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콰도르… 의료, 장례시스템 붕괴로 길거리 시신 방치

사진: the-sun.com 동영상 캡처

에콰도르 제2의 도시 콰야킬에서 코로나19로 의료와 장례시스템이 붕괴되면서 수습하지 못한 시신이 그대로 방치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데일리굿뉴스가 3일 보도했다.

과야킬 당국은 장례 시스템에 차질이 생겨 시신이 여러 날 동안 수습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한 데 대해 사과하면서 지난 3일간 군과 경찰이 시내 거리와 집에서 150구의 시신을 수습했다고 밝혔다. 과야스주의 주도인 항구도시 과야킬은 인구 270만 명가량의 에콰도르 제2 도시다.

에콰도르는 브라질, 칠레에 이어 중남미에서 세 번째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많은데, 현재까지 확진자 3163명 중 절반 가량이 과야킬에서 나왔다. 에콰도르 전체 코로나19 사망자는 120명이며 에콰도르 정부 관계자들은 통계에 잡히지 않은 수십 명의 사망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과야킬에선 며칠째 집안에 방치된 가족의 시신을 수습해 달라고 호소하는 메시지가 소셜미디어에 잇따랐다.

사망자가 다 코로나19 희생자는 아니다. 과야킬에선 일 평균 40명이 자연사한다고 EFE통신은 보도했다. 엘코메르시오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에콰도르에서 자연사한 사람의 절반 가까이가 집에서 사망했다.

다른 질병을 앓던 사람이 코로나19로 의료가 마비되면서 제때 손을 쓰지 못하고 사망한 경우도 늘어났을 것으로 추정된다.

집에서 사망한 시신은 당국이나 장례업체가 와서 수습해야 하지만 코로나19 확산 이후 처리해야 할 시신도 늘어나는데 오후 2시부터 다음날 오전 5시까지 하루 중 15시간이 통행 금지로 묶인 데다 일부 장례업체는 코로나19 사망자일지도 모를 시신의 수습을 꺼리고 있다. 병원에서 사망한 시신 역시 제때 옮겨지지 못하고 있다.

결국 수습되지 못한 시신이 계속 쌓여만 가고,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이들은 제대로 된 장례조차 치를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지난달 30일 남편이 고열과 호흡 곤란에 시달리다 사망했다는 카리나 라레아는 AP통신에 “검은 비닐봉지로 싼 남편의 시신이 여전히 거실에 있다”고 말했다. 남편을 잃은 슬픔과 함께 가족이 모두 코로나19에 감염됐을 것이라는 두려움도 찾아왔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에콰도르 당국은 군인과 경찰이 동원돼 시신 수습과 매장에 나섰지만 여전히 방치된 시신도 많다.

레닌 모레노 에콰도르 대통령은 이 지역에 코로나19 사망자를 집단 매장할 공동 묘지를 만들겠다고 밝혔다가 비인간적이라는 지적이 나오자 계획을 철회했다.

과야킬 시정부 대변인은 정부가 운영하는 묘지에 시신 2000구를 수용할 수 있다며 “한 사람씩 존엄하게 매장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크리스천 퍼스펙티브

코로나 사태와 같은 세계적 재난 앞에서는 그동안 잘 닦아왔던 국가 시스템도 한 번에 무너져 속수무책의 상황을 경험하게 된다. 인간의 무력함을 경험하는 이 때, 전능한 하나님께 도움을 구할 수 있는 은혜를 베풀어달라고 기도하자.

의료혜택이 필요한 중증환자들과 바이러스 감염의 두려움에 떨고 있는 영혼들을 찾아가주셔서 그들의 생명을 붙들어주시고, 우리를 창조하신 창조주 안에서 육과 영의 안식을 누릴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하자.[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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