따른 기준 적용을 최대한 늦출 생각이다. 아직 집중 치료 병상이 남아 있으며 더 많은 병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누가 살고, 누가 죽는지 결정해야 할 시점에는 최대한 늦게 도달하고 싶다. 이는 중환자실에 대한 접근과 관련된 문건이다. 중증 환자가 아닌 사람들은 가능한 모든 치료를 받을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의료진은 종종 어려운 선택을 해야 한다. 이 선택의 체계를 만드는 것은 중요하다”고 문건 작성의 이유를 설명했다.

주목할 점은 이탈리아 북부는 비교적 의료 체계가 잘 갖춰진 지역이라는 것이다. 경제·금융 중심도시인 밀라노를 비롯해 유명 관광지인 베네치아, 모데나, 피아첸차 지역이 있는 북부는 이탈리아에서도 부유한 지역으로 가장 정교한 의료 시스템을 자랑하는 곳이다.

이탈리아 공공의료진 대표인 카를로 팔레르모 박사는 “북부의 의료체계가 이번 코로나19의 타격을 견딜 수 없는 상황이라면 가난한 남부가 이를 이겨낼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크리스천 퍼스펙티브

중국발 코로나 바이러스가 전 세계로 확산돼 ‘펜데믹’을 선포한 가운데, 이탈리아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 이탈리아 의료진들이 계속 늘어나는 환자들을 치료하는데 의료 시설이 턱 없이 부족하다고 호소하고 있다. 이 가운데 나온 주장이 최악의 순간에 누가 먼저 치료를 받아야 하는지 생명의 우선순위를 결정했다. 나이가 80세 이상이고, 환자의 회복 능력이 낮으면 우선순위에서 밀려난다.

누가 사느냐 죽느냐는 피조물인 인간이 결정할 수 없다. 모든 생명은 존귀하다. 하나님이 모든 생명을 창조하셨기 때문이다. 긍휼이 많으신 하나님은 가장 약한 자, 고아와 과부를 돌보라 하셨고, 너는 센 머리 앞에서 일어서고 노인의 얼굴을 공경하며 네 하나님을 경외하라 하셨다. 생명의 가치를 인간의 이기적이고 합리적인 것에 판단 기준을 두고 누구를 죽이고 살리냐를 결정할 수 있다고 하는 부패된 사상이 무너지기를 기도하자. 하나님을 사랑할 수 없고, 이웃을 사랑할 수 없는 이 백성들을 불쌍히 여겨 주시고,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무력함 앞에 무너져 있는 영혼들이 주님을 찾고 만날 수 있도록 기도하자.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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