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선교사와 기독NGO 단체들이 코로나 사태로 어려움에 처한 현지 주민들을 도우며 민간외교관 역할을 하고 있다고 국민일보가 24일 보도했다.
아프리카 잠비아의 김지해 선교사는 22일 몽구 지역 리와니카병원에 276개의 현지 재봉사 들이 직접 만든 면 마스크를 기부했다. 청소년센터와 교도소 등에도 마스크를 기부했거나 기부할 예정이다.
김 선교사는 “병원에서도 일회용 마스크를 한 달씩 쓰는 경우가 있다”며 “일거리가 없는 현지 재봉사들을 고용해 마스크를 만들기 시작했는데 일자리도 창출하고 마스크도 지원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같은 나라의 노연실 선교사는 사역하는 공부방 어린이 36명에게 가루비누와 세숫비누, 휴지, 치약·칫솔 등을 지급한 뒤 자주 씻도록 하고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천하기 위해 집에 머물 것도 요청했다.
잠비아는 22일 현재까지 의료인 9명을 포함해 70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3명은 사망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서 사역하는 이규성 선교사도 3주간의 봉쇄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이들에게 기초식량 긴급지원팩과 마스크를 나눠줬다. 이 선교사는 “코로나19 상황이 심상치 않다고 여겨 한 달 전 중국 마스크 수입업자를 통해 2000여 장의 마스크를 미리 확보해 놨다. 현재 200세대에 마스크를 나눠준 상태”라고 했다. 긴급지원팩에는 옥수숫가루나 빵을 만들 밀가루, 쌀, 콩, 설탕과 식용유 등이 들어있다. 남아공은 록다운 27일째인 22일 현재 누적 확진자는 3635명, 사망자는 65명이다.
파푸아뉴기니의 A선교사에겐 정부 관계자가 직접 찾아와 한국의 진단키트를 구할 수 있는 방법을 물어봤다. A선교사는 “‘한국 정부에 진단키트 지원을 요청하는 게 정식 루트’라고 설명하고 상세한 절차를 알려줬다”고 전했다.
기독NGO인 사랑밭과 월드쉐어의 에티오피아지부는 아디스아바바 공과대학의 김경만 교수와 협업해 플라스틱 얼굴 가림막을 만들었다. 아이디어는 독일 국적의 바이오메디컬공학자인 김 교수가 냈다. 3D 프린터를 이용해 가림막의 탈부착 부분을 만든 뒤 얼굴 전체를 가리도록 OHP 필름을 잘라 붙이는 방식이다. 김 교수에게 가림막을 받은 사랑밭 박현아 지부장은 에티오피아는 물론 주변 국가의 의료진에게 제공하자고 제안했다.
이달 초 ‘마다가스카르의 슈바이처’라 불리는 이재훈 선교사에게 50개를 보냈다. 지부티에서도 정택점 선교사를 통해 지역 의료기관에 가림막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달 말 70개를 보낸다. 박 지부장은 “전기가 중간에 끊기기도 하고 3D프린터도 한 대뿐이라 하나 만드는 데 2시간 정도 걸린다”면서 “에티오피아에도 조만간 보급할 계획”이라고 했다.
한국인 선교사들의 역할에 대한 현지인들의 반응은 좋다. 잠비아의 김 선교사는 “아시아인이 코로나19를 옮긴다는 인식 탓에 초기엔 현지인들과 접촉도 못했다”면서 “최근엔 마스크 덕분인지 분위기가 달라졌다”고 했다.
SIM선교회 소속 박성식 선교사는 “선교사 개인이 돕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면서 “해당 지역 선교사들이 단일 창구를 만들어 대사관에 마스크나 진단키트 등을 공식 요청해 지원하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크리스천 퍼스펙티브
하나님의 마음을 품은 선교사들의 섬김이 위기에 처한 나라들에 위로를 줄뿐 아니라 위기를 대처, 극복할 수 있는 길을 제시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의료보험 제도도 1968년 기독교인이었던 장기려(張起呂) 박사가 가난한 이들에게도 의료혜택을 줄 수 있도록 시작한 청십자운동(靑十字運動)을 기반으로 확립되었을 만큼 크리스천들의 이웃에 대한 섬김이 국가의 필수적 시스템을 만드는 역할을 해왔다. 코로나 사태를 맞은 지금도 선교사들의 생명의 섬김이 그러한 역할을 하고 있다.
열방에 흩어져있는 선교사들을 통해 그 땅이 하나님의 축복을 받고 영혼들이 주께로 돌아오며 하나님 나라가 그 땅들에 임하도록 기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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